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오진 많은 천장관절 통증,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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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관절은 엉치뼈 바로 바깥에 있는 뼈다. 쉽게 이해되지 않으면 말이나 개의 엉덩이에서 바로 옆에 위치하는 관절이 천장관절임을 이해하면 편할 것이다.

천장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앉아 있는 것이 특히 힘들다. 앉아 있을 때 의자에 닿는 부분이 아프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엔 옆으로 누워서 잠을 잘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아랍에서는 앉아서 담소를 나누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화합하는 문화가 있다. 어느 집을 가나 커다란 응접실에 여러 명이 앉을 소파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때에 따라서는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물 담배를 피우며 손님과 대화를 나눈다. 그들의 대화는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것이 역력하다. 그들의 대화 기술은 때론 매우 뛰어나 개인적으로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랍인들에게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것은 집안의 자랑거리이고 찾아온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예의다. 사람과의 관계를 더없이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의 문화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이렇게 아랍인들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허리나 고관절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하면 좌골점액낭염처럼 의자에 닿는 엉덩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천장관절 부위의 통증은 매우 흔하다. 천장관절 환자의 40%는 천장관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한다. 고관절의 관절염도 앉아 있을 때 통증을 호소하므로 잘 구별해야 한다.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앉아 있기만 하면 나타나는 통증 때문에 내원한 적이 있다. 의자에 닿는 좌골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고 그동안 여러 진단을 받고 치료했지만 호전이 없었다고 했다. 현재는 좌골점액낭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좌골점액낭염이 생길만한 곳을 아무리 만져도 압통이 있는 부분이 없어 좌골점액낭염은 아니었다. 실제로 촉진을 해보니 천장관절 아랫부분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다. 환자는 천장관절의 병으로 진단받고 좋은 치료 결과를 얻었다.

천장관절 부위의 통증은 매우 흔하다. 하지만 실제로 천장관절의 병은 흔하지 않다. 게다가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모호해 오진을 내리기 십상이다. 그러다 보니 천장관절의 병은 보는 관점에 따라 진단이 너무 과다하게 많이 있을 수도 있고 적절한 진단이 안 돼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천장관절은 정확한 진단만 된다면 치료가 어려운 병은 아니다.

안강 안강병원장
#천장관절#천장관절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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