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시스템, 암 치료-불안 해소에 결정적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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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이길여 이사장

최근 인공지능 왓슨 도입 1주년을 맞이해 가천대길병원 이길여 이사장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왓슨 도입 1주년을 맞이해 가천대길병원 이길여 이사장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년 동안 가천대길병원에서 인공지능(AI)의 ‘왓슨 암 진료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해본 결과, 환자 치료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17일 가천대길병원에서 만난 이길여 이사장은 국내 첫 AI 왓슨시스템을 도입한 지 1년 즈음해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왓슨시스템이 암 치료에 결정적 도움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의사만큼이나 AI를 신뢰한다는 말이다. 또 의술의 인공지능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 이사장은 “IBM에선 이미 유전체를 분석하는 ‘왓슨 제노믹스’를 내놓았고, 구글에서는 영상 의학인 ‘알파고 인셉션’과 ‘알파고 안과’를 준비 중이다”라면서 “필립스에서는 ‘AI 병상’을 곧 내놓을 정도로 외국에선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왓슨시스템은 현재 8가지 암을 진료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대부분의 암을 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일반 질병 진료도 시간문제다”라면서 “신경망을 입힌 각종 첨단의료장비의 인공지능화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AI 병원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품질의 새로운 ‘AI 의술’은 머지않아 ‘치료의 평준화’를 가져와 국민건강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많은 시간과 치료비를 들여 이 병원 저 병원 쇼핑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의사의 역할도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의사와 AI 의술 간에 역할 분담이 달라져 진료 구조가 재편성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왓슨#길병원#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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