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잠 늘었나요? ‘계절성 우울증’일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5일 03시 00분


신체리듬 깨져 나타나는 증상… 햇볕 자주 쬐고 유산소 운동해야

겨울철 조심해야 하는 것은 ‘육체의 감기’만이 아니다.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도 조심해야 한다. 겨울이면 춥다고 집 안에만 웅크려 있기 쉬운데, 바깥 활동을 적절하게 하지 않으면 무기력해진다.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증상이 다르다. 일반 우울증이 식욕저하와 불면증을 동반하는 반면에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이 늘고 잠을 더 많이 잔다. 이 때문에 두통이나 위경련, 관절통 같은 신체 이상 증상이 따라온다.

이는 일반 우울증과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경수 교수팀이 2015년 서울에 거주하는 평균 34.9세의 젊은 남녀 5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특별한 정신과 병력이 없음에도 계절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전체 응답자의 16.1%는 여름과 겨울에 기운이 없고 사회활동과 대인관계, 업무 효율성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의 겨울과 장마철이 끼어 있는 여름은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적다”며 “이 때문에 인체 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줄어 기운이 떨어지고 기분이 처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자기 전 나오는 호르몬으로 수면과 진정작용을 유도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달리 신체리듬이 깨져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무엇보다 자주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는 게 좋은 치료법 중 하나다. 바깥 활동이 어려울 때는 실내 불을 환하게 켜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잠을 자지 않는 게 좋다. 집 안을 화사하게 꾸며 기분 전환을 하고 수영이나 요가, 스트레칭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계절성 우울증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술이나 커피는 자제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면 더욱 건강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계절성 우울증#마음의 감기#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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