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초기증상 비슷한 폐결핵, 지속기간으로 감기-독감과 구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Q. 최근 서울 노량진 쪽에 결핵 확진 환자가 발생해 결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는데요. 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감기나 독감과는 무엇이 다른 건지 헷갈립니다. 어떻게 구별하고, 치료하나요?


임재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임재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한 해 몇 차례씩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감기는 코와 목의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입니다. 어른은 한 해 4, 5회, 어린이들은 6, 8회 정도 감기로 고생하는데, 보통 콧물이 나며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나 기침을 하는 것이 흔한 증상입니다. 물론 감기에 걸려 열이 날 수도 있지만 하루 이틀 기다리면 자연히 내려갑니다. 다른 증상이 있어도 일주일 정도면 없어지는 가벼운 병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더 심합니다. 감기 증상에 고열과 근육통이 함께 옵니다. 독감 역시 대개 일주일 안에 회복됩니다. 독감이 폐렴으로 번졌거나, 원래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다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결핵균 감염이 원인인 폐결핵은 감기나 독감과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공기 중에 퍼진 결핵균이 호흡 기관지나 폐포(肺胞)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킵니다. 기침, 가래, 혈담 등 호흡기 증상과 발열, 체중 감소, 식은땀 등 전신 증상이 생기는데, 발병 초기엔 감기나 독감으로 오인할 수도 있습니다.

폐결핵과 감기, 독감의 가장 큰 차이는 지속 기간입니다. 감기와 독감은 대개 일주일, 늦어도 2주일이면 증상이 거의 사라지지만 폐결핵은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됩니다. 기침과 가래, 미열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인근 의원을 찾아 진찰받고 가슴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특히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기침과 함께 선홍색 피를 뱉으면 지체 없이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

활동성 폐결핵으로 진단되면 6개월 동안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됩니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와 같은 집에 살거나 같은 교실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활동성 폐결핵과 함께 잠복결핵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었지만 아직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지는 않은 상태인데요. 현장에 파견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의 지시에 따라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임재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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