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자들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엔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개발 엔진을 구입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해서 관련 회사에 다니지 않는 한 상용 엔진을 다루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무료화 발표를 하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고급 상용 엔진을 다룰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동아닷컴에서 운영 중인 언리얼 전문 교육 기관 스킬트리랩 등 게임 엔진 교육 기관 관련 학원들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2018년부터 시행되는 대학교 소프트웨어 전형 덕분에 게임 개발 엔진을 배우고자 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현재 게임 개발 엔진을 사용중인 다양한 연령대의 개발자들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각 엔진의 특징에 대해 들어봤다.
개발사 직원이 바라본 언리얼 엔진 (솜이불 / VR 개발자)
1. 언리얼 엔진을 처음 어떻게 접하게 되었고, 왜 언리얼 엔진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저는 원래 DirectX와 Oculus SDK를 사용하여 네이티브로 VR을 개발하던 개발자였습니다만, VR에 대한 정보 수집 겸에 우연하게 참가하게 되었던 게임 컨퍼런스에서 언리얼 엔진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월 20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놀랐습니다. 유니티도 그 당시에는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이 사기에는 약간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지금은 무료가 됐지요. 어쨌든 해당 가격 정책을 듣자 마자 깜짝 놀랐고 얼떨결에 언리얼 컨퍼런스를 들었고, 블루프린트와 VR 지원, PBR 등등 언리얼 엔진 3와는 많이 바뀐 모습을 보고 사용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엔진은 비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충격이었고, VR에서 언리얼 엔진의 퀄리티를 볼 수 있다는 게 매우 기대가 되었다는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2. 언리얼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언리얼 엔진의 대표적인 장점은 세 가지로 일단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첫 번째는 개발 도큐먼 트의 한글화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에픽에서 제공해주는 유튜브 튜토리얼 영상들도 대부분 한글화가 되어있어서 정말로 좋습니다. 두 번째는 블루프린트입니다. 블루프린트의 생산성은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단순한 프로토 타입 개발에는 유니티의 스크립트에 비해서 월등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기획이나 그래픽 직군들도 간단하게 접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은 무료입니다. 물론 분기당 매출이 일정 이상 되면 에픽에 줘야 되는 게 있긴 하지만, 에픽에서 언리얼 엔진을 무료로 풀지 않았다면 개발조차도 시도 못할걸 생각해봤을 때, 엄청난 이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또한 에픽의 엄청난 대인배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엔진의 풀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한 것입니다. 소스 코드가 무료로 공개가 되어있기 때문에,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직접 추가하거나 커스텀 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습니다.
3. 작업 시 언리얼 외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있다면 주로 어떻게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설명부탁 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비주얼 스튜디오나 맥스, 마야 같은 걸 제외하고, 언리얼에 최적화된 서브파티툴 중에 요즘 가장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 툴들을 소개해드리자면, 디자인 쪽에는 서브 스턴스라는 PBR 머티리얼 및 텍스처 제작 툴과, 심폴리곤이라는 LOD 최적화 툴이 있습니다. 서브스턴스 같은 경우는 요즘에 화제가 되고 있는 물리 기반 렌더링에 최적화된 재질을 만들 수 있는 툴입니다. 게다가 해당 텍스처의 용량 최적화까지 진행해주는 좋은 툴입니다. 그리고 심 폴리곤은 모델을 거리에 따라 적은 폴리곤을 사용한 모델을 자동으로 만들어주어서 최적 화를 도와주는 툴입니다. 해당 툴들의 좋은 점은 그래픽 최적화를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VR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할 때 같이 사용한다면 시너지가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두개의 툴 말고 스피드 트리라던지, 후디니 등 그래픽적인 요소들을 추가할 때 도움이 되는 툴들이 많이 있지만, 어떤 컨텐츠를 개발하느냐에 따라서 사용하는 툴들도 달라지므로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서 사용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4.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보셨다면 유니티 엔진과 비교했을 때 언리얼 엔진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언리얼 엔진 게임 프레임워크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을 레고라고 한다면 유니티 엔진은 클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언리얼은 에픽게임즈에서 미리 만들어 둔 프레임워크가 있어서 해당 방식을 따라서 개발한다면 적은 노력에도 퀄리티 있는 구조를 갖춘 개발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만, 유니티 같은 경우는 딱히 갖춰진 개발 구조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로운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초기에 구조를 제대로 잡아두지 않고 개발을 하다 보면 나중에 엉망이 되는 상황도 대단히 많이 생깁니다. 이런 점은 확실히 언리얼이 가지고 있는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강점은 엔진의 풀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직접 엔진 내부를 뜯어보면서 어떤 식으로 구현되어 있는지 확인도 할 수 있고, 할 수만 있다면, 직접 엔진을 고쳐서 커스텀 기능도 제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유니티는 엔진 소스코드가 일반에 공개되어 있지않아서, 만약 바이너리 엔진에 버그가 생겼을 때는 핫픽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예전 버전으로 내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엔진 코드를 수정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5. 앞으로 IT , 3D영상, 게임 등의 분야의 사람들이 언리얼 엔진을 배울 필요 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필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게임 업계 같은 경우는 딱히 제가 추가적으로 설명할 필요 없이 요즘 모바일 쪽에서도 AAA 급 타이틀 게임을 개발할 때는 유니티보다는 언리얼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IT , 3D 영상 쪽에서는 리얼타임 콘텐츠가 점점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에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D 영상 쪽에서 대표작으로는 스타워즈나 데스노트를 예로 들어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언리얼 엔진으로 렌더링을 하여서 영상 매체를 만든 레퍼런스는 점점 더 나오고 있으니 충분히 고려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앞으로의 언리얼 엔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리얼 엔진은 세계적으로 게임 산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수많은 게임 개발 엔진 중에서도 최상급 엔진으로 평가받아 왔고, 게임 개발자라면 한번쯤은 사용해보고 싶은 엔진에 속할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게임 뿐만 아니라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Non Game 분야 (건축, 설계 등)에도 사용되면서 언리얼 엔진은 게임용 엔진이 아닌 다목적 엔진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보았을 때, 분명 언리얼 엔진의 미래는 밝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7. 현재 언리얼 엔진을 통해 작업 중인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직까지는 200% 취미로 접근하면서 멋진 VR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8. 앞으로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고, 언리얼 엔진을 계속 사용하실 건지? 앞으로 저는 아마 쭉 VR을 개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VR이 아니라면 콘솔 게임 개발을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일단 제 인생을 송두리 째로 바꾼 게 언리얼 엔진이니, 아마 언리얼 엔진을 버리는 일은 제 인생에서 없지 않을까 싶고, 저에게 제일 잘 맞는 엔진이기도 해서 꾸준히 사용할 것 같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