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때 스키대회 열려… 두발로 스키타며 장애물 통과 로봇
국내 연구팀 세계 첫 개발 성공
꼬마처럼 보이는 스키 선수가 스키를 타며 기문 사이를 미끄러져 내려온다. 균형이 흐트러지자 상체를 기울여 다시 중심을 잡는 모습이 영락없이 사람과 똑같다.
국내 기술진이 기문 사이를 통과하는 기능을 갖춰 스키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재권 한양대 융합시스템학과 교수팀은 엄윤설 숙명여대 산학협력센터 교수팀과 공동으로 인간처럼 두 다리로 스키를 탈 수 있는 로봇 ‘다이애나’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로봇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다음 날인 2018년 2월 10일부터 강원도 웰리힐리파크 스키장에서 약 3일간 특별 이벤트로 열리는 로봇 스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다이애나는 키 120cm의 인간형 로봇으로 유명 여성 장애인 스키선수 ‘다이애나 골든’의 이름을 따 왔다. 다이애나는 머릿속 3개의 카메라로 기문까지의 위치와 거리를 측정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속도를 확인하고, 배꼽 속 자이로센서(균형센서)와 발바닥에 붙은 압력센서로 스키에 걸리는 힘을 측정해 균형을 잡는다.
문정인 전 스키 국가대표 선수가 연구에 참여해 인간과 비슷한 자세로 스키를 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 교수는 “한국은 여름이라 뉴질랜드에서 실험을 반복하며 기문 사이에서 3회 연속 회전할 수 있는 기술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일본 캐나다 등에서 스키 타는 로봇을 실험적으로 개발한 적이 있지만 기문 사이를 통과하는 기능은 갖추지 못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스키대회에 참여시키기 위해 다이애나를 개발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로봇기술 홍보를 목적으로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중 로봇 스키대회인 ‘스키로봇 챌린지’를 계획하고 국내 8개 팀에 각각 2억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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