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대응,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15일 16시 24분


지난 5월 12일부터 윈도우 취약점을 노린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졌다. 해당 취약점은 컴퓨터 사이에 파일이나 폴더를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토콜(SMB)을 통해 악성 코드를 원격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사용되는 랜섬웨어 악성코드(WannaCry)는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IP를 무작위로 검색하고, 취약점이 존재하는 컴퓨터에 스스로 침입하며 확산하는 방식이다. 즉 취약점 보안 패치를 하지 않았다면 PC를 켜고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해당 랜섬웨어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며,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무실이나 가정의 다른 PC로 전염된다.

사용자의 파일을 암호화하고 돈을 요구하는 WannaCry 랜섬웨어(출처=시만텍)
사용자의 파일을 암호화하고 돈을 요구하는 WannaCry 랜섬웨어(출처=시만텍)

다행히 이 취약점을 보완하는 패치는 지난 3월 15일 이뤄진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이뤄진 만큼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해온 사용자라면 PC 사용에 큰 문제가 없으며, PC를 켠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은 윈도우 XP, 비스타, 7, 8, 8.1, 10 및 윈도우 서버 2003, 2008, 2012, 2016 등 현존하는 대부분 윈도우 운영체제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만약 해당 패치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PC를 켜기 전 인터넷 케이블을 뽑거나 노트북 같은 휴대용 기기의 경우 무선 공유기 끈 상태에서 PC 전원을 켜야 한다(가능하다면 이 상태에서 파일을 백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후 SMB 기능을 해제해 악성코드가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고, 차단을 마치면 다시 인터넷에 연결해 윈도우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된다(http://www.catalog.update.microsoft.com/Search.aspx?q=KB4012598). 특히 이번 사안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을 중단한 윈도우 XP, 윈도우 서버 2003 등에 대해서도 해당 취약점을 보완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 목록(출처=IT동아)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 목록(출처=IT동아)

SMB 기능을 해제하는 방법은 윈도우 8 이상의 운영체제에서는 제어판 -> 프로그램 -> 프로그램 및 기능 -> 윈도우 기능 켜기/끄기 -> SMB 1.0/CIFS 파일 공유 지원 기능을 끄면 된다. 이 과정을 마치면 PC 재시작 후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고 윈도우 보안 패치 및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SMB 1.0/CIFS 파일 공유 지원 기능을 다시 켜면 된다. 이 기능을 켜지 않으면 다른 PC와 파일을 공유하거나 공유 프린터를 이용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취약점 보완 후 해당 기능을 다시 켜야 한다.

SMB 기능을 끄는 방법(출처=IT동아)
SMB 기능을 끄는 방법(출처=IT동아)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러한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http://cdn1.estsecurity.com/removaltool/WannaCryptorChecker.exe)도 공개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실행하면 해당 취약점이 있는지 탐지하고, 이번 공격에 주로 사용되는 445번 포트를 차단한다. 이 상태에서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 및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시 실행하면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차단됐던 포트가 다시 열린다.

랜섬웨어 점검 소프트웨어(출처=이스트시큐리티)
랜섬웨어 점검 소프트웨어(출처=이스트시큐리티)

랜섬웨어 점검 소프트웨어(출처=이스트시큐리티)
랜섬웨어 점검 소프트웨어(출처=이스트시큐리티)

윈도우 XP 사용자는 IP 접근 통제를 통해 허용된 사용자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본 포트 번호를 바꿔야 한다. 윈도우 + R을 눌러 실행 창을 열고, 여기에 firewall.cpl 이라고 입력한다. 일반 탭에서 방화벽을 '사용'으로 설정하고, 예외 탭에서 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IP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일반 사용자에게 너무 어렵다. XP 사용자의 경우 안전한 PC에서 XP용 업데이트 파일을 내려받은 후 USB 등의 저장장치를 통해 자신의 PC(윈도우 XP)에 옮겨 설치하는 방법이 편하다. 물론 이 때 자신의 PC는 인터넷 연결을 해제한 상태여야 한다.

요약

1. 윈도우 보안 패치를 꾸준히 했다면 큰 걱정은 없어
2. 보안 패치를 하지 않았다면 인터넷 연결을 끊고 PC 부팅
3. 부팅 후 중요한 파일을 외장하드 등에 옮기고 SMB 기능을 차단
4. 기능 차단 후 윈도우 업데이트 및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진행
5. 업데이트 후 인터넷에 연결하고 SMB 기능을 활성화
6. XP 사용자의 경우 안전한 PC에서 업데이트 파일을 받은 후 USB에 저장해 설치

그렇다면 이러한 랜섬웨어 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윈도우 업데이트 및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러한 취약점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여기에는 최신 공격 동향과 새롭게 발견된 취약점을 개선한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데이트는 완벽한 방어책은 될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조치다.

랜섬웨어 예방을 위해 윈도우 업데이트는 필수다(출처=IT동아)
랜섬웨어 예방을 위해 윈도우 업데이트는 필수다(출처=IT동아)

또, 사용자가 자신의 화면에 뜨는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면 안된다. 윈도우 10 운영체제는 설치형 파일 실행 시 시스템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여주고, 크롬 등의 웹 브라우저는 악성코드 유포 가능성이 있는 사이트를 알려준다. 워드, 엑셀 등 매크로 기능을 포함한 문서 파일 역시 파일을 열었을 때 매크로 기능을 실행할 것인지 물어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메시지를 보더라도 무심코 '확인'이나 '다음' 혹은 '실행' 버튼을 누른다. 이러한 습관을 고쳐야 한다. 경고 메시지 내용을 스스로 이해할 수 없다면 일단 '취소'나 '닫기' 버튼을 누르고, 이에 관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최소한 포털 사이트에 검색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공격자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랜섬웨어의 수익성을 확신한 해커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더 새롭고 획기적인 공격 방식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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