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의 축제 ‘지스타 2017’이 부산 벡스코에서 19일 막을 내렸다. 개막 전날인 15일 포항 지진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발표에 따른 우려가 일부 나오기도 했지만, 폐막일인 19일 오후 5시 기준 22만5392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성과를 냈다. 지난해(21만9267명)와 비교하면 약2.8% 증가한 수치다.
지스타는 마무리됐지만 참가사들의 본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출품작의 완성도를 높여 정식 출시 버전으로 게이머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게임은 넥슨의 ‘오버히트’와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이다. 두 게임 모두 지스타 시연 출품작으로, 공교롭게도 28일 동시 출시하며 첫 맞대결을 벌인다.
오버히트는 인기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의 공식 후속작이다. 2015년 출시한 히트는 국내에서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고, 해외에서도 다수 국가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오버히트는 캐릭터를 수집해 전투를 벌이는 수집형 RPG로,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풀3D 그래픽 캐릭터가 장점이다.
테라M은 인기 글로벌 PC온라인게임 ‘테라’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글로벌 퍼블리셔로 입지를 구축한 넷마블이 유통을 담당한다는 점이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요소다. 원작 게임에서 호평 받은 캐릭터와 그래픽, 콤보 액션, 파티플레이를 비롯해 방대한 세계관과 콘텐츠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두 게임의 경쟁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퍼블리셔들이 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3분기까지 각각 1조8559억원, 1조8090억원의 연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이미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연 것이나 다름없지만, 누가 더 많은 실적으로 왕좌를 차지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버히트와 테라M은 그러한 경쟁의 중심에 선 게임이다.
외산게임의 공세에 맞선 토종 개발작이란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20일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0위권엔 절반이 중국 등 외산 게임으로 채워졌다. 국내 개발사가 제작한 오버히트와 테라M이 토종게임의 매서운 맛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