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암 통계 종합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유방암 환자는 10만 명당 28.2명이었던 것에 반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10만 명당 49.5명의 유병률을 기록했다. 2배 이상 유방암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4년 연속 적정성 평가 1등급의 비밀
유방암은 자궁암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손꼽힌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발병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초기 증상도 뚜렷하지 않아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암이 그렇듯 조기 발견이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암이 많이 진행된 후 발견하게 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유방암 4기의 경우 생존율은 10% 이하다. 그만큼 유방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2014년 서울 서남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문을 연 고려대 구로병원의 암병원은 현재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책임지며 선도적인 의료서비스로 암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고려대 구로병원은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유방암 진료 1등급, 위암 진료 1등급, 폐암 진료 1등급, 대장암 진료 1등급을 획득해 명실상부 ‘암 치료 잘하는 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방암센터는 총 20개 지표에서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으며 4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의 이러한 뛰어난 치료 성적과 환자 만족도는 공고하게 갖춰진 다학제 진료 체제 덕이다. 다학제 진료란 질병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한 환자의 사례를 함께 토론하고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진료 방식을 말한다. 여러 진료과가 치료를 위해 협진을 실시한다는 단순한 개념을 초월해 관련 의료진 모두가 한 환자의 담당 의료진으로서 치료에 책임을 다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다. 각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이 함께 근무하는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한 진료 체제다.
다학제 진료로 검사부터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실제로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암 환자 1명의 진단을 위해 총 9명의 임상과가 서로 다학제 진료를 펼친다. 우상욱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서재홍 종양내과 교수, 양대식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우옥희·신해선 영상의학과 교수, 어재선 핵의학과 교수, 김애리 병리과 교수, 동은상 성형외과 교수, 양승남 재활의학과 교수, 윤현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이다. 이는 검사에서부터 진단, 치료, 재활 및 관리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책임지고 진행하기 위해서다. 환자는 여러 임상과를 옮겨 다니며 앞으로의 치료 계획과 수술 과정, 재활에 대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 암센터 내원과 동시에 한곳에서 조기 진단을 받고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며 치료 과정과 효과적인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수술 이후에 실시하게 될 재활 치료에 대한 것도 한번에 알 수 있다.
일단 9명의 전문의가 환자 치료에 대한 합의를 끝내면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한다. 궁금한 점은 그 자리에게 누구에게나 질문할 수 있다. 진정한 환자 중심의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다. 50분 기다림, 10분 진료로 대변되던 대학병원의 진료와는 판이한 형태다. 이 같은 진료 방식은 ‘환자 중심 병원’을 표방하는 고려대 구로병원만의 우수하고 체계적인 방법이다. 환자를 배려하며 치료의 효과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많은 고민과 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으로 완성된 것이다.
서재홍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 교수는 “유방암은 다양한 인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최적의 치료 방법과 치료 시기는 환자마다 다르다”며 “그러므로 의사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분야 전문의의 협진으로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실시해 최상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암은 여성성의 상실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에 치료를 할 때는 충분히 환자와 논의하고 상의한 다음 환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적극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수술과 보조요법을 시행할 때 환자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유방절제술이나 암 성형수술, 유방 보존술을 시행할 때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여성성 지키며 종양은 제거, 유방보존 수술
유방암 환자들이 수술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성성의 상실’에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수술 이후 가슴 상실 때문에 정신적 충격을 입기 쉽고 액와부절제로 인한 림프부종과 같은 합병증 때문에 스트레스 및 우울증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이런 여성의 마음을 보듬고 치료를 돕기 위해 수술 전후 환자와 충분한 논의의 시간을 가진다. 그런 뒤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은 가급적 피해 환자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유방암 수술은 유방 전체가 아닌, 종양 주변을 1∼2cm만 잘라내 흉터를 최소화하고 가슴을 그대로 유지하는 최소침습적 수술 방식을 이용한다. 유방조직에서 종양을 제거한 후에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유방보존술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부분 절제를 시행하면 가슴 전체를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회복 속도도 빠르고 부작용이 적으며 암 재발률도 낮아진다.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암 조직이 3cm 이상이어도 유방 보존이 가능하다. 또한 5cm 이상의 큰 암세포도 종양성형술이나 수술 전 항암치료를 실시해 크기를 줄인 후 암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유방을 보존할 수 있다. 또한 요즘은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단 한 번의 수술로 암 제거는 물론 미용적 만족도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방 즉시재건술’이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암 조직 제거와 함께 유방의 모양을 성형해 주는 것으로 보형물이나 뱃살, 등살 등 자가 조직을 이용해 보다 아름다운 유방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준다.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암 수술 이후에 재건술을 실시하는 타 병원과는 달리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 의료진이 함께 수술을 실시 해 수술 시간을 매우 많이 단축시켰다. 유방암 수술과 재건술 모두를 시행하는 데 6∼7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만큼 환자가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줄어들며 회복 속도도 빠르다. 환자를 우선으로 배려하는 재활 및 관리 서비스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암센터는 수술이나 시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재활 및 관리 서비스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재활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한 전문 진료팀을 구축해 수술 후 합병증 예방에 힘쓰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유방암 수술의 경우 가슴 부위 림프절을 절제하거나 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기 때문에 팔에 부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에 유방암 치료 이후에 발병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 림프부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양승남 재활의학과 교수가 직접 치료를 실시한다. 숙련된 전문의의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고 초기에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유방암 수술 후 우울증을 겪는 환자는 10명 중 2∼3명으로 매우 빈번한 편이다. 수술 후 전체 유방을 절제한 환자 10명 중 약 6∼7명이 우울증을 경험한다. 유방을 부분 절제한 환자는 10명 중 1∼2명만이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고려대 구로병원은 유방보존술을 바탕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해 수술 후 우울증을 앓는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
유방암은 자가 진단과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의 자가 진단은 매우 간단하다. 유방암이 생기면 가슴이나 겨드랑이 쪽에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멍울이 만져지고, 유두에서 핏물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가슴과 겨드랑이 쪽 피부가 변형된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방 외과에 방문해 조직검사를 시행해봐야 한다. 또한 35세 이상의 여성은 자가 검진과 함께 1∼2년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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