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Q&A]열대야땐 미지근한 물 샤워 숙면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4일 03시 00분


밤 최저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에는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잠이 안 오기 십상이다. 몸과 마음을 익숙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야 쉽게 잠들 수 있다. 동아일보DB
밤 최저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에는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잠이 안 오기 십상이다. 몸과 마음을 익숙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야 쉽게 잠들 수 있다. 동아일보DB
기상청은 최저 기온이 25도가 넘는 무더운 밤을 열대야라고 부릅니다. 여름철엔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 날씨 특성상 열대야가 되면 잠들기조차 힘든 상황이 됩니다. 엎치락뒤치락, 전전반측(輾轉反側)하며 선잠을 자면 다음 날 꾸벅꾸벅 졸기 십상입니다. 낮에 피곤하다고 해서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또다시 잠들기 힘든 밤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교수에게 열대야에 쉽게 잠들 수 있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Q.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열대야에는 대체 왜 잠이 오지 않는 건가요?

A. 잠은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한 행위입니다. 잠에서 깨서 활동할 때는 체온이 오르고 반대로 에너지를 보존하고 쌓기 위해 쉴 때는 체온이 내려가지요. 즉 체온이 조금 낮아져야 잘 잘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배출합니다. 땀이 공기 중으로 기화될 때 몸에 있던 열을 갖고 날아가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름에 습도가 높습니다. 기온이 높아져 땀을 냈는데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서 땀이 잘 증발되지 않습니다. 땀이 증발되지 않으니 체온 조절이 안 됩니다. 잠이 들어야 할 밤 시간에 온도와 습도가 높아 체온 조절이 안 되니 잠이 오지 않는 겁니다.

Q. 에어컨을 켜면 밤새 푹 잘 수 있을까요?


A. 습도와 관계없이 사람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기온은 20도 전후입니다. 열대야에는 최소 5도 낮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에어컨을 이용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지요. 그러나 에어컨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에어컨 소음에 익숙하지 않다면 피부는 편안하게 느끼겠지만 소음에 예민한 귀가 불편해 잠을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 켤 생각에 전기요금을 걱정하거나, 타이머를 맞춰 놨는데 혹시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잠을 방해합니다. ‘숙면’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만 취할 수 있습니다.

Q. 취하면 졸린데 술 마시고 자도 될까요?


A. 알코올을 섭취하면 체온이 올라갑니다. 취기에 잠시 졸릴지라도 체온이 오르면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 같은 이유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물로 샤워하는 행동도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패시브 보디 히팅’ 원리를 이용하면 잠이 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패시브 보디 히팅은 체온이 높아졌다가 낮아질 때 몸이 나른해지면서 잠이 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격렬하게 운동한 뒤 땀이 식으면서 꾸벅꾸벅 졸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반신욕을 해서 체온을 올린 뒤 잠자리에 들면 체온이 서서히 낮아지며 쉽게 잠들 수 있습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열대야#패시브 보디 히팅#미지근한 물샤워#반신욕#여름철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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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7-08-04 10:20:40

    날도 더운데 보일러 돌려대지 말고 그냥 씻고 디비 자라 ㅋㅋㅋ 보일러 틀어대면 도시는 더욱 더워지잖아. 공해도 심해지는거고 인간은 항온동물인데 잠시 미지근하게 씻으나 그냥 찬물로 씻으나 금새 제자리 샤워하고 선풍기 틀고 누으면 안더운데 호들갑은

  • 2017-08-04 09:08:24

    아주 과학적인 좋은 생활건강 방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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