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으로 창업한 회사의 성과가 1년이 넘도록 잘 나오지 않아 힘들었는데 좋은 성과가 나서 기쁩니다.”
대한기계학회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업체 SEMES가 공동 주최한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정지성 씨(31·광주과학기술원 박사과정)는 “군 입대도 미루고 대회를 준비한 동료도 있는데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는 SEMES와 대한기계학회가 관련 학계나 산업체가 연구 개발한 기술 논문을 심사하는 대회. 올해 2회 대회 발표회와 시상식은 1∼3일 제주에서 열렸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계공학’이 주제인 이번 대회에서 정 씨가 대표를 맡은 광주과기대·스타트업 회사 SOS랩 팀은 반도체 공장에서 쓰는 무인 운송 로봇이 장애물에 부딪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 장애물 감지 센서로 대상을 받았다. 웨이퍼(반도체를 만들 때 쓰이는 실리콘 패널)를 옮기는 무인 로봇에 장착하는 센서로, 기존에는 고가의 독일과 일본 제품이 주로 쓰였다. 정 씨는 “기존에는 로봇당 2개씩 센서가 필요했는데 이를 1개로 줄이고 가격도 크게 낮춰 기존 제품 대비 단가를 최대 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완두 대한기계학회장은 “대회가 2회째를 맞으면서 작년에 비해 상용화가 가능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학계와 기술력 있는 산업계가 협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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