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갑상샘(선)암은 어떻게 알아채나요? ‘착한 암’이라고들 하는데 꼭 검진이나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A: 갑상샘은 목 한가운데에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의 아래쪽 기도를 감싸고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입니다.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고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보내 체온을 유지시켜 주거나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를 발달시키는 역할을 하죠.
갑상샘암에 걸리면 대체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목에 혹이 만져져서 알아차리게 됩니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보다 목젖이 크기 때문에 갑상샘 결절이 5cm 이상 커져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목이 쉬거나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야 뒤늦게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갑상샘암은 다른 암보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공격성이 낮아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엄연히 암입니다. 생존율이 1, 2기에는 100%에 가깝다가 4기가 되면 50% 안팎으로 뚝 떨어집니다. 갑상샘암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한 해 300여 명입니다. 특히 증식이 빠른 ‘미분화 갑상샘암’일 경우엔 치명률이 훨씬 높습니다. 환자가 자체적으로 ‘괜찮다’고 판단해 검사나 치료를 장기간 미루다가는 큰 화를 당할 수 있습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4년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암 21만7057건 중 갑상샘암은 3만806건(14.2%)으로 환자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남성 누적 환자는 2012년 34만2401명, 2013년 36만322명, 2014년 37만268명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갑상샘암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방사선에 자주 노출되는 남성이 목에 결절이 만져진다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가느다란 주사기 바늘로 갑상샘 결절의 세포를 뽑아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미세침 흡인세포 검사’를 주로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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