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무더위에 먹는 뜨거운 음식… 식도는 괜찮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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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영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
강두영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
Q: 저는 더위를 극복하려 여름철에도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가끔은 ‘입안이나 식도는 괜찮을까’란 걱정이 듭니다.

A: 더위에도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뜨거운 국물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뜨거운 국물 음식을 삼키다보면 입안이 헐기도 하고, 가슴이 따뜻하다 못해 뜨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음식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입안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 입과 위를 연결해 주는 장기가 바로 식도입니다. 음식을 삼키면 입안, 식도, 위를 통해서 음식물이 넘어가게 됩니다.

뜨거운 음식물이 위로 넘어가면서 입안과 식도에 화상과 같은 손상을 일으키죠. 물론 이런 손상이 반복적으로 생기지 않으면 건강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음료 혹은 국물 등으로 인해 입안이나 식도에 반복적인 손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입안은 반복적인 열 손상에 의해 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식도는 반복적인 열 손상에 의해 식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얼마나 자주 먹으면 안 되는지, 어느 정도까지 식혀서 먹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 60도 이상의 국물 음식을 마시면 식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60도보다는 낮은 온도의 음료나 국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뜨거운 음식을 한 번에 삼키는 양도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삼킬수록 식도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뜨거운 음료나 음식은 천천히 식혀서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식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흡연과 음주 또한 식도암 발생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식도암도 다른 소화기계 암처럼 초기에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와 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여름 보양식을 찾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강두영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
#뜨거운 음식#이열치열#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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