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신의 비법]남편의 ‘이것’ 참고 사는 것은 여인에겐 저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8일 14시 45분


무더운 날씨에 땀이 나면서 냄새 때문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사람에게서 나는 몸 냄새의 주 원인은 땀 그 자체가 아닙니다.

땀은 99%가 물입니다. 이 외에 염화나트륨, 염화칼륨, 젖산, 요소, 포도당과 약간의 유기물이 녹아 있죠. 문제는 아포크린 땀샘. 몸 전체에 분포된 에크린 땀샘은 무색, 무취의 순수한 물을 배출합니다. 하지만 겨드랑이와 생식기 주변에 많은 아포크린 땀샘은 땀과 함께 단백질 지방 등을 배출해 우유 색깔에 점도가 높습니다. 이 땀이 1시간 내에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돼 특이한 냄새를 풍깁니다.

땀이 나면 누구나 약간의 쉰 냄새는 납니다. 문제는 심할 때죠. 후각은 시각이나 청각보다 뇌에 훨씬 더 큰 자극을 줍니다. 그래서 땀 냄새가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땀 냄새는 생활습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목욕을 자주 하고 옷을 헐렁하게 입습니다. 육류, 달걀, 우유, 버터 등 고지방·고칼로리 식품은 땀샘을 자극하므로 자제하는 게 좋죠. 대신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합니다. 비타민 A, E는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매운 음식과 과음도 피할 것을 권합니다.

① 겨드랑이
겨드랑이 냄새를 줄이려면 일단 겨드랑이에 땀이 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옷을 헐렁하게 입는 게 좋죠.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조금만 다듬어도 ‘젖은 수건에서 나는 냄새’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땀 분비를 억제하는 ‘데오도란트’ 제품도 효과가 있습니다. 단 피부에 자극이 되니 과도한 사용은 금물.
항생제가 포함된 비누, 로션, 향수 등을 사용할 경우 연약한 겨드랑이 피부를 상하게 하거나 몸 냄새와 혼합돼 더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② 발
발 냄새는 발에 기생하는 미생물에 땀 성분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이소발레릭산’이 원인입니다. 무좀이 심하거나 다한증, 갑상샘 기능 이상으로 발에 열이 많아져 발 냄새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죠.
발 냄새를 줄이려면 샤워 후 깨끗한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사이의 물기를 제거합니다. 양말은 나일론 제품은 피하고 면제품을 사용합니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3켤레 정도 준비해 교대로 신습니다. 먼저 신은 신발은 안쪽을 알코올로 잘 닦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립니다.

③ 입
유대인의 경전인 탈무드에 ‘남편의 입 냄새를 참고 사는 것은 여인에겐 저주를 내린 것이기에 이혼을 허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입 냄새가 그만큼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얘기인데요.
치아나 혀에 음식물 찌꺼기가 있을 때, 치아가 썩거나 혀에 설태가 많이 쌓였을 때, 잇몸병이 있을 때 입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심하다면 치과에서 충치나 잇몸 질환이 없는지 검사합니다.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하루 2번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치태과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구강세정제는 냄새의 원인을 잠시 감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칫솔질을 할 때는 혀 뒤쪽까지 닦아 설태를 제거합니다.

여름철에는 입안이 건조하고 침이 마르면서 냄새가 더 심해집니다. 물로 입속을 자주 헹구거나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일부 구취는 축녹증이나 편도선염에 의해 생기기도 하는데요. 축농증이 있으면 입에서 걸레 빠는 냄새가 나죠. 편도염은 편도의 부어있는 표면에 음식물 찌꺼기나 염증에 의해 박테리아가 번식해 악취가 납니다. 편도염이나 축농증은 염증이 치료되면 구취도 없어집니다.
④ 머리
머리에 땀이 많이 나면 피지가 많아집니다. 냄새는 피지의 영향을 받습니다. 피지는 피부의 분비선 중 하나인 피지선에서 나오는 액체 상태의 지방으로 외부 세균이나 추위 등으로부터 피부를 지킵니다.

과도한 피지는 곰팡이 등 세균에 의해 분해되고 공기 중에서 산화되면서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육체적으로 몸이 피곤할 때, 과음한 다음 날에는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서 냄새가 심해집니다.

머리 냄새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한 번 감고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덜 말린 머리를 그대로 묶을 경우 쉰내가 나기도 합니다. 여름철 땀 관리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쾌적한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

<관련자료>

채널A ‘나는 몸신이다’ 132회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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