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마시면 괴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느낌이 들거나 방귀를 자주 뀌고 설사를 하는 게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심하면 설사를 하거나 토하기도 하죠. 아이스크림이나 우유에 있는 탄수화물인 락토오스(유당·乳糖)를 소화시키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몸속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런 증세를 ‘유당불내증’이라고 합니다.
● 우유 못 마시는 어른이 정상?
서양인보다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에게 유당불내증이 흔합니다. 한국 성인 4명 중 3명가량이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고요.
모유를 먹을 땐 문제없던 아이들도 자라면서 유당불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모두 락타아제를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납니다. 그래야 엄마 젖을 먹고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아기가 태어나서 모든 영양을 모유로 해결하는 동안에는 락타아제를 만드는 유전자가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 이유기를 거치면서 락타아제를 점점 덜 만들게 됩니다. 젖을 떼고 어른이 먹는 음식에 의존할수록 락타아제는 더욱 줄어들고, 그 대신 다른 소화효소들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어른이 되면 락타아제를 만드는 유전자는 활동을 멈춥니다. 따라서 우유를 소화시킬 수 없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 조금씩, 따뜻하게, 같이
유당불내증은 고칠 수가 없습니다. 우유를 매일 조금씩 마신다고 락토스에 대한 내성(耐性)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다만 증세는 나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우유를 한 번에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유당을 완전히 소화시키기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뜻하게 데우거나 입안에 머금어서 충분히 체온으로 데워 씹는 듯이 마시면 증상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빵, 시리얼 등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우유만 마실 때보다 소화 시간이 길어져 유당을 천천히 분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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