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수시로 땀은 흐르고 자외선 수치는 높아지고 피부 관리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피부 트러블도 잦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여드름은 여름에 더 상태가 나빠진다. 이에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듣는 여드름 퇴치법을 소개한다.》
10대 여드름 어떻게 탈출할까?
여름방학에 큰 맘 먹고 한 피부과를 찾은 여고 2학년생 김 모 양(18). 외모에 신경을 써야할 나이에 얼굴은 여드름이 가득이다. 그는 스스로를 ‘여드름쟁이’라고 소개했다. 이마와 양 쪽 볼에 촘촘히 염증성 여드름이 생긴 상태. 일부 피부는 붉게 변해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 나이 또래와 마찬가지로 빡빡한 학교수업과 야간 학원까지 다니며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 때문에 여드름이 악화된 거였다.
여드름은 전체 청소년의 85%에서 관찰된다. 남자는 16~19세, 여자는 14~16세에 발생 빈도가 높다. 2차 성징과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10대들의 여드름 치료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지난 1년간 필자가 치료한 여드름 초진환자 중 10대의 비율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10대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여드름이 사라질 거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인 것 같다.
학업에 집중해야할 10대들의 입장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드름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색조 화장을 덧발라 염증이 악화되거나 무작정 염증을 짜는 행동은 지우기 어려운 흉터를 만들기 쉽다. 오히려 여드름에 신경을 쓰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드름 흉터가 생기면 훗날 성인이 돼서도 두고두고 고민거리로 남는다. 20대에 여드름 흉터 해결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하나같이 일찍 치료를 안받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여드름이 흉터가 된 뒤에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10대들이 여드름을 짤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안전하고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바르는 약은 여드름 부위에 직접 발라 각질로 떨어지게 해 피지 배출을 돕는다. 여드름 균의 증식을 억제해 염증 반응을 줄이는 항생제, 피지 조절을 하는 비타민 A유도체 등 먹는 약도 있다. 증상에 따라 레이저 치료를 받기도 한다. 공기압으로 여드름 염증을 빨아 당긴 뒤 빛 에너지로 피지선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런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훗날 흉터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드름 초기에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조언을 받길 권한다.
이상준 피부과 전문의
▽여드름과 관련한 고민이 있으신 분은 e메일(anaderm@hanmail.net)로 사연을 보내주시면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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