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8월 31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오늘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 역시 지난 시간에 이어 실사로 꾸며진 게임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실사로 꾸며진 게임들! 늘 우리와 함께 했다!]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지난 시간에 실사용 액션-미소녀 특집 포스팅도 꽤 재미있지 않았습니까? 여러가지 실사 게임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했었는데요.
꿀딴지곰 : 재미있었습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실사 게임은 늘 괴게임이냐 명작이냐의 갈림길에 있지요. 이번 시간에도 실사형 어드벤처 게임들을 보면서 한껏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조기자 : 이번 시간에도 엄청나게 많은 게임들이 준비되고 있는 거죠?
꿀딴지곰 : 넵! 그만큼 실사 형 레트로 게임에 대한 종류가 많다는 것이죠. 그럼 시작해보시죠~ -ㅂ-)/ [실사 게임, 어드벤처류 게임도 무궁무진]
조기자 : 지난 시간에 액션 게임과 미소녀 게임들, 특징이 있었죠. 액션 게임류는 다소 잔인한 표현이 많이 등장했고, 실사류 게임들은 당시의 미소녀 분들을 표현하다 보니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 들긴 했었죠. 어드벤처 류 게임들은 어떻습니까?
꿀딴지곰 : 어드벤처 류야 뭐 감정이입이 탁월한 경우가 많았죠. 어드벤처라는 게 실제로 있을법한 세계관속에서 플레이어가 다른 인생을 즐기는 게임 아니겠습니까. 더더군다나 지금처럼 고용량의 데이타를 사용할수도 없던 시절에 실사로 진행되며 심지어 영상까지 준비된 게임이라면 더더욱 몰입할 수 있었죠.
조기자 : 아 넵. 실사 어드벤처 게임들 기대됩니다. ^^ 그런데 사실 지난 시간에 다 소개하지 못한 게임들도 아직 있지 않은가요?
꿀딴지곰 : 안 그래도 포스팅을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에게서 자주 회자되는 몇몇 게임들을 먼저 맛뵈기로 보고 넘어갈까 합니다. 역시나 임팩트 있는 게임들을 먼저 소개해보려고 하는데요, 으흐흐.. 이전 괴 게임에서 실사 게임으로 잠시 소개를 했던 게임이죠. 플레이스테이션1용 ‘기동전사 건담 0079’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 ㅋㅋㅋ 실사로 등장하는 샤아의 중년 아저씨스러운 비쥬얼을 보기만 해도 충격에 빠진다는 전설의 괴작을 먼저 소개하시는군요!!
꿀딴지곰 : 실사인 만큼 충격은 배가되는 법이죠.. 험험.. =ㅂ=a
꿀딴지곰 : 플레이스테이션판 ‘기동전사 건담 0079’는 실사풍 샤아와 브라이트, 가이 시텐 등으로 출시와 동시에 업계에 큰 충격을 준 게임이죠. ‘바이오 해저드’ 같은 게임이 게임성 등으로 충격은 준 반면 이 게임은 중년 배우들의 모습이 큰 충격을 줬죠. 반다이에서 어떻게 이런 비주얼을 통과시켰는지 아직도 의문인 게임입니다.
조기자 : 사실 오프닝이 너무 강해서 그렇지, 이 게임은 즐기는 것 자체도 상당히 불편함이 많은 게임이죠. 조작이 어려워서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안되는데다 잘못된 조작에 대한 경고 같은 것도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설명서 안 읽고 무턱대고 게임을 했다간 불과 몇 분만에 게임 오버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게임입니다.
꿀딴지곰 : ㅋㅋ 제 주변에도 ‘괴게임’만 전문적으로 클리어하는 분이 계신데, 이 게임을 보고 ‘인내심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하더군요. 게임 난이도가 어렵다기 보다는 조작이 어렵고 사용자환경(UI)이 불편해서 어려운 새로운 영역이라고요.. 암튼 실사형 게임으로서의 임팩트 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습니다. ㅋㅋ
조기자 : 저는 이 건담 오프닝을 보니 같은 플레이스테이션 실사 오프닝을 채용했던 게임이 하나 떠오르는데요...
꿀딴지곰 : 오 떠오르는 게임이 있으신가요?
조기자 : 네에. 어렸을 적에 나름 데모에 감동을 받기도 했고 게임도 재미있게 했었죠. 플레이스테이션 중기에 등장했던. ‘오메가 부스트’ 라는 게임이요.. 잘 아시죠?
꿀딴지곰 : 오 ‘오메가 부스트’! 정말 명작 게임이죠. 게임 자체는 3D 그래픽이지만 오프닝에 실사를 채용해서 흡사 SF영화를 보는 퀄리티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극찬을 받았죠.
꿀딴지곰 : 폴리포니라는 마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게임의 제작사는 ‘그란투리스모’를 개발한 그 ‘폴리포니’ 입니다. 장인정신으로 무장해서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하기로 유명한 개발사죠. 이 게임은 1999년도에 SCE를 통해 출시되었는데, PS1 개발단계 때부터 개발이 진행되어 거의 4~5년 동안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래픽이나 완성도가 아주 후덜덜하지요. ^^
조기자 : 아 저도 이 게임에 대한 기억이 아주 좋습니다. 당시에 세가새턴 쪽 진영에서 ‘새턴 좋아~’를 외치고 있던 때여서 대외적으로는 별 재미없다고 했었습니다만 실제로는 꽤 열광했었던 게임이죠. 당시의 3D 슈팅게임들은 발전 단계여서 그런지 레이저 록온이라든지 한정된 공간에서의 극대화된 연출 등을 보여주기를 좋아했거든요. ‘팬저 드라군’이라든지 타이토의 슈팅 게임 ‘레이스톰’ 시리즈도 그렇구요.
그런 쟁쟁한 게임들 중에서 ‘오메가 부스트’도 특별한 명작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이 게임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레즈'를 플레이할 때 '오메가 부스트' 생각이 살짝 나더군요.
꿀딴지곰 : 사실 이 게임은 언젠가 ‘기종 별 장르별 명작 게임선’ 같은 식으로 5개씩 꼽을 때 검토하려고 했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 실사 오프닝 씬과 관련해서는 https://www.youtube.com/watch?v=5-g-83_emKE 이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멋진 한 편의 SF영화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보기엔 수수한 수준입니다만..)
조기자 : 참, 실사 동영상 오프닝이라고 하면 굉장히 강력한 게임이 하나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꿀곰님. 3DO 게임의 최고 이슈작 중 하나였달까요. 그 게임 기억하시나요?
조기자 : 역시 꿀곰님이시군요 ㅋ LG에서 할리우드 배우를 썼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한 그 게임. ‘데드러스 인카운터’를 소개해주시죠. ^^
꿀딴지곰 : 세가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이 채 상륙하기도 전에, 3DO는 메가CD류 게임기의 뒷 세대를 아우르는 첫 차세대 게임기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되죠. 이러한 3DO를 국내에 보급시키기 위해 LG가 나섰는데요 ‘데드러스 인카운터’는 그런 LG가 얼마나 3DO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는지 알려주는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헐리우드의 유명여배우 티아 카레레(Tia Carrere)가 출연하는 것도 화제였지만, 미남 성우 박일 씨와 KBS성우 조진숙 씨가 열연한 풀 음성이 오프닝을 비롯한 각 동영상에 배치됨으로써 전체적인 한글화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한글화가 잘된 게임이 더 있을까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습니다.
조기자 : 다만 개인적으로는 CD 4장 짜리 게임이라 갈아끼우기 귀찮은 측면이 있었고요, 가격이 당시 어린 학생으로써는 구하기 쉬운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가격이 7만9천원이었으니... 부잣집이 아니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금액대는 아니었죠;
꿀딴지곰 : 게임에 대해서도 더 소개를 하면 좋겠습니다만 실사부분은 오프닝과 같은 동영상이 대부분이어서 이 정도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https://www.youtube.com/watch?v=TnhJSyjwX5Y 이 영상을 참조하세요. 배우분들의 연기가 일품이라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참, ‘데드러스 인카운터’와 함께 3DO에는 또 다른 실사 오프닝을 채택한 3D 슈팅게임이 존재합니다. '데드러스 인카운터'하면 이 게임도 부록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에, 소개하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바로 ‘쇼크 웨이브’ 입니다.
꿀딴지곰 : ‘쇼크웨이브’는 오프닝 한글화 하나 만큼은 현존하는 어떤 게임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대단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LG 담당자 상 줘야 합니다. 다만 게임성은 별로 좋지 못했는데, 너무나 높은 한글화 퀄리티로 이 같은 불만을 종식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LG의 노력이 새턴이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발휘되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_-;
게임은 이때가 3D 초창기 시절이어서 그런지 암담한 수준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3D 슈팅 게임을 하는 느낌인데, 솔직히 피처폰으로 출시됐던 ‘게임폰’ 만도 못한 게임 수준이어서 비싼 3DO를 산 사람들을 암울하게 만들었었죠..
조기자 : 휴.. 그렇죠. 그래서 딱히 게임성이나 그런 부분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이 오프닝 만큼은 한번 볼만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저희가 극찬하는 이 영상을 한 번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zsvvgs-G7o
꿀딴지곰 : 자아 이렇게 4개 게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슬슬 본편으로 넘어가서, PC용 명작 실사용 어드벤처 게임들을 소개해볼까 싶습니다. 단 어드벤쳐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가끔 튀어나올 수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ㅂ-;
우선 소개할 게임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이죠. ‘7번째 손님’과 ‘11번째 시간’을 먼저 소개해볼까 합니다.
조기자 : 이야~ ‘7번째 손님’ 정말 멋진 게임이죠. 저도 386 시절에 정말 열심히 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유령이 나오는 저택을 돌아다니면서 퍼즐을 풀어나가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
꿀딴지곰 : 트릴로바이트가 93년도에 출시한 7th Guest는 실사 영상과 게임 화면을 접목시킨 최초의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의 식탁' 등의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들이 '7번째 손님' 같은 게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본 게임 자체는 그저 단순한 퍼즐게임 모음이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데모 영상을 보면 3D 그래픽 배경에 등장인물들은 배우가 직접 연기한 실제 영상이라서 당시 이런 스타일의 PC게임을 처음 접하게 된 유저들은 그저 눈이 휘둥그레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워낙에 그림 몇 장만으로 게임이 진행되던 도스게임 시절인지라) 게임은 전혀 무섭지 않았지만 분위기 있는 영상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낚였던 실사 공포게임이기도 합니다. -ㅂ-
그리고 아시다시피 원래 MS 도스 기반의 게임인데, 개발사인 트릴로바이트에서 윈도우 패치를 내줘서 XP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초기에는 2장짜리로 출시됐지만 후반부에는 4장짜리도 나왔죠. 저는 4장짜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꿀딴지곰 : 이 게임의 스토리는 어느 인형 제작자의 집에 초대받은 6명의 손님이 사라져버리고, 당신이 7번째 손님으로 들어가 퍼즐을 풀고 이 집의 비밀과 과거를 밝혀야 한다는 내용이죠. 사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당시로써는 굉장히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었고 음악이나 효과음 등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사가 만연하던 그 시절에 200만 장의 판매고는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는 반증이었죠.
조기자 : 저는 틈틈이 '겟 썸 모어~?' '이히히히히~~' 라는 음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퍼즐들. 현역 시절에 세균전에서도 많이 죽어서 일부러 세균전 사진을 가져왔네요. ^^
꿀딴지곰 : 앗! 저도 그 음성 기억나요! +ㅂ+ 암튼 '7번째 손님'은 인터랙티브 게임과 퍼즐의 조합이라는 시스템도 높이 평가할만 하지만, 특히 실사 영상과 게임의 조합이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구나..라고 알려준 게임으로써도 그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11번째 시간'은 '7번째 손님'의 후속작 개념으로 봐도 되겠죠?
꿀딴지곰 : 네 물론이죠. 세계관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걸요. 하지만 디카프리오가 97년에 동명의 영화를 내놓았는데, 그 영화와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
꿀딴지곰 : 7번째 손님이 당시 국내의 S PC 판매사에서 번들 게임으로 뿌린 일 때문에 많이 퍼져나갔다면, 11번째 시간은 국내에 정식발매도 되지 않았고 또 북미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해서 그런지 국내에서도 플레이한 분이 많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7번째 시간을 재밌게 즐기신 분이라면 11번째 시간도 응당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7번째 시간 이후 제작사인 트릴로바이트의 인지도는 대폭 상승했고, 후속작에 대한 얘기도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러한 열기를 외면하듯 트릴로바이트의 개발 속도는 한없이 늘어나서, 출시될 때 쯤에는 더이상 유저들이 7번째 시간을 기억해주지 못하고 말았죠.
거기에 게임 난이도가 대폭 상승한 것 또한 문제였습니다. 7번째 시간 같은 경우 퍼즐이 어렵다고 해도 조금만 궁리하면 풀어낼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11번째 시간은 정말 스트레스 받을 만큼 짜증의 연속이었거든요. 승승장구할 수 있었는데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기자 : 그러게 말이죠. 그래도 저는 7번째 손님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는 그 방식이 좋았습니다. 7번째 손님에 기록된 참혹한 살인 사건 이래 황폐한 70년간 할리 마을은 불길한 침묵 속에 있었는데, 이 버려진 저택을 조사하던 여기자 로빈 모레일이 실종되면서 불길한 과거가 다시 살아나게 되는 구성입니다. 유저는 로빈의 동료이자 연인인 칼 데닝이 되어 그녀를 찾기 위해 황폐한 저택에서 또 다시 퍼즐을 풀어나가며 살육의 기억을 발견해 나가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래픽이나 실사 동영상, 정교한 퍼즐, 그리고 미스터리는 상당히 훌륭했습니다만.. 너무 시스템이 똑같고 지겹다는 점이 패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꿀딴지곰 : 공포 어드벤처 게임을 하나 다뤘으니 이번에는 신나는 신체탐험을 해볼까요? '마이크로코즘'을 경험해보셔야지요.
조기자 : 영국 시그노시스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마이크로코즘' 이군요. 정말 웬만한 게임기종으로는 전부 출시되었던 인체탐험 슈팅게임이죠.
꿀딴지곰 : 이 게임은 1993년도에 만들어진 게임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 FM타운즈부터 메가CD, PC, 아미가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많은 기종으로 이식된 게임입니다. 나노 단위로 작아진 우주선을 타고 각종 병균들을 물리쳐서 회사의 사장님을 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단테 감독의 영화 이너스페이스를 연상케하는 아이디어로 유저가 잠수정을 타고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바이러스 등 적들과 싸우는 게임이죠. 게임 자체는 워낙 단순하지만 당시로서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나름 이슈거리가 되었죠. 인트로 영상은 역시 3D그래픽과 합성된 배우들의 실사 연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기자 : 아.. 저는 어릴 때 이런 비슷한 주제의 애니메이션을 본적이 있어요. 일본에 '원더비트 스크램블'이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있었죠. 인체로 축소되어 들어가 거대한 문어 괴물 같은 바이러스와 싸우던.. 그런 애니메이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역시 세대가 비슷하시니 기억을 하시는군요 ^^ '마이크로코즘'도 그런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고요, 나름대로 공상과학을 중시한 게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경쟁회사에서 이쪽 회사 사장을 조종하기 위해 '그레이M' 이라는 컴퓨터 조종기를 삽입한 것을 파괴하기 위해 출격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컨셉이 혈관을 타고 다닌다는 것만 제외하면 게임 자체는 뭐.. 그저 그런 3인칭 슈팅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 그래도 각 신체 부위마다 적절하게 묘사된 것이 좋았습니다. 흡사 의사가 된 느낌이기도 하고 해부학을 공부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 궁금하신 분들은 https://www.youtube.com/watch?v=1JCvcRer920 이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꿀딴지곰 : 그리고 이러한 '마이크로코즘'을 플레이해봤다면 또 바로 연계되어 생각날 수 밖에 없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비슷한 3인칭 슈팅 게임이자 실사를 도입한 게임 '스타워즈 레벨어썰트'! 말입니다.
조기자 : 루카스 아츠에서 발매한 첫 '스타워즈' 게임 '스타워즈 레벨어썰트'. 93년도에 저도 이 게임으로 한참 불타올랐었지요.
꿀딴지곰 : 조기자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93년도에 루카스 아츠는 첫 CD롬 게임을 개발하면서 대용량을 마음껏 활용한 '스타워즈 레벨 어썰트'를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당시에 영화와 접목한 인터랙티브 무비 형태의 게임이 유행했는데, '스타워즈'라는 걸출한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레벨어썰트'는 150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는 히트작이 되었었지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CD롬 초창기에 등장해서 수많은 유저들에게 스타워즈 세계의 꿈을 구현해준 효자같은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게임 스타일은 노바스톰과 상당히 비슷하며, 배경은 미리 제작된 3D 프레렌더링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실사 영상이 게임의 긴박함을 더해주었으며 유저는 그저 마우스로 조작만 해주면 되는 아케이드 슈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의 세계로 빠져들수 있었죠.
당시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유저들은 스타워즈 소재의 게임에 무척 굶주려 있었을 건데 그것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익숙한 스타워즈의 OST와 다스베이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렜던 게임임에는 틀림없네요..
조기자 : 루카스아츠답게 그래픽과 사운드는 당시 최고의 수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가 '스타워즈'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도 몰입해서 플레이할 수 있었던 걸 보면 감정이입이 상당히 잘 되는 게임이었다는 기억이네요. 다만.. 조작감은 썩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입니다.
꿀딴지곰 : 조작감이 중요했겠습니까.. ㅋㅋ 당시는 이 '레벨어썰트' 외에도 '타이파이터'와 'X윙' 등이 출시되면서 '스타워즈'의 PC 게임 전성기를 이뤘던 때니까.. 그때 저는 나름 행복했었습니다. ^^
이번에는 '판타스마고리아'를 함 볼까요?
꿀딴지곰 : 7장의 CD, 550페이지 분량의 대사, 200명 이상의 제작진, 2년의 개발기간, 4달의 촬영 기간 등.. 여러모로 이슈가 된 ‘판타스마고리아’는 시에라에서 마음 단단히 먹고 제작한 인터랙티브 무비 스타일의 포인트 앤 클릭 호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시에라의 대표 어드벤처 게임인 ‘킹스퀘스트’ 시리즈를 개발한 게임디자이너 로베르타 윌리엄스(Roberta Williams)는 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 8년을 기다렸다고 하는군요..
조기자 : 이유가 뭐였을까요? 8년이나 기다리다니.. ㅇㅈㅇ;
꿀딴지곰 : 기획 초기에는 테크놀로지가 뒤따라가지 못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판타스마고리아’는 그림이 아닌 배우가 블루스크린 위에서 직접 연기한 영상들을 CG와 합성해서 제작된 어드벤처 게임인데 그 잔인함의 정도가 당시로서는 엄청나서 한국에서는 감히 정식 발매 따윈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게임이었죠.. 그래서 국내에서는 잡지 등으로 소문만 듣고 직접 플레이 해보신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잔인한 연출 등은 헐리우드의 특수효과팀이 CG가 아닌 특수분장 등으로 직접 제작했으며 영상의 분량은 일반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4배 분량이라고 합니다.
조기자 : 우워. 그렇게 엄청난 게임인 줄은 또 몰랐네요.
꿀딴지곰 : 흐흐. 본격 호러게임을 표방하였지만 정작 게임 자체는 대중화되기 힘든 어드벤처 장르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요, 잔인한 연출로 인한 연령제한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언어의 압박 등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져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휴.. 아직도 수많은 게임들이 남았는데.. 속도를 좀 올려야겠습니다. 조기자님.
조기자 : 아 그렇군요. 그러면 조금 속도를 내 보시죠 ^^ 게임 이름 소개 후 거침없이 소개해주셔도 되겠습니다.
꿀딴지곰 : 네에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자아 이번에는 '텍스 머피' 시리즈를 한 번 보시죠. '텍스 머피' 시리즈는 당시 DOS에서 고작 디스켓 몇장짜리 게임으로 실사를 구현 해 낸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이후 CD롬으로 갈아타면서 고용량의 실사 영상을 탑재하면서 그 실사 특유의 느낌을 더해주었죠.. 은근히 인기가 있어서 시리즈 물로 제작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실사 어드벤처 게임 하면 가장 먼저 회자될 정도로 영향을 준 게임입니다. 게임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사립탐정 '텍스 머피'가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조기자 : '텍스 머피'.. 저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1989년도에 처음 출시되어 2014년까지도 신작이 나왔던 장기 시리즈이기도 하죠. 저는 동서게임채널에서 정식발매했던 민 스트리트(Mean Street) 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나름 PC 어드벤처 게임과 나중에 등장할 인터랙티브 무비 스타일의 게임에 방향성을 제시한 게임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다만 너무 불편하고 어려워서.. 쩝..(-_);
꿀딴지곰 : ㅋㅋ 어려웠죠. 민 스트리트는 Access Software에서 1989년도에 만든 텍스머피 시리즈 중 최초의 작품으로, 당시 5.25인치 디스켓 6장만으로 움직이는 실사 이미지의 등장인물들과 PC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실 음성으로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죠.. 그야말로 당시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는 이거 실화냐? 싶을 정도로 미래형 어드벤처 게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기자님이 말씀하신대로 게임 자체는 상당히 불친절하고 어려워서 공략 없이는 진행이 힘든 수준이긴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후에 '텍스 머피' 시리즈는 마션 메모랜덤(Martian Memorandum)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꿀딴지곰 : '텍스머피' 시리즈인 민 스트리트의 후속작으로 국내에서는 동서게임채널을 통해서 '화성의 비망록'이라는 이름으로 정발되었죠.. 당시 돈주고 정품을 사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직도 디스켓 어딘가 찾아보면 있을 건데 ㅠㅠ
암튼.. 이 게임은 '민스트리트'의 다소 재미없는 스피더라는 호버카 플레이 부분은 제외하고 제대로 된 포인트 앤 클릭 스타일로 돌아왔죠. 특히나 파워업 된 부분은 바로 실사부분인데요.. 전작의 실사는 사진 몇 장만으로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표현해주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아예 실사 영상을 캡쳐한 것 같이 출력되기 때문에 사운드카드로 출력되는 목소리와 함께 듣는다면 영화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조기자 : 확실히 포인트 앤 클릭 스타일이 친숙했죠. 당시 대세였던 어드벤처 스타일인지라 국내의 어드벤처 게임 유저들에게도 무난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텍스 머피 시리즈의 다음 게임을 보시죠. '죽음의 달빛 아래서'(언더 어 킬링문)입니다.
꿀딴지곰 : 최초의 CD롬 버전 '텍스머피' 시리즈인 '언더 어 킬링문'은 Access에서 작정하고 만든 대용량 실사 어드벤처 게임이죠. 그동안 적은 용량의 디스켓으로 만들어야 해서 답답했을 제작진들의 속을 뻥 뚫어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CD롬 4장 분량의 방대한 용량을 자랑합니다.
국내에서는 "죽음의 달빛 아래서"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으며 게임 스타일은 방탈출 게임처럼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3D배경에서 여러가지 힌트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요즘 보면 익숙한 스타일이지만 당시에는 전형적인 사이드뷰 스타일을 벗어난 지라 나름 신박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많은 게임들이 이 스타일을 전부터 시도했었지만 그 중 잘 구현된 편이죠)
조기자 : 사실 '텍스 머피' 시리즈는 이 밖에 후속작들로 판도라 디텍티브, 텍스머피 : 오버시어, 테슬라 이펙트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정도로만 정리를 해보도록 하시죠.
꿀딴지곰 : 알겠습니다. 이후 게임들은 레트로 게임이라고 하기에 조금 어려운 게임도 있으니까요. 그럼 이번엔 '존스 인 더 패스트레인'을 한 번 보도록 하시겠습니다.
꿀딴지곰 : 1990년도에 시에라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는 정식발매 제목인 '존의 사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라이프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에 보드게임 스타일로 진행이 되는데, 일종의 인생 게임류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비싼 옷을 사입고.. 어찌보면 냉정한 현실세계를 풍자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ㅋㅋ
조기자 : 흔치않은 장르라 꽤 재밌게 즐기신 유저분들이 계실 것 같군요..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의 포트레이트 이미지와 캐릭터들은 전부 실사로 구성되어 있죠.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엔 스포츠 게임 유저분들에게 크게 어필했던 게임, '하드볼' 시리즈도 살짝 거쳐가시지요.
꿀딴지곰 : 하드볼 시리즈는 굉장히 디테일한 그래픽으로 유명한 PC의 야구게임 시리즈입니다. 3편 역시 실사에 가까운 움직임을 캡처해서 도트로 묘사하였지만 4편부터는 진짜 실사 이미지를 캡쳐해서 스프라이트를 제작하였기에 실제 야구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죠.
라이벌 게임으로는 '토니 라루사 베이스볼' 시리즈가 있었는데 이 역시 실사 시리즈로 발전하는 등 당시 스포츠 게임들은 모두 리얼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실사를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조기자 : 야구 게임은 늘 고정수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 PC와 모바일로도 실사풍 야구 게임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데, 그런 실사풍 야구 게임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꿀딴지곰 : 이번에는 '코맨드 앤 컨쿼' 시리즈를 한 번 볼까요.
꿀딴지곰 : '듄2'로 인하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웨스트우드에서 제작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전략게임 '코맨드 앤 컨쿼' 시리즈는 당시로서는 방대한 CD롬의 용량을 활용하여 데모영상을 전부 실제 배우를 이용하여 제작한 풀모션 비디오(FMV)로 만들었습니다.
당시의 인기는 상당히 좋은편이었으나 이후 등장한 수많은 실시간 전략게임들의 춘추전국시대에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가 평정을 하게 되면서 현재는 명맥을 잊지 못하고 있죠.. 데모 영상에서는 케인이라는 인상적인 악역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기자 : 한 때 하이텔과 나우누리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우누리쪽 대표가 이겼는데.. 하이텔 대표의 왈, '처음 당하면 어쩔 수 없이 당해야만 하는 꼼수에 당했다' 라는 뒷 얘기를 들었었죠. ㅎ 뭐 전략게임의 묘미가 아닌가 싶네요.
꿀딴지곰 : '코맨드 앤 컨쿼'가 나오면 '웡코맨더' 시리즈도 등장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한 번 보시죠.
꿀딴지곰 : 오리진의 대표 스페이스 슈팅게임으로 당시 수많은 유저들이 이 게임 때문에 PC를 업그레이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블럭버스터급 게임 '윙코맨더!' 그 중에서도 3편부터는 역시 CD롬의 용량을 활용해서 실사 컷씬은 전부 FMV였으며 의례적으로 네임드 배우인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역을 맡았던 '마크해밀'이 주인공인 블레어역으로 열연을 하였죠.
이후 시리즈 역시 컷씬은 이러한 스타일의 실사 영상을 활용하였는데 대부분 CD롬 여러장을 사용해서 무비파일 용량만 해도 어마어마했었습니다.
조기자 : 교수님 말씀이 엄청 공감이 되는군요. 286 시절에 '윙코맨더 2' 때문에 하드 드라이브를 업그레이드 해야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하드가 20메가 였는데, 윙코맨더2가 5.25인치 디스켓 12장이어서 하드로 인스톨 할 수가 없었거든요 ㅠ_ㅠ
꿀딴지곰 : 크. 20메가 하드.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하군요. 20메가로도 잘 생활해온 과거의 저희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네요. ㅋㅋ 이번에는 아까 소개했던 '마이크로코즘' 이후의 후속작 개념이랄까..시그노시스사의 '노바스톰'을 한 번 보겠습니다. 크.. 이 게임 당시엔 재밌게 했었는데요.. ^^;
꿀딴지곰 : '노바스톰'은 93년도에 시그노시스에서 만든 3d 비행슈팅 게임으로 '마이크로코즘'에서 좀더 발전된 형태로 등장하여 기체를 유저가 직접 조작이 가능한 3인칭 슈팅게임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상당히 화려한 그래픽의 풀3D 게임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과거 LD(레이저디스크) 게임들처럼 배경과 적 보스 등은 이미 프리렌더링된 영상입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아서 지금 해봐도 재미는 보장되는 아케이드 슈팅게임이죠.
조기자 : 게임 자체는 재미있긴 한데, 저는 이 전체적인 색감이 다소 유치해보인달까요. 아동틱하다거나 세련되지 못했던 것 같아서 당시엔 썩 좋아하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일단 동영상을 준비했으니 '노바스톰'을 떠올리신 분들은 한 번쯤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9M_xWQjYGA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오리진사의 액션슈팅인 '크루세이더' 시리즈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데모씬이 실사풍이어서 채택해보았습니다.
꿀딴지곰 : 울티마로 유명했던 오리진에서 제작한 3인칭 쿼터뷰 시점의 아케이드 액션 슈팅게임으로 게임 자체는 3D로 프리렌더링된 스프라이트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영상 씬은 배우들이 연기한 영상이었죠.
'크루세이더'는 요즘 게임에 비하면 조작감도 엉성하고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당시에 상당히 재밌게 즐겼던 시리즈로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ㅂ=a
조기자 : 저는 이 게임.. 마치 '울티마8'의 그래픽 엔진으로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음악도 상당히 경쾌해서 OST를 가끔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상을 보시면 될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gKnPn7Py2Y , https://www.youtube.com/watch?v=l5_RAWqXmPg
꿀딴지곰 : 자아 이번에는 시에라의 대작 시리즈 중 하나죠. '폴리스 퀘스트' 시리즈를 보겠습니다. 역시나 실사 게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어드벤처 게임 중 하나입니다.
꿀딴지곰 : 시에라의 인기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인 '폴리스 퀘스트' 시리즈 역시 실사 바탕에 리터칭이 들어간 그래픽을 활용하다가 4편부터 본격 실사 그래픽으로 바뀌었죠. 매체도 CD롬이라 풀음성으로 출력되서 방대한 대사량을 편하게 귀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너무 좋았습니다(영어듣기가 가능하다면 말이죠 -_-;)
조기자 : 사실 시에라 게임들은 언제 한 번 특집으로 다뤄도 될 만큼 좋은 게임들이 많지요. '킹스퀘스트' 시리즈 역시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이정도로 넘어가지만 아쉬우니 동영상 투척하겠습니다. 다음 기회를 노려보도록 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wpl6T3qS1WM
꿀딴지곰 : 다음은 가브리엘 나이트 2 : The Beast Within를 보시겠습니다.
꿀딴지곰 : 시에라의 스릴러 어드벤처로 하나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성공을 거둔 가브리엘 나이트 역시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후속작은 실사로 구현되었습니다. '폴리스 퀘스트'처럼 단순히 배우들의 이미지만 본따서 넣은 게 아니라 풀 모션 비디오(FMV)로 구성되어 있으며 CD 6장의 방대한 용량을 활용해서 상당한 볼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서 컴퓨터 게이밍 월드로부터 1995년도 GOTY의 영광도 얻게 되었죠. 아아.. 어드벤처 장르의 황혼기라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이후 3편은 풀 3D 그래픽의 게임으로 바뀌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KV6rBfzV4
조기자 : 갑자기 시에라 어드벤쳐 게임을 언급하다보니 시에라로 편입되기 이전에 어드벤쳐 게임의 또다른 강자로 부상하던 다이나믹스사가 생각나는군요..
꿀딴지곰 : 아하~ 저도 방금 그 회사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됐군요 이번엔 다이나믹스사에서 제작한 유명 어드벤쳐 게임인 중국지심(1991)입니다.
꿀딴지곰 : 1991년도에 제작된 다이나믹스의 대표적인 어드벤처 게임인 중국지심(Heart of China)은 역시 실사와 그림을 합성하여 당시로서는 상당히 미려한 그래픽으로 각광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지 않던 유저들조차 중국지심이라고 하면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었죠.
유화풍의 배경과 더불어 어느 정도 리터칭된 실사 이미지는 시에라 게임같은 느낌도 줬지만 다이나믹스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부분과 접목되서 아이덴티티를 살려줬습니다. 같은 제작사의 '라이즈 오브 드래곤'과 더불어 어드벤처 명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JnfCNUC8I
조기자 :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게임하면 사실 당시 고블린 시리즈를 만든 회사도 유명하지 않았나요?
꿀딴지곰 : 앗! 그렇죠.. 콕텔비젼사! +ㅂ+ 요즘도 아직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꽤 많은 어드벤쳐 게임들을 히트시켰어요.. 이번엔 그 회사의 대표적인 실사형 어드벤쳐 게임인 "로스트 인 타임"입니다.
꿀딴지곰 : 로스트 인 타임은 1993년도에 Coktel Vision에서 제작한 실사 어드벤처 게임으로 방탈출 게임의 원조격이라 불리울만한 콕텔비전사 특유의 퍼즐풀이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1인칭으로 진행되기에 언제나 방안이나 주변 사물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점이 그들 게임의 특징인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이미지와 인물들이 실사로 구현되어 있죠.
역시나 CD롬의 용량을 활용하기 때문에 대화는 풀보이스로 출력됩니다. (디스켓 버전도 따로 있는데 13장의 놀라운 양을 자랑한다능.. -_-;) https://www.youtube.com/watch?v=a9MPDTx9Unw
조기자 : 1인칭 실사 어드벤쳐 게임하니까 이게 떠오르는 군요.. 조크행성~
꿀딴지곰 : 으흐흐 넘나 유명했었죠.. 국내에 정발된 바 있는 리턴 투 조크 (1993)입니다.
꿀딴지곰 : 액티비전에서 93년도에 출시한 실사형 어드벤처 게임인 '리턴 투 조크'는 실사영상과 사진으로 구성된 1인칭 시점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국내에서는 동서게임채널에 의해 '조크행성'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된 바 있죠.
상당히 독특한 세계관과 더불어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은 진행과 스토리 덕분에 공략집이 없으면 좀 헤맸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시 CD롬 버전과 디스켓 버전이 따로 있는데 디스크의 경우 12장으로 되어 있어서 인스톨하기 무척 빡셌던 기억이.. -_-; 흔치 않게도 CD롬 버전은 한글더빙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조기자 : 개인적으로 저는 이 게임을 PC가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1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액티비전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게임을 내놨었으니까요.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P3urX8Q1xQ
꿀딴지곰 : 이번에는 어드벤쳐 게임이라기 보다는 인터랙티브 무비라 할만한 나이트 트랩(1992)입니다.
꿀딴지곰 : 1992년도에 디지털 픽쳐스에서 제작한 초창기 FMV 어드벤처 게임인 '나이트 트랩'은 어찌 보면 실사형 인터랙티브 무비 스타일 게임의 선구자라 불리우는 게임입니다. 사실 여지껏 소개한 실사 어드벤처 류와는 다르게 이미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유저의 일부 조작에 대한 인터랙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에 가깝죠.
게임 내용도 독특합니다. 방안에 설치된 카메라로 등장인물들을 관찰하며 역시 설치된 함정으로 침입자들을 해치우는 게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 올해 25주년 기념 에디션이 리마스터 버전으로 플스4와 엑원 등으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저는 이 게임을 '메가CD'로 즐겼었습니다. 메가CD의 발색수나 성능을 생각하면 확실히 PC 버전 보다는 떨어지는 편이어서, 언젠가 한 번 PC 버전을 즐겨볼까 하는 고민이 있었네요.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ce1DaFxnnQ
꿀딴지곰 : 이번에도 역시 인터랙티브 무비형 게임인 블루 시카고 블루스(1994) 입니다.
꿀딴지곰 : J.B. Harold 시리즈인 '머더클럽'의 후속작 '블루 시카고 블루스'는 PC뿐 아니라 3DO와 새턴, 플레이스테이션, PC-FX 및 레이저 액티브 용으로 출시된 실사형 인터랙티브 게임입니다. 어드벤처 게임과 다르게 영상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플레이어는 단지 영상을 지켜보다가 선택지에서 적절한 선택을 해줘야 거기에 맞게 진행이 됩니다. 사실상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인지라 플레이어가 참여할만한 부분은 많지 않죠.
조기자 : 어렸을 적에 이 게임 하면서 '아 정말 날로 만들었구나'.. 생각이 들었었죠. 뭐 나름의 맛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ewIdLoGozw
꿀딴지곰 : 휴.. 이 밖에도 소개할만한 게임들이 많으나 몇가지만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잉카 시리즈(2편은 1993년)
꿀딴지곰 : 콕텔비전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 '잉카'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끈 바 있죠. 콕텔비전 특유의 퍼즐풀기 스타일 어드벤처에 슈팅 게임도 약간씩 접목되어 있는 버라이어티 게임의 일종이랄까요.. 역시 실사로 구성된 컷 씬들이 묘한 잉카게임 특유의 분위기를 이끌어 줍니다. 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Avz3UVRVKuk 이곳입니다.
미스트 (1993)
꿀딴지곰 : 사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수많은 PC 및 콘솔기종으로 이식된 바 있는 어드벤처 게임인 미스트는 실사 어드벤처라고 하기엔 캐릭터 자체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배경이 대부분 3D 그래픽으로 프리렌더링되어 있죠.
장르는 1인칭 시점의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으로 지역을 떠돌아 다니며 아이템을 모아 퍼즐을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타일의 어드벤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재밌게 즐기진 못했네요.. -_-;
조기자 : 사실 이 분야 어드벤처 게임 중에 가장 유명한 게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얼마전에도 새턴을 틀었다가 무심코 한참 플레이하고 말았죠; 당시 미려한 그래픽으로 워낙에 유명세를 탔던 지라 많은 분들이 즐겨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상은 이곳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M64lBQqWY
저니맨 프로젝트 (1992)
꿀딴지곰 : 당시 특이하게도 윈도우즈 3.1용으로 발매되었던 어드벤처 게임 저니맨 프로젝트입니다. 본래 원작은 매킨토시용으로 개발되서 이후 PC로 포팅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세계관의 SF장르 어드벤처인지라 유명세는 있었지만 당시 OS문제로 제대로 즐겨보진 못했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blHrCQkGfoE
맨 이너프 (1994)
꿀딴지곰 : 풀모션 비디오로 구성된 서양판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떡밥으로 수많은 어린소년과 청년들.. (아니 솔직히 남자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라도) 낚았던 바로 그 게임 '맨 이너프'입니다.
당시 양키 미녀사진이 담긴 패키지에 혹했던 분들은 한번쯤 구매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패키지에 쓰여진 장르는 자그마치 울티메이트 소셜 어드벤처(Ultimate Social Adventure)!! 하지만 그래봤자 인터랙티브 무비라는거.. -_-;; 암튼 희대의 괴작으로 기억되고 있네요.
조기자 : 이 게임이 많이 팔린 덕분인지...국내에도 이런 풍의 성인용 인터랙티브 무비들이 한때 즐비하게 출시되곤 했었죠; 영상을 보세용. https://www.youtube.com/watch?v=ZXBbaZELlGY
렐름스 오브 더 헌팅 (1996)
꿀딴지곰 : 호러 FPS와 실사영상의 접목으로 독특한 느낌을 주었던 1인칭 슈팅게임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실사로된 영상이 컷신으로 등장합니다. 국내 정발된 바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PwgL-6ugis
매드독 맥크리 (1990)
꿀딴지곰 : '매드독 맥크리'는 1인칭 건슈팅 게임이며 아케이드로 등장하고 가정용으로는 레이저디스크와 Wii 등으로 출시된 게임입니다. 그래서 풀 모션 비디오로 진행되지만 유저의 반응에 맞춰서 영상이 바뀌는 전형적인 LD게임이죠. DOS로는 CD매체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 영상은 이쪽을 참조하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I0ieq5ejdzs
조기자 : 휴우.. 꿀곰님.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시죠. 오늘도 이렇게 실사를 채용한 게임들을 다루게 되었네요. 어떠셨는지요?
꿀딴지곰 : 크.. 간만에 추억돋는 PC게임들을 정리했더니 뿌듯하네요. 한동안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그리운 게임들을 주욱~ 떠올리게 되었달까요. 다만 몇몇 유명한 어드벤쳐 게임들은 좀 더 깊게 다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다음번엔 추억의 어드벤쳐 게임 특집 한번 가시죠?
조기자 : 그거 좋습니다. ^^ 암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사로 꾸며진 어드벤처 게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