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노트북 CPU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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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1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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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구형 노트북의 부품 업그레이드 관련 문의입니다. 사실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 부품 교체가 제한적이죠. 그래도 오래 쓰다 보면 성능 업그레이드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bori19XXX님이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 아티브 NT450R5E(출처=IT동아)
삼성전자 아티브 NT450R5E(출처=IT동아)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아티브 NT450R5E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학과가 컴퓨터전공이라 무거운 프로그램들을 돌려야 할 일이 많아서 부품을 교체하고자 합니다. 부품 교체에 관련한 지식이 부족하여 질문 드리려 합니다.

현재 Intel pentium(R) CPU 2117U @1.80GHz 듀얼코어를 사용 중인데 인텔 i5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우선 이 노트북이 CPU 교체가 자유로운지 또한 업그레이드 하여도 사용상 문제(발열 또는 진동)가 없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몇가지 CPU를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여유가 되시면 추천해주실 CPU와 사용하기 좋은 RAM과 SSD도 같이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CPU 업그레이드, 사실상 불가능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삼성전자 아티브 NT450R5E는 여러 하위 모델이 있는데, 펜티엄 2117U 탑재 제품이라면 NT450R5E-K24S 모델로 추측됩니다. 출시된 지 3~4년 정도 된 15인치 화면의 제품이죠.

펜티엄 2117U라면 인텔 아이비브릿지 계열의 보급형 CPU인데, 지금 기준에서 문서 작성이나 동영상 구동 정도의 작업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의 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좀 버거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펜티엄 2117U와 같은 아이비브릿지 계열의 노트북용 CPU라면 3세대 코어 i3 3000U 시리즈나 코어 i5 3000U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인텔 3세대(아이비브릿지) CPU(출처=IT동아)
인텔 3세대(아이비브릿지) CPU(출처=IT동아)

하지만 노트북 CPU는 일반인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데스크탑 CPU와는 달리, 라이선스를 맺은 기업에서만 살 수 있으며, 개인에게는 따로 판매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데스크탑용 CPU를 노트북에 꽂아 쓰는 것도 불가능하죠. 이름은 비슷해도 하드웨어 규격(소켓 형태, 전압 등)이 전혀 다릅니다. 가끔 일부 비공식적인 루트로 노트북 CPU가 일반 소비자에게 팔리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이런 제품이 질문자님의 노트북에서 제대로 호환이 될지는 아무도 보증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정말 운 좋게 삼성전자 아티브 NT450R5E의 CPU 소켓(BGA1023 규격으로 추정)에 딱 맞는 CPU를 구했다고 해도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이게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어 작동하려면 삼성 NT450R5E 메인보드를 구동하는 바이오스(펌웨어 프로그램)이 해당 CPU를 지원해야 하는데, 노트북 제조사 중에 임의적인 CPU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한 바이오스를 탑재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습니다. 그냥 노트북에서 CPU의 업그레이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다만, 아주 일부 노트북 중에는 데스크탑용 CPU를 탑재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이는 그야말로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노트북은 성능은 좋지만 전력 소모가 심하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노트북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동 가능한 데스크탑이라고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메모리와 SSD 업그레이드는 고려해 볼 만

다만, CPU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해도 메모리(RAM)나 저장장치(HDD, SSD) 교체를 통한 성능 향상은 가능합니다. 삼성 NT450R5E-K24S 모델은 2개의 메모리 슬롯(DDR3 규격)을 갖추고 있으며, 4GB 메모리 모듈 1개를 장착해 출고합니다. 슬롯 1개가 남아있기 때문에 여기에 시중에 팔리는 노트북용 DDR3 메모리를 구매해서 장착 가능합니다.

노트북용 메모리를 장착하는 모습(참고사진)(출처=IT동아)
노트북용 메모리를 장착하는 모습(참고사진)(출처=IT동아)

참고로 2017년 8월 현재 삼성제품 기준, 노트북용 4GB DDR3 메모리(PC3-12800 속도 규격)의 인터넷 최저가는 4만 2,100원 입니다. 기존의 4GB에 새로 구매한 4GB를 추가해 8GB 구성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트북 하단의 패널을 열고 메모리 추가가 가능하며,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면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구동하거나 동시에 여러가지 작업을 할 때 한층 쾌적한 구동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5인치 SSD를 SATA 포트에 장착하는 모습(참고 사진)(출처=IT동아)
2.5인치 SSD를 SATA 포트에 장착하는 모습(참고 사진)(출처=IT동아)

SSD의 탑재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다만, 삼성 NT450R5E-K24S는 2대의 저장장치를 동시에 탑재할 수 없는 구조라 SSD를 탑재하려면 기본 탑재된 500GB HDD를 빼야 합니다. 노트북 하단 패널을 열고 HDD를 제거한 후,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2.5인치 크기와 SATA 인터페이스를 갖춘 SSD를 구매해 넣으면 됩니다. HDD에서 SSD로 저장장치를 교체하면 부팅 및 프로그램 구동 속도를 비롯한 시스템 전반의 체감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됩니다. 요즘 250GB 전후의 SSD가 10만원 정도에 팔립니다. 2.5인치 크기의 SATA 규격 SSD는 워낙 종류가 많아서 특정 제품을 추천하기도 어렵겠네요. 제거한 HDD는 별도의 팔리는 외장하드 케이스와 결합해서 휴대용 저장장치인 외장하드로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HDD를 SSD로 교체하면 운영체제 및 각종 응용프로그램도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 이게 귀찮다면 새로 산 SSD를 외장하드 케이스(별매)에 넣어서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한 뒤, SSD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복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세요. 기존 HDD에 있던 모든 데이터(운영체제, 응용프로그램 등)이 SSD로 그대로 복제가 되므로 작업이 끝난 후 SSD를 노트북 내부에 장착하면 바로 부팅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일부 노트북은 SSD+HDD 구성도 가능

개인적으로 조언하자면 최근 메모리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메모리와 SSD 모두 업그레이드 하면 좋겠지만 비용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일단 SSD 업그레이드부터 먼저 한 후에 이용해보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그 다음에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보십시오.

참고로, 삼성 NT450R5E-K24S는 다행히 메모리 슬롯이 2개지만, 다른 노트북(특히 슬림형 제품) 중에는 메모리 슬롯이 2개가 아닌 1개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기존의 메모리를 제거한 후에 더 큰 메모리를 사서 꽂아야 합니다.

M.2 슬롯이 있는 노트북에는 초소형 SSD의 탑재가 가능(참고 사진)(출처=IT동아)
M.2 슬롯이 있는 노트북에는 초소형 SSD의 탑재가 가능(참고 사진)(출처=IT동아)

그리고 요즘 나오는 노트북 중에는 SATA 슬롯 외에 초소형 SSD의 장착이 가능한 M.2 슬롯을 함께 갖춘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제품은 한 대의 노트북에 SSD+HDD 구성을 하기가 용이합니다. 속도(SSD)와 용량(HDD)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메모리와 SSD 업그레이드는 어디까지나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지 해당 시스템의 연산능력 자체를 향상시키지는 못합니다. 이를테면 그래픽 처리 능력이나 인코딩 속도 향상 같은 효과는 그다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런 것까지 바란다면 그냥 상위 등급의 노트북을 새로 사는 게 낫습니다. 이 점을 알고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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