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신혼집에 쓸 TV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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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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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결혼을 앞둔 제 지인의 의뢰를 바탕으로 TV를 살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소개하는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는 6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신혼집에 장만할 TV를 사려는 데 생각보다 종류도 많고 기능도 많아서 복잡하네요. 크기는 집에 맞춰서 사면 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왕 사는 거 마음에 쏙 들고 좋은 걸로 사고 싶거든요. 어떤 게 좋을까요?

TV는 한 번 사면 수 년은 기본으로 쓰고, 10년을 넘겨 쓰는 가정도 있습니다. 특히나 가격도 믿을 만한 회사의 45인치 정도 제품이라면 300만 원~4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TV는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 위치하는 가전제품이다(출처=IT동아)
TV는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 위치하는 가전제품이다(출처=IT동아)

과거 TV를 구매할 때는 단순히 크기와 해상도 그리고 가격이 주요 고려 대상이었겠지요. 하지만 UHD 같은 고해상도 TV가 흔해지고, 크기도 50인치대의 대형 제품이 TV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만큼 크기와 화질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크기, 화질,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몇 년 뒤 어떤 방송이 등장할지 예상해야


앞서 말한 것처럼 TV는 오래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5년 정도 내에 어떤 방송 기술과 콘텐츠가 등장할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최근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HDR이죠. HDR이란 밝은 곳은 선명하게, 어두운 곳은 깊이감이 있게 표현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에 더 가까운 영상물을 보여주는 기술이죠.

HDR 기능은 현재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콘텐츠 기업이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다(출처=IT동아)
HDR 기능은 현재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콘텐츠 기업이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다(출처=IT동아)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20세기 폭스, 넷플릭스 등이 참여한 UHD 기술개발 및 표준 정립 단체 'UHD 얼라이언스'가 HDR과 관련한 인증을 포함한 'UHD 프리미엄'이라는 인증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모든 QLED TV 제품군과 LG전자의 UHD TV 일부 모델이 이 인증 마크를 확보했습니다.

물론 이런 TV에서 보는 콘텐츠도 HDR 기술에 대응해 제작한 콘텐츠여야 합니다. 이미 넷플릭스, 아마존 등 많은 콘텐츠 기업이 이러한 HDR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KT나 SK텔레콤 등의 IPTV 사업자도 자사의 셋톱박스를 통해 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지상파 방송 역시 HDR 콘텐츠 전송 기술을 곧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UHD 얼라이언스가 내놓은 인증 제도인 UHD 프리미엄(출처=IT동아)
UHD 얼라이언스가 내놓은 인증 제도인 UHD 프리미엄(출처=IT동아)

인테리어 요소도 중요

TV는 가정의 중심인 거실에 자리잡는 가전제품입니다. 따라서 집을 꾸미는 요소로도 중요하죠. 하지만 TV 뒤로 튀어나온 불룩한 장치와 주렁주렁 달린 케이블 때문에 예쁘게 보이지 않죠. 하지만 올해부터 독특한 형태의 TV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TV 작동에 필요한 AD보드나 각종 입출력 포트를 모아둔 본체를 별도로 만들고, 화면만 별도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죠. 화면과 본체는 투명한 광 케이블 하나로 연결하기 때문에 깔끔하죠.

최근 등장한 고급 TV는 한 가닥의 케이블을 통해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다(출처=IT동아)
최근 등장한 고급 TV는 한 가닥의 케이블을 통해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다(출처=IT동아)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콘솔 게임기 같은 각종 장치는 화면과 떨어진 본체에 연결하기 때문에 화면 뒤로 지저분하게 늘어진 케이블을 눈에 띄지 않게 정리할 수 있죠. 삼성전자의 TV 개발자에 따르면 지난 CES 2017에서 선보인 QLED TV 제품군에는 인비저블 커넥션 기술을 통해 케이블을 감추고, 리모컨을 본체 쪽이 아닌 화면 쪽을 향하고 사용해도 이 신호가 케이블을 통해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론상 전송 거리가 1km에 이르기 때문에 화면을 원하는 곳 어디든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기존 벽걸이 TV와 달리, 벽화처럼 벽에 완전히 밀착할 수도 있고, 이젤 같은 것에 걸어서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할 수도 있고요.

더 풍성한 콘텐츠를 원한다면 스마트 기능에 주목

최근 등장하는 TV는 대부분이 운영체제와 TV 수신 이외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TV입니다. TV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이 많으면 많은 만큼, TV 방송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넷플릭스 앱을 통해 국내에 방영되지 않은 최신 미드나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화면 고화질 TV로 감상할 수 있고, 유튜브에서 보던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죠.

스마트TV의 콘텐츠(출처=IT동아)
스마트TV의 콘텐츠(출처=IT동아)

이런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리모컨 역시 중요합니다. 초기 스마트TV용 리모컨은 텍스트 입력을 위한 키보드를 갖추는 등 기존 TV 리모컨보다 형태가 더 복잡했지만, 최근에는 음성 인식 기술을 탑재하면서 이러한 버튼도 사라졌습니다. 특히 채널 선택을 위한 숫자 버튼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음량을 조절하거나 채널을 바꿀 수도 있죠. 뿐만 아니라 모델에 따라서 TV 리모컨 하나만으로 셋톱박스, 콘솔 게임기, 블루레이 플레이어처럼 연결된 다양한 주변기기를 조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크기나 화질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요소인 만큼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부분이죠. 컬러볼륨을 100% 지원한다거나, 최대 밝기가 2000니트에 이른다는 등 화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기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직접 디지털프라자 같은 매장을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비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네요.

화질을 강조하는 TV 제품(출처=IT동아)
화질을 강조하는 TV 제품(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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