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구내염 환자’ 급증… 아이들 입맛 잃으면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1일 03시 00분


주부 김모 씨(35·경기 수원시)는 최근 밥을 잘 먹지 않는 네 살짜리 딸을 보며 “아이도 너무 더워서 입맛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딸의 양치질을 돕다가 깜짝 놀랐다. 입안이 울긋불긋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입안 곳곳에 빨간 수포가 있었다.

최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김 씨의 딸처럼 ‘구내염’으로 병원을 찾는 영유아가 늘고 있다.

구내염이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감염돼 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 입 속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크기에 따라 1cm 미만이면 ‘소(小)아프타성 구내염’, 1cm 이상이면 ‘대(大)아프타성 구내염’으로 나눈다. 소아프타성 구내염은 비교적 잘 낫고 대아프타성 구내염은 입천장 뒷부분 또는 인두에 주로 생겨 잘 낫지 않는다.

특히 영유아 구내염은 초기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가 나지 않는다. 아이가 점차 식욕을 잃고 간식조차 먹지 않는다면 구내염을 의심해야 한다. 입안이 아파 음식을 씹지 못하는 경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38도가 넘는 고열이 지속되거나 밤에 자꾸 깨면 구내염에 걸렸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김도훈 가정의학과 교수는 “6∼8월 여름철에 구내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다”며 “양치질이나 구강티슈를 이용해 입안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여름철 구내염 환자#구내염 증상#영유아 구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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