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질에 충실한 블루투스 이어폰, 슈피겐 레가토 아크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11시 10분


과거 블루투스 이어폰의 용도는 핸드폰에 손을 대지 않고 핸즈프리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통화는 물론, 음악 감상, 각종 센서를 활용한 운동량 추적, 방수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며 활용성이 높아졌다. 또한, 형태 역시 목에 거는 것은 물론, 한 가닥 케이블로만 이어폰 유닛을 연결한 형태나 아예 독립된 이어폰 유닛을 귀에 꽂는 방식도 생겨났다.

음악 재생이라는 기본 기능 역시 주요 이슈다. 과거와 달리 블루투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음질 좋은 음악을 거의 손실되지 않게 이어폰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으며, 퀄컴의 apt-X 같은 저손실 압축 코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이 늘어나면서 이를 휴대용 음원 재생기로 사용하는 사람 역시 늘어났다. 슈피겐 레가토 아크 블루투스 이어폰은 음질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슈피겐 레가토 아크 블루투스 이어폰(출처=IT동아)
슈피겐 레가토 아크 블루투스 이어폰(출처=IT동아)

슈피겐이 내세우는 레가토 아크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지름 14mm의 드라이버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인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구경(크기)가 클 수록 더 면적이 넓은 진동판이나 자석을 탑재할 수 있다. 진동판과 자석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헤드폰에서 음질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로, 진동판이 넓을 수록 소리의 깊은 맛이 더해진다는 평가다. 일반적인 이어폰, 특히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의 경우 크기를 최소화하고,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10mm 내외의 드라이버를 채택한다. 이와 달리 레가토 아크는 일반 이어폰 보다 상대적으로 큰 대구경 드라이버를 장착해 깊은 음질을 만들어 낸다. 특히 저음이 매력적이다.

지름이 14mm인 드라이버를 사용했다(출처=IT동아)
지름이 14mm인 드라이버를 사용했다(출처=IT동아)

음질을 강조하는 제품인 만큼 이와 관련한 여러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우선 apt-X 코덱이다. apt-X 코덱은 데이터 압축 효율을 높여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고음질 음원은 비트 전송률이나 샘플링 비율이 높은 상태로 녹음 됐기 때문에 일반적인 MP3 파일보다 용량도 크다. 즉 무선 전송 시 전송해야 하는 데이터도 많다. apt-X는 이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압축해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CD급 음질(16bit/44KHz)을 거의 그대로 들을 수 있다.

apt-X 코덱을 내장해, 블루투스로 CD음질 수준의 음원 데이터도 전송할 수 있다(출처=IT동아)
apt-X 코덱을 내장해, 블루투스로 CD음질 수준의 음원 데이터도 전송할 수 있다(출처=IT동아)

내장된 이퀄라이저 프리셋도 있다. 보통 고급 음원 재생기나 음원 재생 소프트웨어에는 재생하는 음악의 각 음역을 조절해 저음을 강조하거나 고음을 강조하는 등 자신의 취향에 맞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도 이러한 기능이 추가되는 추세지만, 흔하지는 않다. 레가토 아크는 별도의 앱이나 기능 없이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 자체에 세 가지 이퀄라이저를 내장했다. 이퀄라이저 설정은 대부분의 음악을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일반, 힙합이나 락 등에 어울리는 저음 강조, RnB나 발라드에 어울리는 고음 강조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각 설정은 버튼 버튼을 눌러 순차적으로 변경 가능하다.

이퀄라이저 프리셋을 내장하고 있어 원하는 장르의 음악에 맞춰 이를 변경할 수 있다(출처=IT동아)
이퀄라이저 프리셋을 내장하고 있어 원하는 장르의 음악에 맞춰 이를 변경할 수 있다(출처=IT동아)

레가토 아크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흔하게 채택하는 넥밴드 방식이다. 넥밴드 방식은 다른 방식의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교해 부피가 크지만, 착용시 안정성이 좋으며, 부피가 큰 만큼 배터리 용량이나 전반적인 기능, 성능이 상대적으로 좋다. 레가토 아크는 기존 넥밴드형 제품보다 더 가볍다. 무게는 36g으로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아주 유연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내 목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며, 제품 자체를 어느 정도 비틀어도 파손되지 않는다.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어느 정도 비틀어도 파손되지 않는다(출처=IT동아)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어느 정도 비틀어도 파손되지 않는다(출처=IT동아)

버튼 구성 역시 아주 단순하다. 단 두개의 버튼 만으로 전원, 이퀄라이저 설정 변경, 음량 조절, 곡 탐색 등이 가능하다. 버튼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목에 위치한 개별 버튼을 어렵게 찾을 필요 없이, 원하는 기능을 바로 찾아 실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꺼낸 이어폰 케이블을 감는 버튼도 없다. 뽑아낸 케이블을 살짝 당기기만 하면 다시 감기는 방식이다. 이밖에 내장 마이크가 있어 음성 통화도 가능하며,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조작 버튼은 두 개로 간소하다(출처=IT동아)
조작 버튼은 두 개로 간소하다(출처=IT동아)

방진/방수 기능은 없다. 최근 넥밴드형 이어폰은 물론, 블루투스 이어폰 중 상당 수가 방수 기능을 갖추고 나온다. 이덕에 격렬한 운동 시 착용해 음악을 듣고, 운동이 끝나면 이어폰을 가볍게 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레가토 아크에는 이 기능이 없으니, 땀을 많이 흘린 후 물에 씻는 데신 물티슈 같은 것으로 가볍게 닦아줘야 하겠다.

레가토 아크는 전반적으로 음질에 충실한 제품이며, 이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음악 감상용 블루투스 제품의 경우 1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제품은 9만 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적당한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슈피겐 레가토 아크 블루투스 이어폰(출처=IT동아)
슈피겐 레가토 아크 블루투스 이어폰(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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