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가천대길병원에서 인공지능(AI)의 ‘왓슨 암 진료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해본 결과, 환자 치료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17일 가천대길병원에서 만난 이길여 이사장은 국내 첫 AI 왓슨시스템을 도입한 지 1년 즈음해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왓슨시스템이 암 치료에 결정적 도움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의사만큼이나 AI를 신뢰한다는 말이다. 또 의술의 인공지능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 이사장은 “IBM에선 이미 유전체를 분석하는 ‘왓슨 제노믹스’를 내놓았고, 구글에서는 영상 의학인 ‘알파고 인셉션’과 ‘알파고 안과’를 준비 중이다”라면서 “필립스에서는 ‘AI 병상’을 곧 내놓을 정도로 외국에선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왓슨시스템은 현재 8가지 암을 진료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대부분의 암을 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일반 질병 진료도 시간문제다”라면서 “신경망을 입힌 각종 첨단의료장비의 인공지능화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AI 병원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품질의 새로운 ‘AI 의술’은 머지않아 ‘치료의 평준화’를 가져와 국민건강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많은 시간과 치료비를 들여 이 병원 저 병원 쇼핑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의사의 역할도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의사와 AI 의술 간에 역할 분담이 달라져 진료 구조가 재편성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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