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줄기세포]만성피로 치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이신재 셀피아의원 원장
이신재 셀피아의원 원장
인간은 오랫동안 목축과 농경 생활을 하며 삶을 영위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도시화되고 프로그램화된 생활방식으로 바뀌었다. 자유로운 동물의 특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이런 생활방식은 인간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생활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며, 또 적응을 하더라도 매일 반복되는 생활은 신체를 지치게 만든다. 이런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부적응 현상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의학의 관점에서 피로는 정의하기가 매우 모호하다. 피로는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관점이지, 영상의학적 검사나 혈액 검사에서 나타나는 수치로 판단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의원에서는 일상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한 환자에게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시행한 뒤 특이한 검사 수치를 발견하지 못했을 때 단순 피로라고 한다. 환자의 피로 기간에 따라 1개월 이상이면 지속성(prolonged) 피로라 하고, 6개월 이상이면 만성(chronic) 피로라 한다.

만성피로 환자에게는 동반되는 무수한 증상이 있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 장애, 전신 통증, 무력감, 수족냉증, 체중 감소, 우울, 불안 등이다. 역으로 말하면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당연히 피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없어도 피로한 환자가 상당수 있다.

만성피로 치료로는 항우울제 및 부신피질호르몬을 투여할 수 있고, 인지 행동 치료로 피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삶에 대한 부정적 태도 등을 교정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피로 환자도 많다.

최근 들어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피로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줄기세포 농축액에 많은 SDF-1α, PDGF, TGF-β1, VEGF 등의 인자가 만성피로 환자에게 떨어진 세포 기능을 개선시키고, 사멸된 세포 대신 새로운 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확실한 이유는 추가적인 연구로 밝혀야 될 부분이다.
 
이신재 셀피아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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