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S펜’ 꺼내면 자동으로 메모 기능 떠… 방수도 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1일 03시 00분


삼성전자 갤노트 FE

‘갤럭시 노트’(갤노트) 시리즈는 그만의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 아무래도 ‘S펜’이 주는 독특함과 편리함 때문이 제일 클 거다. 갤노트5를 쓸 때엔 취재 수첩도 별도로 안 들고 다니던 기자 역시 갤노트7이 지난해 끝내 단종돼서 무척 아쉬웠다. 주변에도 갤노트8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통신사 약정도 끝난 스마트폰을 계속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오래 기다려 준 원조 ‘노트 팬’들을 달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팬 에디션’(갤노트 FE)을 내놨다. 갤노트7 가운데 미개봉된 제품과 미사용된 부품을 활용해 만든 특별 한정판이다.

오랜만의 ‘펜’ 반가워



갤노트 FE는 갤노트7과 갤럭시S8 사이 중간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일단 외관 디자인은 갤노트7이랑 똑같다.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좌우 베젤(테두리)은 거의 없는 듯 보이지만, 위아래 베젤은 갤S8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훨씬 넓었다. 확실히 사람 눈이 간사한 게, 불과 1년 전 디자인인데도 갤S8 시리즈에 비해 약간 둔탁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갤S8에선 거의 사라진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다는 의미)도 갤노트 FE에는 그대로 있다. 다만 갤S8에서 사라져 버린 홈 버튼은 그대로 남아있어 물리적으로 꾹꾹 누르는 맛이 그리웠던 사람들이 쓰기엔 좋을 것 같았다. 팬들을 위해 내놓은 특별 제품인 만큼 뒷면에는 ‘Fan Edition’이라는 로고가 각인돼 있었다.

외관이 갤노트7과 똑같다면 잠금화면 디자인과 아이콘 등 UI 및 UX는 갤S8 시리즈를 똑 닮았다. 갤S8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도 일부 적용됐다. 빅스비 전용 버튼은 없지만 홈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기자 ‘빅스비 홈’이 자동으로 떴다. 주요 일정 등을 기록할 수 있는 ‘빅스비 리마인더’도 지원된다. 갤노트7의 기능 중 하나였던 지문 및 홍채 인식 등 생체 인증 기술을 적용한 ‘삼성패스’도 그대로 적용됐다.

뭐니 뭐니 해도 역시 갤노트FE의 가장 큰 매력은 S펜이다. 갤노트 FE를 하루 쓰고 나니 그새 S펜이 손에 익숙해져 원래 쓰던 폰에 나도 모르게 볼펜을 갖다 대고 있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S펜을 뽑으면 자동으로 ‘꺼진 화면 메모’ 기능이 뜬다. 급할 때 메모지 대신에 적을 수 있는 개념이다. S펜의 펜팁(pen tip)은 지름이 전작 갤노트5의 1.6mm에서 0.7mm로 대폭 줄어들었다. 학창시절 펜촉이 구부러질까봐 조마조마해하면서도 예쁜 필기감 때문에 일부러 사서 쓰던 펜 같은 느낌이었다. 필압도 기존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해 누르는 힘에 따라 필기감이 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 FE는 스마트폰 본체뿐 아니라 S펜 자체도 방수 기능이 적용돼 실수로 물을 쏟았을 때나 비 오는 날에도 안심하고 S펜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노트를 쓰지 않고서 가장 그리웠던 기능 중 하나인 ‘스마트 셀렉트’도 발전했다. 스마트 셀렉트는 원하는 부분만 S펜으로 따라 그려 자동 캡처하는 기능이다. 갤노트 FE는 사각형 타원형 등 원하는 모양대로 캡처하던 전작의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GIF 애니메이션’ 캡처 기능도 지원했다. 동영상을 보다가 스마트 셀렉트를 이용하면 원하는 구간만 캡처해 ‘움짤’형태로 저장하거나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다음 달 출격할 갤노트8는 어떤 모습?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 엑시노스 트위터에 올린 이미지. 전자업계에서는 이 이미지가 ‘갤럭시노트8’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 엑시노스 트위터에 올린 이미지. 전자업계에서는 이 이미지가 ‘갤럭시노트8’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삼성전자는 갤노트 FE를 40만 대 한정으로만 내놨다. 일부 색상은 출시 첫날 품절됐을 정도로 인기지만 아쉽게도 더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한다. 아쉬운 노트 팬들은 두 달여만 기다리면 ‘갤노트8’룰 만날 수 있다. 다음달 말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노트8는 외관은 갤S8 시리즈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갤노트8는 대각선 길이가 6.3∼6.5인치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갤노트7(5.7인치)이나 갤S8플러스(6.1인치)보다도 크다. 갤S8 시리즈처럼 18.5 대 9의 인피니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되 액정 모서리는 갤S8처럼 둥근 디자인 대신 갤노트FE처럼 직각에 가까운 모습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갤S8처럼 전면 홈버튼은 없고 왼쪽 볼륨 키 아래 빅스비 전용 버튼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에서 도는 루머를 종합해보면 갤노트8의 가장 큰 새로운 기능은 듀얼 카메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략 스마트폰에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적이 없다. 갤노트8의 램은 6GB이며, 내장 플래시 메모리는 64GB와 128GB 등 2가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S펜에는 내장 스피커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터리 용량은 갤노트7 배터리 발화를 의식해서인지 갤S8플러스(3500mAh)보다 적은 3300mAh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기술#삼성전자#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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