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를 포함한 서울 동북권은 서울시 전체 인구의 1/3이 거주할 정도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반면 이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수는 매우 적다. 서울시에 위치한 기업의 45%가 중구,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 등 5개구에 몰려있다. 이에 성북구는 초기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하기위하여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들과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해 우량 기업을 관내에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을 위한 성북구의 지원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첫 번째 지원은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 스마트앱 창작터)'를 통해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에게 IT 교육과 사무공간을 제공해 기업들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성북센터는 2011년 개원한 이래 2016년까지 6년 동안 창업진흥원 평가에서 최우수 센터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두 번째 지원은 성북구,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서울주택도시공사의 협약 체결로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한 '도전숙'을 통해 창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안심하고 거주하면서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전숙은 주변 시세의 1/3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입주한 기업들이 서로 커뮤니티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협업과 창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까지 갖춘 것이 큰 장점이다. 최승철 센터장은 “현재 성북구 관내에는 총 7개동의 도전숙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까지 3개동이 추가로 확보된 상황이다. 이를 활용하여 비즈니스센터 입주기업과 졸업기업, 기타 우수한 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이 함께 협업을 통한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북구의 지원을 통한 창업 지원은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지원을 통해 창업에 나선 이들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취업 플랫폼, 홈마스터
'홈마스터'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가사도우미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가사도우미가 청소, 빨래 등 사용자들이 바쁜 일상에 밀려 잘 처리하지 못하는 집안일을 대신 해준다. 변영표 홈마스터 대표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선 인물이다.
Q. 다른 가사도우미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홈마스터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사실 온라인으로 사용자와 가사도우미를 연결해주는 O2O 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다. 홈마스터뿐만 아니라 대리주부, 미소 등 많은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홈마스터는 가사도우미분들을 100% 한국인으로만 구성했다. 반면 경쟁업체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가사도우미도 섞여 있다.
물론 중국인 가사도우미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인 가사도우미는 취업 비자에 관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쉽게 말해 불법체류자이거나 허가받지 않은 비자를 소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가사도우미와 분쟁이 발생하면 해결이 어렵다. 때문에 가사도우미들은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 가사도우미는 단순 고용인이 아니라 사용자의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인 만큼 신원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
홈마스터는 경력 단절 때문에 재취업이 어려운 중장년층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서울시, 성남시 등의 여성인력센터와 협약을 맺고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한 후 가사도우미로서 취업 시장에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홈마스터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사도우미의 경우 월 250만~300만 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경력 단절 때문에 고민 중인 여성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
Q.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가장 큰 걱정이 물건 파손이다. 이에 대한 홈마스터의 대책은?
A. 많은 사용자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면서 집안 내의 물건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마스터는 물건 파손을 보상해줄 수 있는 1억 원 상당의 현대해상보험에 가입했다. 가사도우미가 실수로 집안 내 물건을 파손하더라도 보험을 통해 즉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보험에 가입한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전체 업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보상받지 못하고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 홈마스터는 보험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즉시 해결해주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높다.
Q. 홈마스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A. 홈마스터는 2015년 10월 시작한 서비스다. 친형제 2명이 의기투합해 창업에 나섰고, 현재 6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약 2000명의 도우미풀을 보유하고 있다.
부모님의 직업이 청소 대행업이었다.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청소 대행과 가사도우미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가사도우미 시장은 체계가 없었고, 서비스 품질이 하향 평준화된 상태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근로자들의 직업 만족도나 근로 여건이 매우 좋지 않았다. 홈마스터는 이들에게 적절한 교육과 능력치에 따른 급여 체계를 만들어, 업계에서도 가장 시급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가사도우미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홈마스터를 창업했다. 지속적인 교육과 능력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가사도우미 직업 만족도를 올리고 나아가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홈마스터의 궁극적인 목표다. 사용자가 특정 가사도우미의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해당 가사도우미를 다시 부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홈마스터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에는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전국 주요 대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가사도우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사업 영역을 확대해 반려견, 아동 등을 돌보고, 인력을 알선해 반찬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개시할 계획이다.
바쁜 현대인을 위핸 청소 서비스, 더새집
O2O 서비스가 활성화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O2O가 등장해 바쁜 현대인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 유용한 O2O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청소 서비스와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청소전문 서비스인 '더새집'의 김도윤 대표와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 '보듬온'의 박미선 대표를 만나 두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 더새집은 어떤 서비스인가?
A. 더새집은 청소전문 서비스 업체다. 이사짐이 들어오기 전 집청소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2016년 3월 서비스를 개시해 벌써 2년차에 접어든 서비스다. 현재는 서울, 인천, 경기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내년 1월부터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더새집이 자체 인력을 고용해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내년 1월에 리뉴얼되는 더새집 사이트에서는 이사, 청소, 인테리어, 수리 등을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사 관련 종합 쇼핑몰로 거듭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번거롭게 여러 업체에 전화하지 않고 더새집에서 금액에 맞는 서비스를 찾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사는 상시 이용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단골이라는 개념이 없다. 이사가 결정되면 이에 맞춰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이사 서비스는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서비스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러 이사 서비스 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문제를 더새집이 해결할 것이다. 더새집에서 여러 이사 서비스 업체의 가격과 특징을 비교한 후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Q. 더새집의 향후 목표는?
A. 올해에만 4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10억 원대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청소 서비스는 그 특성 상 사용자들에게 홀대받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용자들이 서비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홈크리닝 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역시 1인 가구, 노인 가구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홈크리닝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더새집은 앞으로 홈크리닝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 여행가도 안심, 보듬온 Q. 보듬온은 어떤 서비스인가?
A. 보듬온은 주인이 여행, 출장 등으로 부득이하게집을 비웠을 때 가정에 방문해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서비스다. 먹이를 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하고, 배변도 치워주고, 잘 지내고 있는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주인에게 전송해준다. 또한 그날 어떻게 반려동물을 돌봤는지 리포트를 작성해 주인에게 보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주인은 안심하고 여행과 출장에 집중할 수 있다.
현재 보듬온을 통해 관리를 위탁받은 반려동물의 95%는 고양이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집을 떠나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기 때문에 데리고 다니지 못한다.
과거에는 프리랜서들이 이렇게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을 관리했다. 하지만 보듬온은 이제 보다 체계적으로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듬온은 먼저 반려동물 돌보미를 모집한 후 교육을 진행한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교육을 통해 돌보미들은 체계적으로 관련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이후 반려동물 돌보미들의 거주 지역 근처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해당 돌보미들을 파견해서 반려동울을 관리해주고 있다.
반려동물 돌보미는 아르바이트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주로 주부나 경력단절 여성들이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낸 후 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반려동물 돌보미를 하고 있다. 물론 지역, 시기에 따라 아르바이트보다 많이 버는 돌보미들도 있다.
Q. 보듬온의 향후 목표는?
A. 내년부터 돌보미뿐만 아니라 애완동물 교육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반려동물 돌보미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돌보미들 가운데 이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잘못을 교정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보듬온은 현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돌보미들도 수시로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지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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