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0월 초 긴 연휴를 이용해 동남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A: 해외로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모기로 인한 건강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기로 인한 감염 질환을 예방하려면 여행 전 2∼4주 이내에 병원에 방문해 상담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여행국가에서의 전염병이나 유행하고 있는 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일본, 중국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 위험이 높은 지역에 방문할 계획이 있는데 예방접종 경험이 없었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질환인 ‘말라리아’ 역시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로 인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남미 등의 지역에서는 의식 장애, 혼수 등 신경적 합병증을 일으키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합니다. 대개 1, 2주의 잠복기 후 고열 오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먹는 말라리아 예방약은 출국 1, 2주 전부터 시작해 여행 후 4주까지 복용하고, 매일 먹는 약은 출발 1일 전부터 복용해서 여행 후 일주일 뒤까지 먹어야 합니다.
아울러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는 ‘황열’은 모기가 옮기는 아보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 감염 질환입니다. 대개 3∼6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오한, 몸의 붉은 반점, 코피나 잇몸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행 10일 이전에 백신을 접종받아야 합니다. 중남미나 아프리카 내 일부 국가에서는 비자 발급이나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 제시를 요구하므로 여행 전 예방접종은 필수입니다.
고열을 동반하는 ‘뎅기열’은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을 넘어 동남아 지역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도 뎅기열과 유사한데, 모기에 물리고 잠복기(2∼14일)가 지난 뒤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발진,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이 생기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두 질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상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고 벌레 기피제를 자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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