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를 사용하다 보면 간혹 문제를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간단히 해결되는 것도 있지만 내부 설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PC에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들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PC탐험'은 PC를 사용하며 어렵게 느껴지는 기능들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PC에서 메인보드는 중요한 장비 중 하나다.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메모리 등 여러 장비를 연결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인보드(Mainboard)는 성능과 기능에 따라 가격과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최근 메인보드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면서 중요도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네트워크와 음성 출력 등은 기본이고 최신 인터페이스를 통한 확장성까지 제공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기기의 성능을 높여주는 작업이나 프로세서의 여러 기능을 제어하는 역할도 메인보드의 몫이다.
연결성 외에도 이들 기능을 쉽고 빠르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메인보드는 바이오스(BIOS)에서 이를 지원하는데 과거에는 전문 용어가 많아 초보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초보자도 쉽게 쓰는 기능도 제공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설정하려면 결국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바이오스는 어떻게 다루고, 어떤 기능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 것일까? 슈퍼오 메인보드를 통해 확인해 봤다. 바이오스는 C7Z270-CG(에스티컴퓨터)를 기준으로 했다. 이번 강좌는 메인보드 기능을 조금 더 세밀하게 보는 고급편이다. 기초편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를 참고하자.
지난 기사 [PC탐험] 조립PC 잘 다루려면 '바이오스'부터 – 슈퍼오 기초편 (http://it.donga.com/26875/)
오버클럭과 프로세서 기능을 다루는 'CPU'
CPU 항목은 오버클럭과 성능에 영향을 주는 기능을 다룬다. 크게 CPU 설정(CPU Configuration), 전력 및 성능(Power & Performance), CPU 오버클러킹(CPU Overclocking) 등 3가지 설정이 제공된다. 간단히 설명하면 CPU 설정은 프로세서 자체 기능을 활성/비활성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예로 터보부스트나 가상화 활용 유무 등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C6DRAM은 프로세서의 절전 기능인 C6 스테이트(State)와 메모리(DRAM)를 연동하는 기능이다. 활성화(Enable) 되어 있다면 절전 상태일 때 DRAM 내 정보를 담아두는 식으로 정보 손실을 막는다 SW 보호 확장(SGX)은 CPU 명령어로 직접 멀웨어를 차단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일부 오래된 소프트웨어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기에 기본은 비활성(Disable) 되어 있다. 하드웨어 프리페처는 데이터를 미리 CPU 예비공간(캐시)에 담아두는 기능이다. 인접 캐시라인 프리페처도 동일한 기능이다.
인텔 가상화 기술(VMX)은 비활성화 되어 있지만 가상화 기능을 쓰는 소프트웨어를 자주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활성화해도 된다. 그 외 기능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AES는 암호화 기능을 사용할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이후 여러 기능이 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오버클럭은 말 그대로 프로세서 자체에 내재된 잠재력을 끌어 올리는 작업을 위한 설정들이 제공된다. 여기에서 미리 알아 둘 것은 오버클럭을 하려면 해당 기능을 갖춘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예로 프로세서 같은 경우 일반 제품보다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K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된다. 메모리 또한 상승하는 속도에 맞춘 고성능 제품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추후 오버클럭을 위한 내용을 따로 다룰 예정이다. 주변 장치 설정을 위한 '고급 메뉴'
고급 메뉴는 내장된 여러 장치(SATA, PCI-E, USB 등)를 관할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슈퍼오 C7Z280-CG에서는 운영체제 부팅을 위한 저장장치 설정과 함께 보안 설정도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보안 설정은 부팅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부트 기능은 부팅과 함께 활성화하는 일부 기능을 사용할지 여부를 묻는다. 전원이 인가되면서 키보드의 숫자키 (우측 숫자키 모음)를 활성화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오류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기능도 설정해 줄 수 있다.
NCT6792D Super IO 설정은 Nuvoton 사의 NCT6792D 칩을 통해 제공되는 기능을 통제하는 역할이다. 이 칩은 냉각팬 제어와 측정, USB가 아닌 PS/2 방식의 키보드/마우스 단자를 사용하도록 돕는다. 여기에서는 포트 주소 충돌을 위한 설정 여부만 다루면 된다. 기본 설정 자체로도 당장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가급적 그냥 두는 것이 좋다. 시스템 에이전트 설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픽 설정은 인텔 프로세서에 제공되는 내장 그래픽을 위한 메뉴다. 외장 그래픽을 쓴다면 큰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기능이다. 하지만 간단히 보자면 다음과 같다.
내장 그래픽(Internal Graphics)은 자동 설정되어 있지만 기본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 가능하다. 이어 GTT 크기는 그래픽 하드웨어가 쓰는 페이지 테이블이다. 그래픽 주소를 물리 주소로 변환하는 공간인데 기본 8MB이고 필요에 따라 늘리면 된다. 메모리 구경(Aperture Size)은 256MB로 이 역시 필요에 따라 늘리면 된다. 아래에 있는 메모리 수치도 필요에 따라 구성하자.
다른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마지막의 그래픽 작동 속도(Graphic Clock Frequency)는 높이거나 낮추면 성능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무작정 높이면 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적당히 높여야 한다. 이 부분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PCH-IO 설정은 내장 장비에 대한 설정이다. 기본적으로 메인보드에는 네트워크와 오디오 출력이 가능하다. 이를 활성/비활성화 하면서 필요한 기능만 쓰면 된다. 물론 둘 다 기본적으로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여기에서 PCH LAN Controller는 네트워크, HD Audio는 오디오를 말한다. 아래 기능은 네트워크 활성화 관련 설정이므로 별도의 설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PCIe-PCI-PnP 설정은 메인보드에 배치된 PCI-익스프레스(Express) 슬롯과 네트워크 관련 호환성 여부를 선택하는 기능이다. 여기에서는 각 슬롯에 따른 호환 방식과 내장 네트워크 스택 관련 설정도 이뤄진다. 전통 방식으로 할 것이냐 최신 기술에 맞춰 호환성을 제한하고 성능을 확보할 것이냐 선택하면 된다. 기성 부품이 없다면 별도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USB 설정은 메인보드 내에 제공되는 USB 연결 장치 호환성 여부를 설정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구형 USB 장치를 지원(Legacy USB Support)하거나 대용량 저장장치 지원(USB Mass Storage Driver Support) 등이다. 외장 USB 3.1 호스트 컨트롤러도 활성/비활성화 가능하다. 부팅 순서와 설정 값 저장을 위한 '저장 및 종료'
저장 및 종료 항목에는 부팅 장비의 순서를 정하는 것부터 하드디스크 장비 우선권 등을 설정하는 메뉴들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먼저 부팅 모드의 선택(Boot mode Select). 기본적으로 전통방식(Legacy)와 UEFI, 듀얼 등이 제공되는데, 윈도 운영체제 기반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윈도 기반이 아닌 타 운영체제를 같이 사용한다거나 별도의 고급 지식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싶다면 듀얼 또는 UEFI를 선택하면 된다. 만약 설정을 잘못 했다고 해서 시스템이 이상해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 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 때에는 다시 전통방식으로 설정을 되돌리면 끝이다.
부트 명령 우선권 수정(Fixed Boot Order Priorities)은 타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연결된 저장장치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항목이다. 하드디스크와 CD, USB 등 다양한 장비를 설정할 수 있다. 부팅 과정 중 장비를 인지할 수 없다면 메인보드는 우선순위에 설정된 장비를 차례로 불러오는 작업을 거친다. 이 중에 하나라도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면 해당 운영체제로 진입한다.
이런 페이지를 거치고 나면 이후부터는 변경된 내용 저장 후 종료(Save Changes and Exit)나 기본 상태 복원(Restore Defaults)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 지정된 설정을 저장하거나 불러올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부트 무효화(Boot Override) 하단에는 활용 가능한 외부 장치(USB) 또는 네트워크 드라이브 등이 표시된다. 특별한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장치를 클릭하면 즉시 접근하는 기능이다. 색상이 다른 메뉴와 동일한 녹색이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그냥 변경점 저장 및 종료(Save Changes and Exit) 위까지 나타나는 항목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보면 편하다. 이 기능은 운영체제를 새로 또는 재설치 할 때 편리하다.
나머지는 저장을 하거나 복구하는 등의 기능이다. 상황에 맞춰 사용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만약 기본 설정으로 돌리고 싶다면 <Restore Defaults>를 선택하고 사용자가 지정한 값으로 되돌리려면 <Restore User Defaults>를 선택하면 된다. 그 전에 최적의 설정은 저장해 놓다. <Save as User Defaults>에서 저장하면 끝이다.
지금까지 슈퍼오 메인보드(C7Z270-CG) 내에 제공되는 바이오스의 고급 모드를 확인해 봤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모두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기능적 문제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바이오스를 다뤄야할 때가 있다. 이 때 항목 내 기능을 조금만 알아둔다면 설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PC탐험' 코너는 PC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관련 내용을 기사화 하고자 합니다.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IT동아(redbk@itdonga.com) 앞으로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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