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앱 개발자를 발굴/육성하는 앱 개발 경진대회 스마틴 앱 챌린지 2017이 막을 내렸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스마틴 앱챌린지는 중소기업청과 SK테크엑스가 주최하고 창업진흥원, 한국경제TV, 아산나눔재단, 순천향대학교, 서울디지털재단, SK텔레콤 등이 후원한다. 이번 STAC 2017에서는 단순히 앱 개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미래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분야도 시상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8일부터 안드로이드/iOS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등을 주제로 전국 고등학교에서 359개 팀, 1,293명이 참가해 예선을 거쳤고, 본선 발표 평가를 통해 45개 팀 201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교육과 합숙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앱 개발을 시작했으며, 개발한 앱을 앱 장터에 등록하고 본선 심사를 받아 지난 11월 8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했다.
생활정보 앱 개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HI-FIVE 팀은 기존 사전 검색과는 전혀 다른 역발상 사전 '글길'을 개발했다. 팀 이름은 높은 곳에 있는 5명이라는 뜻으로,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 5명이 그 주인공이다.
"저희 팀은 디자이너 2명, 개발자 3명으로 이뤄졌으며, 각자 전공을 살려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맡은 이어진, 조연수 학생은 앱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앱 홍보를 위한 영상 및 소개자료를 맡아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깔끔한 이미지로 완성할 수 있었죠"
"개발을 맡은 김두리, 이유리, 한유리 학생은 단순한 아이디어에 멈춰 있던 글길을 구체화하고 실제 앱으로 구현했습니다. 이유리는 구현이 어려울 듯했던 디자이너의 제안을 실제 앱 내에서 똑같이 구현해 우리를 놀라게 했으며, 김두리는 글길 앱에 필수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맡아 10만 개가 넘는 데이터를 앱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죠. 팀장을 맡은 한유리는 글길 DB에 필요한 데이터를 각종 공개 API와 웹에 등록된 자료에서 가져왔으며, 새로운 DB 구축을 위한 자동화까지 담당했습니다. 또, 팀장으로서 프로젝트 전체 기간을 맞추기 위해 팀원의 일정을 관리하고 역할을 나누는 등 힘든 프로젝트를 다투지 않고 즐겁게 이끌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글길은 사용자가 특정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을 때 이 단어와 연관된 검색어를 입력해 원하는 단어를 결과를 찾아낼 수 있는 사전 앱이다. 스마틴 앱 챌린지 2017에 참가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을 때 '일상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결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뜻은 아는데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기존 사전은 뜻을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는 역할을 했지만, 반대로 뜻을 통해 단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머리속에 맴돌기만 하는 단어를 찾을 수 있는 앱을 만들게 됐습니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는 매년 스마틴 앱 챌린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HI-FIVE 팀은 그 비결을 '우리 학교 학생은 무언가 목표를 삼으면 그 것을 끝까지 해낸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을 가르치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수업시간이나 방과후 활동으로 데이터베이스, 운영체제, 개발 언어 등의 과목과 시각 디자인, 조형, 웹 UI/UX 등의 과목을 배운다. 이러한 특성화 교육 역시 비결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 선생님 역시 우리가 힘들어 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해 우리 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길잡이가 돼 주셨고요. 또 멘토 선배들은 프로젝트 프로세스, 앱 품질 향상, UI/UX에 대한 따끔한 조언도 해주셨고요. 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한유리 학생은 이번 스마틴 앱 챌린지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서툴기만 했던 안드로이드 프레임 워크를 깊게 알게 됐고, 웹 크롤링이나 데이터 API 처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배우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이라 힘든 점도 많았지만, 힘든 시간이 지나고 결과를 이뤄낼 때는 정말 즐겁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 제 모습을 그려본다면, 아마 저는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서 일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창업도 해보고 많은 경험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을 듯합니다"
김두리 학생은 더 넓게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모르는 부분을 만나면 망설이기만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글길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공부하게 됐고, 어려워 보여도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어려운 것에 도전할 때는 새로운 것을 더 배울 수 있다는 태도로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훗날 넓은 미래로 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유리 학생은 경험을 살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시각적인 요소를 실제로 구동할 수 있게 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 꿈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팀원과 함께 개발한 글길은 저를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향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진 학생은 이번에 개발한 글길을 iOS 버전으로 출시하고 기회가 된다면 창업까지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스마틴 앱 챌린지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했는데, 아이폰 사용자 중 iOS 버전 출시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iOS 버전 출시를 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글길로 창업을 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앱을 정식으로 선보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조연수 학생은 이번 경험을 살려서 전공인 디자인을 계속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길을 만들면서 UI/UX에 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사용자가 편리하고 익숙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고, 현업에 있는 멘토의 도움으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UI/UX에 관한 관심을 갖고, 전공과 관련한 공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HI-FIVE 팀 역시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싶다고 전했다. "C나 자바 같은 언어를 배우다가 안드로이드를 만나게 되면 처음 보는 개념 때문에 혼란스럽고 어려울 겁니다. 우리도 그랬어요.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계속 배우며 개발하다 보면 여러분도 다른 사람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앱을 개발할 날이 올 겁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이니까, 처음을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꾸준히 도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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