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IT] 고품질 샐러드와 조각과일을 식탁에, 본프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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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0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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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2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업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 7,000억 원, 2015년 5조 1,000억 원, 2016년 5조 7,0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농수축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단계. 이러한 관심을 토대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농수축산업에 다양한 ICT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농수축산업이 1차 산업이 아닌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락시장 현대화 시설인 가락몰 1관과 2관 3층(약 500평)에 농식품(Food•Agri Tech)분야에 특화한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를 개설했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설립 목적은 농식품 관련 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 개발을 도와 농업 생산물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식품가공기술, 인허가, 특허, 디자인,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데 있다.

현재 먹거리 창업센터에는 작년 10월 1차 심사를 통해 22개 업체와 올해 1월 말부터 2월 2일까지 2차 심사를 통해 18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해 약 180명의 창업인이 꿈을 키우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사무공간(개방형, 개별)과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오픈키친'과 입주기업 간 네트워킹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창업 교육', '멘토링', '컨설팅', '투자연계' 등 다양한 창업지원 서비스도 지원 받는 중. 또한, 먹거리 창업센터는 입주기업의 성장과 농식품 분야 6차 산업 발전을 위한 컨설팅과 코칭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먹거리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출처=IT동아)
<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출처=IT동아)

이에 IT동아는 우리네 먹거리와 I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입주 기업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전하고자 한다.

농업회사법인, '본프레쉬'입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어느새 8번째 먹거리 창업센터 입주 기업 인터뷰다. 먼저 본프레쉬는 어떤 회사인지,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고무현 대표(이하 고 대표): 본프레쉬는 농업회사법인이다. 본사는 공장과 함께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로에 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1, 2인 가구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샐러드, 어린잎 채소, 용기형 샐러드, 조각과일 등을 소포장해 유통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5곳의 직영농장과 전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샐러드 전문기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본프레쉬의 가장 큰 장점은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서 계절에 맞는 가장 좋은 식재료를 배합해 선보인다는 점이다.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언제 본프레쉬를 창업했는지 궁금하다.

고 대표: 본프레쉬 설립일은 2013년 6월 20일이지만, 창업 초기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웃음). 법인 설립부터 영업, 상품 기획 등...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았다. 처음 꿈꿨던 사업을 어느 정도 정상 운영을 시작한 것은 1년 반 정도 지난 것 같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품 만드는 것은 지난 사회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는데, 영업 부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누구와 협력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등 사업 초보가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점이 꼬리표처럼 따라왔다.

좌충우돌하는 와중에 2016년초 지인을 통해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에 본프레쉬 샐러드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 첫 제품을 내보냈다(웃음).

IT동아: 지난 경험과 아는 지인을 통해 제품 개발과 첫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프레쉬 창업 전부터 관련 직종에 있었는지.

고 대표: 2001년에 첫 직장이 풀무원이었다. 풀무원에서 12년 정도 근무하며,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기획 등을 담당했다. 새로운 제품과 사업을 담당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부서와 달리 여러 부서의 직원들과 협업하는 과정이 많았다. 대기업 내 창업 벤처 기업과 비슷한 업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당시 상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 '풀무원 어린잎'이다. 풀무원이 보유하고 있는, 오래된, 사용하지 않는 농장을 활용해,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거쳐 상품을 개발했다. 재배한 작물을 상품에 넣기도 하고... 농사부터 영업까지 모든 것을 경험했다. 이후에 회사 차원에서 조직으로 발전시켰고, 풀무원 내에서 최대 매출 60억 원까지 올리기도 했다(웃음).

지금의 본프레쉬를 창업하겠다고 결심했던 계기가 당시 풀무원에서 쌓았던 경험이다. 다만, '이걸 그대로 창업하면 노하우가 있으니 성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풀무원이라는 대기업 입장에서 농가와 협력할 때 이런저런 마찰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농가 입장은) 좋은 작물이든, 좋지 않은 작물이든, 사실 다 판매하려고 한다. 고생하며 직접 키운 작물을 누가 버리고 싶어 하겠는가. 하지만, 대기업은 엄격한 품질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이런 문제부터 시작해서 기업과 농가간 마찰은 생각 보다 많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직접 해보자고(웃음). 12년 정도 다닌 풀무원에서 나와 경북 양양군에서 비닐 온실을 짓고, 실제 농사를 짓는, 귀농을 시작했다. 그냥 막연하게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선진 농업국의 자동화 기술과 재배 기술 등을 우리네 농촌에서 직접 적용하고, 고품질 샐러드용 채소를 생산해 풀무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연계할 목표를 세웠다. 또한, 주변 농가와 협력해 기술도 공유하고. 농가와 함께 발전하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폭설로 날아간 귀농 결심

IT동아: 그 용기가 부럽다. 그렇게 해서 본프레쉬 창업으로 이어진건가.

고 대표: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웃음). 아니다. 귀농할 지역을 결정하고, 온실을 지었으며, 협업할 대기업과 협상도 완료하고, 온실을 가동하기 바로 전날 - 그러니까 전기만 꽂으면 바로 귀농 첫날을 시작하는기 바로 전날 - 폭설이 내렸다. 2013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당시 퇴직금을 대부분인 5억 원을 투자했지만... 온실이 그대로 무너졌다. 뭐... 손해가 막심했다(웃음).

IT동아: ...표정이 너무 담담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 대표: 땅은 어디 도망가는 것은 아니니, 온실 건설에 투자한 비용 3억 원을 고스란히 잃었다. 보험 처리도 어려웠다. 해외의 선진 자동화 기술과 재배 기술을 도입한 온실이어서, 정부 기준을 만족하는 온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 지원 자체가 거의 없었다. 1,000만 원 보상이 전부였다. (당시 집에서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오히려 별 말은 없었다. 이렇게 실패한 경험을 집에서도 좋게 생각해주더라. 온실이 무너지는 사태를 겪고 난 뒤에, 다시 매일유업이라는 대기업으로 취업을 결정한 것도 이유였다. 큰 피해를 봤지만, 이를 통해 다시 안정적인 대기업에 들어간다는 것을 전화위복처럼 생각한 것이다(웃음).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아무리 그래도... 12년의 직장생활로 모은 3억 원을, 한순간에 날린 당사자가 남의 일처럼 얘기하다니. 당황스럽다. 대기업으로 옮긴다고 하니 가족들이 별 말하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가족도 원하고, 실패를 겪었지만, 다시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재취업을 했다면, 대체 왜 창업을 결심한 것인지.

고 대표: (멋쩍게 웃으며) 하하. 그래서 새로 들어간 곳은 매일유업이었는데, 약 2년 정도 맥도날드에 양상추를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왜 창업을 결심했나... 모르겠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것은 불합리하다고 느꼈다. 마음 속 한 구석에서 창업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그리고 직장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며, 지금이 창업 적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온난화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혹독한 추위를 동반한 겨울도 매년 찾아오고. 때문에 샐러드, 어린잎 채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어렵다. 즉, 좋은 원료만 생산할 수 있으면, 좋은 샐러드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 다시 심기일전해 재배 사업에 도전했다(웃음).

IT동아: 하지만, 폭설로 인해 투자할 수 있는 퇴직금을 모두 잃었을텐데.

고 대표: 몇 곳에 사업계획서를 전달했다. 마침 한 곳에서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6차 산업 펀드를 연계했고, 이를 통해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영업 못하신다고 하시더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때 받은 투자금으로 현재 제조 공장과 농장을 확보했고, 추가로 경기도 양평에 농장을 짓고 있다.

< 본프레쉬의 샐러드와 조각과일 제품들 >(출처=IT동아)
< 본프레쉬의 샐러드와 조각과일 제품들 >(출처=IT동아)

본프레쉬만의 시장 경쟁력

IT동아: 공장은 대부분 자동화인가.

고 대표: 본프레쉬 창업을 생각했을 때부터, 프리미엄 샐러드 시장을 타겟으로 잡았다. 그만큼 제품(작품) 퀄리티가 중요했고, 위생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때문에 자동화는 필수다. 추가로 짓고 있는 농장도 인건비가 많이 올라 해외 자동화 농업 설비를 도입하는 중이다.

자동화를 통해 현재 희망하는 바는 큰 규모는 아니고 작은 샘플 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2명 그러니까, 귀농한 부부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하나의 농장 솔루션처럼 제작해 현지 농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귀농하려는 농가와 연계해서 (샘플 라인을) 임대할 수 있는 것을 꿈꾼다. 제조 설비, 재배 기술 등을 전수하고 품질 좋은 작물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IT동아: 이곳 먹거리 창업센터를 방문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의 하나가 귀농이다. 실제로도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 본프레쉬 홈페이지 >(출처=IT동아)
< 본프레쉬 홈페이지 >(출처=IT동아)

고 대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은퇴, 퇴직 후 창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치킨집이나 작은 카페를 생각한다. 그리고 고려할 수 있는 것이 귀농인데, 아무래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을 지향한다. 크게는 농업 산업 전반에 걸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본프레쉬가 생각하는 작물은 샐러드 전용 작물이로, 아까부터 언급했지만, 작물의 퀄리티를 확보해야 한다.

본프레쉬가 현재 (샐러드) 시장에서 인정받고, 대기업들과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퀄리티다.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먼저,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 많이 재배되는 '멀티리프'가 있다. 멀티리프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달고, 아삭한 식감 등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샐러드 전용 채소다. 또한, 타사와 달리 칼로 한번만 자르면 되기 때문에 여러번 칼질하는 양상추와 비교해 절단면이 적고, 갈변(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적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조각과일에 적용되는 '갈변방지기술'도 있다. 사과 등 과일은 칼로 자르고 나면 Polyphenol Oxydase(PPO, 폴리페놀 산화효소)라는 효소 반응에 의해 절단면이 갈색으로 변한다. 이를 친환경적으로 방지하는 것이 조각과일 사업의 핵심인데, 본프레쉬는 과일 갈변의 원인이 되는 PPO 기능을 불활성화하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관련 특허를 준비 중이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유사 특허를 출원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IT동아: 농장과 제조 공장 위치도 수도권 주변으로 책정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다.

고 대표: 본프레쉬는 수도권 내 전처리센터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농장에서 작물을 수확한 후 HACCP 인증을 받은 전처리센터로 이송해 세척, 가공, 포장 단계까지 완료한다. 바로 'Farm to Table'이다. 가장 신선하고 깨끗한 샐러드와 조각과일 제품을 납품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전처리센터는 경기도 광주에 소재하고 있어, 수도권 내 최소물량 공급 및 빠른 공급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차별화된 제품 포장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가 그룹과 협업한 '삼각형 포장 샐러드&어린잎 제품'이 있는데, 포장 시 '질소 충진 포장'해 유통기한을 늘리고, 포장지를 개봉하면 접시모양으로 펼쳐져 간편하게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

< 본프레쉬의 다양한 포장 방식 >(출처=IT동아)
< 본프레쉬의 다양한 포장 방식 >(출처=IT동아)

본프레쉬, 행복한 내일을 꿈꿉니다

IT동아: 본프레쉬 창업 당시, 어떤 것을 꿈꿨는지 궁금하다.

고 대표: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농업', '그린 디자이너'를 꿈꾼다. 농촌을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농촌도 잘 살고, 기업도 농촌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는 표현이다. 농촌은 지금 심각한 인력난 문제를 겪고 있지 않은가. 이 인력난은 근시일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에 본프레쉬는 재배 방식, 재배 기술, 수확하는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등을 고민하고 있다.

창업이라는 것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과 경험이 필수다. 현재 본프레쉬는 점점 날씨가 더워지는 온난화 시대에 맞춰,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는 국내 실정을 감안해, 수경재배로 연중 동일한 품질의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참고로 30억 원 정도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단계다. 속된 말로 이제 도장만 찍으면 끝난다(웃음).

창업 후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2015년 매출은 2억 원 정도였고, 작년 8억 원, 올해 20억 원 매출을 예상한다. 이번 달(6월)부터는 편의점(CU)에 소포장 납품도 시작했다.

IT동아: 현재 본프레쉬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고 대표: 지금 본프레쉬 정직원은 13명이다. 영업팀도 있고, 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직원도 있고, 제조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담당하는 직원도 있다. 최종 생산한 작물을 배송하는 물류팀도 있다. 사실 전천후 직원이 대부분이다(웃음). 아, 제품 개발은 직접 하고 있는데, 향후 다양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중이다.

앞서 잠깐 설명했지만, 현재 경기도 광주시에 재조 생산 라인 공장은 100평, 농장은 2,000평 규모로 운영 중이다. (2,000평 농장 규모에 놀라는 기자를 보며) 넓은 것이 아니다. 최소 1만 평은 되야 한다(웃음). 이번에 경기도 양평에 300평 규모의 제조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10월 완공 예정). 이를 통해 영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아, 양평을 선택한 이유는, 양평 지역은 상수원보호 구역으로 친환경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현지 농가와 협업해 품질 좋은 작물을 확보하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생산 제품은 수도권 지역으로 대부분 나가고 있으며, 커피숍 프랜차이즈와 롯데마트 할인점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아직 중간 유통사들을 통해 납품하는 단계이지만, 보다 성장하게 된다면 직접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 설명 중인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출처=IT동아)
< 설명 중인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출처=IT동아)

IT동아: 10년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고, 귀농으로 한번의 실패를 겪었다. 그리고 다시 창업해 지금에 이르렀는데. 이제 집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 대표: 창업하고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으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없다(웃음). 주말도 가족에게 소홀하게 되고... 가족들이 가장 많이 불만족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아직도 (개인적인) 수익은 대기업에 있었을 때보다 많이 부족하다. 50% 수준이다(웃음).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은 가족보다 직원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 매출이 늘고 수익이 늘어나면서, 직원 복지부터 늘리고 있다. 직원들도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자신의 일처럼 대한다. 이건 자기 자랑일 수 있지만, 남들은 직원 채용이 어렵다고 하는데, 본프레쉬는 그렇지 않다. 처음 합류한 직원들이 지인을 추천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직원들에게 오래 함께 하자는 얘기를 자주 한다. 지금 이런저런 회사 다니면서 50세를 바라보기 시작하면 불안불안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는 본프레쉬에서 함께 한 기술을 이용해 나중에 (직원들이) 농장을 하나씩 배분하는 방식으로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본프레쉬에는 정년퇴임하고 취업한 60대 이상 직원이 있다. 이들과 함께 향후 제조 공장, 재배 농장 등을 함께 운영할 게획이다. 회사 차원에서 임대하는 방식이나 투자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 청강대 푸드스쿨 영쉐프들에게 강연 중인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 청강대 푸드스쿨 영쉐프들에게 강연 중인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신선 식품 시장을 바라본 본프레쉬

IT동아: 프리미엄 샐러드, 조각과일이라는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을까.

고 대표: 이 시장을 신선 편의 식품이라고 말하는데, 대기업이 들어오기 쉽지 않은 시장 중 하나다. 좋은 원료, 좋은 작품이 가장 우선시되는데, 대기업이 이 부분을 농가와 협의하는게 쉽지 않다. 농가나 중소 기업의 경우에는 위생 부분을 만족하기 어려운데, 본프레쉬는 먹거리 창업센터가 연계해준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이 부분을 해결, '인증'하는 단계로 넘어섰다.

먹거리는 안정성, 신뢰도가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많이 신경쓰고, 이를 인증하는 식품과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다. 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꽤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준비할 것이 많이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이다. 본프레쉬는 먹거리 창업센터를 통해서 위생과 식품 안전에 관련된 부분을 한국식품연구원과 연계해 헙업하고 있다. 이 제품이 정말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인지 검증하는 것을, 협업을 통해 개선 중이다.

IT동아: 이건 고 대표님의 독특한 경험, 퇴직금 대부분을 투자한 온실이 폭설에 내려앉은 실패에 대한 질문이다. 귀농이라지만, 어떻게 보면 창업 아닌가. 창업 후 겪은 실패를 극복할 수 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고 대표: 예전부터 어려웠던 시간을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고, '이것도 좋은 추억이고, 좋은 경험이야'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도 없지 않았을까. 어려운 것이, 장애물이 많았다는 것은,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은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온실이 무너졌을 때, 모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신청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너무 담담하게 얘기해서인지, 기자가 기사를 못 내겠다고 하더라. 그 때는 이런 생각이었다. 천재지변은 막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 본프레쉬 고무현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고 대표: 국내 농업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농업 산업은 인력 부족 문제과 높은 인건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농업 선진 국가들이 새로운 재배 기술과 농업 자동화 단계를 준비하는 이유다. 국내 농업은 선진 국가와 비교해 이제 이러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장으로,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전망한다.

농업은, 식품과 먹거리는, 국가 차원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농업 중요도는 커지고 있는데, 여전히 국내 시장은 제자리걸음이다. 국내 농업도 다른 산업처럼 생산, 유통, 영업, 마케팅 등의 과정을 분업화한다면,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마침 샐러드, 조각과일 시장은 한국이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경제 성장을 이루며 소비자들이 고품질 식품을 찾기 시작한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바로 지척에 있고, 원전 사고로 인해 자국내 식품보다 한국 식품을 선호하기 시작한 일본이 바로 옆에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도 본프레쉬는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품질 좋은 작물 확보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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