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구획증후군’이란 병이 세간에 화제다. 10대 시절 ‘국민여동생’으로 불린 배우 문근영 씨(31·사진)가 이 질환에 걸려 4차례나 수술을 해서다. 문 씨는 완치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도대체 무슨 병이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구획증후군’을 제대로 알려면 근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신체의 팔, 어깨, 다리 등은 근육이 몇 개씩 한 덩어리를 이뤄 ‘구획’을 형성한다. 즉, 여러 개 근육의 한 집단이 구획이다.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해당 구획 내에 압력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해당 부위의 동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 결국 근육을 비롯한 여러 조직이 4∼8시간 내에 괴사하는 질환이 ‘구획증후군’이다.
구획증후군 환자 수는 최근 10년간 급증했다. 1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7∼2016년 국내 구획증후군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7년 499명에서 지난해 773명으로 55%가 증가했다. 특히 남성 환자(497명)가 여성(276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고르게 나타났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구획증후군이 생기면 팔 또는 다리 근육이 붓고 통증이 심해진다. 자칫 운동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구획증후군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골절 타박과 같은 외상 후 근육 조직이 심하게 부어 혈관과 신경에 손상을 주는 과정에서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김재광 정형외과 교수는 “만성은 잘못된 운동이나 자세 등 반복적 동작으로 근육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팔, 다리가 다쳐 석고붕대 등으로 강하게 동여맬 때도 구획증후군이 생긴다. 구획 내 압력을 측정해 30mmHg를 초과하거나 근전도, 조직검사에서 근육의 괴사나 섬유화가 관찰되면 구획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 경우 하루빨리 치료하거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급성의 경우 심한 외상 후에 생기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때는 근막을 절개해 구획 내 압력을 감소시키는 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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