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대체에너지는 善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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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환 아시아하천복원네트워크 의장 대진대 교수
장석환 아시아하천복원네트워크 의장 대진대 교수
세계 기후변화 시나리오(COP15·코펜하겐)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극한 홍수와 가뭄, 사막화 등의 재난 발생 빈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수자원개발보고서도 2020년 세계 인구의 20%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국은 1980년부터 2010년에 걸쳐 전 세계의 물 사용량은 약 1.4배, 전기에너지 사용량 약 2.6배, 원유 사용량 약 1.4배, 석탄 연료 사용량은 약 2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현대 에너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 세계 인구가 13억 명에 이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2%인 8억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기후변화와 인구의 증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인간에게 꼭 필요한 물과 에너지, 식량 자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용 수자원의 부족은 에너지 및 식량 부족 문제를 초래한다. 이 세 가지 자원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하다. 반대로 수돗물 생산이나 하수 처리를 위해서는 에너지가 소모된다. 식량을 재배, 생산, 공급하기 위해서는 물과 에너지 자원이 필요하고, 반대로 작물을 이용해 바이오연료인 에너지를 생산하기도 한다.

한정된 자원의 고갈과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의 감소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들 자원의 효율적인 상호 연계를 고려한 관리가 절실해졌다. 옥수수 알코올은 대체에너지로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를 12% 감축하지만 재배 시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기아 대책 식량 활용이 감소될 수 있는 것이다.

천연가스는 석유에 비해 청정에너지로 알려져 있지만 적출 과정에 많은 양의 물과 화학약품을 사용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초래한다. 기업형 농업은 식량부문에서 효율적인 생산 방식이다. 하지만 과다한 비료와 농약 살포로 인한 오염을 피할 수 없고 막대한 물을 사용함으로써 대규모 물 순환을 왜곡시킬 수 있다. 바닷물을 마시는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역시 친환경 대체수자원으로 각광받지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경제성을 고민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연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이상 고온으로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부하의 염려로 저효율의 예비발전기가 필요하다. 상수도망 전력을 2시간만 줄여도 고가의 예비발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전체 발전량 중 상수도망 전기 소비가 4∼19%에 이르는 만큼 수천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있으며 자원과 산업 그리고 국가 경쟁력과 연관된다. ‘물-에너지-식량 연계’의 필요성이 제시된 것은 2012년 제6차 마르세유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에서다. 2015년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는 행동목표의 하나로 ‘물-에너지-식량 연계’가 채택됐다. 기후변화 대처와 적응을 위해 이제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자원 활용을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장석환 아시아하천복원네트워크 의장 대진대 교수
#세계 기후변화#cop15#지구온난화#대체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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