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아이부터 연세가 지긋한 노인까지 누구나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이슈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점에는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고 봤고,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힐링을 전하고 싶어 '마이오아이스'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힐링에 초점을 맞춘 클리커 형태의 모바일게임 '마이오아시스'를 출시한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의 말이다. 버프스튜디오는 '용사는진행중'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타 인기게임 개발사다.
이들이 새롭게 선보인 '마이오아시스'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치유 받는 느낌을 받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게임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영화를 보거나 혹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힐링을 전면에 내세워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은 없었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특히, 게임이 힐링이라는 느낌을 전하기에 가장 좋은 매체라고 생각해 개발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 1월부터 힐링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마이오아시스'의 개발이 진행됐다. 황폐한 사막에서 만나는 힐링 공간인 오아이스가 그 주제가 되었으며, 프로젝트 이름이었던 '마이오아시스'가 출시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사막에서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느낌의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화면을 반복적으로 터치하는 일반적인 클리커 게임의 형태를 보여준다. 각종 레벨을 올려 더 많은 하트(게임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클리커 게임에서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는 시스템은 머리로 생각은 해도 쉽게 하기 힘든 것들인 '욕심 버리기', '겁먹지 않기', '후회하지 않기' 등의 이름으로 표현해 힐링이라는 주제를 그대로 표현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게임은 로우 폴리곤 기반의 아름다운 그래픽, 점점 발전하는 나만의 오아시스의 모습, 터치하면 마치 "힘내"라는 듯 말을 걸어오는 다양한 동물, 귀를 간지럽히는 잔잔한 음악 등 다양한 요소가 한대 어울려 편안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는 게임은 말 그대로 힐링이라는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편안한 분위기, 감성적인 글,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간 '마이오아시스'는 게이머들에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다운로드를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최근 출시된 iOS 버전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게임의 인기도 인기지만, 김도형 대표를 더욱 기쁘게 만든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게이머들이 직접 들려주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다.
김도형 대표는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이 게임에 등장하는 글귀나 음악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거나, 아이에게 수유할 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스스로 힐링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는데 '마이오아시스'를 플레이하면서 치유되는 느낌인 것 같다고 전해온 이용자도 있다고 이야기를 이었다.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이 이런 반응을 보내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보람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배경음악을 추가했는데, 이용자 여러분께서 정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우연히 가수 홍찬미 씨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 게임에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도 다양한 인디 가수의 음악을 게임을 통해 들려주고자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도형 대표가 '마이오아시스'를 선보이며 또 중점을 둔 부분은 음악이다. 게임을 개발 할 때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도 음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퍼즐을 해결하는 고전 어드벤처 게임 명작인 '룸(LOOM)'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게임 내에서 코드를 연주하면 오아시스의 낮과 밤이 바뀌거나 날씨가 바뀌는 등 화면이 변하게 했고, 메뉴에서 볼 수 없는 숨겨진 코드도 동물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도록 숨겨뒀다. 여기에 식물을 터치하면 식물이 들려주는 노래를 그대로 따라 연주했을 때 게임 내 하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힐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음악이라는 키워드로 게임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낸 것이다.
서비스 이후에는 배경음악의 추가에 좋은 평가를 내려준 게이머들의 기대와 본인 스스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전해주는 가수들의 음악에 감동해 이를 게이머들에게 들려주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K팝스타 출신 홍찬미, 혼성 듀오 달콤한소금 등의 가수와 협업해 게임에서 그들의 멜로디를 통해 게이머들의 위로 받고 힐링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여기에 최근에도 다양한 인디 가수들과 협업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디 게임과 인디 음악 모두 시장에서 홍보가 힘든데, 이러한 협업을 통해 함께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대표 게임인 '용사는진행중'처럼 새로운 게임인 '마이오아시스'를 선보이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인 버프스튜디오.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묻자, 몇 년 전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 그가 답했던 목표가 여전히 변함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마이오아시스'와 관련해서는 9월을 목표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버프스튜디오의 설립 이후 회사의 최종 목표로 삼고있는 것은 트리플A급 게임의 개발입니다. 처음부터 트리플A급 개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첫 번째 단계로 PC와 콘솔 게임 개발을 위한 게임팀 세팅도 예정에 있습니다. 모바일과 PC, 그리고 콘솔 기기 등을 아울러 꾸준히 퀄리티 있는 게임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며 목표인 트리플A급의 게임 개발에 다가가려 합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