어린이·청소년 100명 중 2~3명 고도비만…대책마련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일 16시 29분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 100명 중 2, 3명이 고도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정상체중인 또래보다 6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남효경 교수팀은 2일 2001~2014년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19세 소아 및 청소년 1만9593명의 비만도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소아 내분비·대사학 저널’ 최신판에 실렸다. 고도비만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논문에 따르면 1998년 18.8%였던 국내 소아청소년의 전체 비만 유병률은 2001년 22.4%, 2014년 22.9% 등 증가하기는 했지만 상승세가 주춤했다. 미국의 비만 유병률이 1963¤1970년 5%에서 2003~2004년 17%로 증가했다가 주춤해진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고도비만은 상황이 다르다. 1998년 0.7%에 불과했던 국내 고도비만 유병률은 2001년 1.8%, 2014년 2.4%로 급증했다. 특히 고도비만 유병률이 1998년 0.9%였던 10¤19세 남자 청소년은 2014년(4.7%)에는 5배로 증가했다. 고도비만은 여러 대사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고도비만일 경우 대사증후군이 일어날 상대 위험도가 정상체중의 66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기형 교수는 “아이들이 고도비만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본인의 체중을 정확히 인식하도록 유도해서 스스로 체중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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