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 우주기지를 짓는 실력은 어느 나라가 가장 뛰어날까. 우주 건축물 건설 기술을 겨루는 ‘센테니얼 챌린지’ 대회에서 국내 연구진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최하는 대회로 달 또는 화성 같은 우주 행성에 3차원(3D) 프린터로 건축물을 짓는 기술을 겨뤘다.
신휴성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극한건설연구단장팀은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 등 국내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문 엑스 컨스트럭션(Moon X Construction)’팀을 꾸려 이 대회에 참가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전 세계 총 76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 19개 팀이 서면 심사를 통해 예선을 통과했다. 이후 각 팀에서 제작한 우주콘크리트 샘플과 모형건축물을 주최 측에 보내 심사를 받아 순위를 결정했다. 건설연 측은 “예선과 본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총 7개 팀 중 한국 팀의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 우승이 확정됐다고 9일(현지 시간) 통고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팀은 달 표면 성분을 흉내 낸 현무암질의 ‘월면 복제토’와 재활용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LDPE’를 섞어 3D 프린터로 높이 60cm의 구조물로 찍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른 나라 참가팀이 만든 높이 10∼15cm의 구조물보다 크기가 크고 강도가 우수한 점, 달 표면에서 재료로 쓸 수 있는 복제토를 이용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구조물에 쓰이려면 더 높이 쌓아야 하지만 기술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한국 팀이 우승한 이번 대회는 개별로 진행되는 총 3단계 대회 중 2차 대회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실물 크기 우주 건축물을 세우는 ‘3차 대회’에도 연이어 참가할 계획이다. 3차 대회는 8월 25일부터 2일간 미국 일리노이주 현지에서 열린다. 주어진 우주기지 형태를 저마다의 기술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팀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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