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진채은]비상식적 ‘안아키’ 육아방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7일 03시 00분


최근 극단적 자연주의 육아방식을 고집하는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일명 ‘안아키’가 논란이 되고 있다. 6만 명에 육박하는 ‘안아키’ 카페 내에서 아이들에게 필수인 예방접종도 하지 말라고 하고, 화상에 온찜질 등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치료법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와 대한한의사협회는 안아키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안아키에서 핵심적으로 내세우는 수두 치료법을 보면, 백신은 인공 면역이라 항체 지속 기간이 3∼6년에 불과하지만, 어릴 때 수두를 앓으면 자연 면역으로 항체가 생겨 그것이 평생 간다고 말한다. 임신했을 때 수두에 걸리면 아주 위험하므로 차라리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지나가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대부분 수두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일부에서는 뇌염·폐렴 등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어릴 때 수두에 걸리는 아이가 많아지면 임산부 또한 수두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서 더욱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믿음을 관철시키는 사람이 아니다. 부모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아이의 아픔을 내버려두는 자칭 ‘치료’는 궁극적으로 아이의 행복을 도모하지 않는다. 안아키 지지자들은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
 
진채은 대구 수성구
#안아키 육아방식#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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