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각종 시상식이 펼쳐지기 마련이다. 한해를 수놓은 다양한 스타들이 수상식에서 주인공이 되고, 이는 게임 시장에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다양한 게임 관련 미디어도 올해를 빛낸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한다.
그리고 게임동아도 매년 기자들이 즐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시상식이나 최고의 게임 선정과는 조금 다르다. 철저하게 개인의 사심이 가득 담긴 게임을 뽑는다. 객관적인 사실을 전하는 것이 기자의 일이지만,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이 날만큼은 한 명의 게이머 입장에서 자신이 올해 즐긴 최고의 게임을 선정한다. 이유도 자기 마음대로다.
아래는 게임동아 기자들이(사심을 가득담아) 각자 뽑은 올해 최고의 게임이다.
< 정동범 편집장 - 전략 게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다. '로드모바일'>
평소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전략게임을 즐기는 정동범 편집장의 선택은 '로드모바일'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매일 즐기는 전략게임만 꼽아도 한 손으로는 부족한 정동범 편집장이지만, 역시 올해는 '로드모바일'만한 전략 게임이 없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전략게임의 경우 대부분 시간을 돈으로 사는 뻔한 게임이 되기 마련인데, '로드모바일' 영웅들을 활용하는 전략적인 재미까지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로드모바일'의 경우 사실 국내에는 작년에 소개 됐지만, 올해 다양한 마케팅과 입소문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도 자기 자리를 확고하게 다진 부분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여담으로 남자 캐릭터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아이콘을 내세운 게임 치고 재미 없는 게임이 없다는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ex. 클래시로얄)
< 조학동 팀장 – 일이 아닌 여가였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
게임동아 기자들은 업무상 평소 다양한 게임플레이 할 수 밖에 없다. 그 중에는 재미 있는 게임도 있고, 당연히 재미 없는 게임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스위치 정식 발매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조학동 팀장에게 마치 사막에서의 오아시스와 같은 게임이 됐다. 평소 레트로게임을 즐겨해 최고의 게임을 꼽자면 매번 90년대 이전 게임을 먼저 언급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시작부터 '마리오 오디세이'를 최고로 뽑았다. 오히려 조광민 기자가 "'슈퍼 마리오3'가 아니냐"고 다시 물었을 정도로 답이 빠르게 나왔다.
조학동 팀장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외계인이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을 달리는 완성도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3D와 2D를 넘나드는 진행방식, 80년대 마리오를 즐긴 경험과 모자를 활용한 액션, 적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부분도 재미있었다고 평가 했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종종 게임을 즐기기도 하는 조학동 팀장은 아들 녀석이 이렇게 좋아하는 게임을 본 적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여담으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국내 정식발매가 내년 2월이라는 점 때문에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하지 못했다며, 내년의 게임으로 예약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김남규 팀장 –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
김남규 팀장은 올해 최고의 국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꼽았다. 약 100명의 게이머가 거대한 전장에서 생존 대결을 펼치는 이 게임은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의 얼리 액세스를 통해 데뷔해 스팀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게임 중 최고의 인기 게임 자리에 올랐다. 김남규 팀장은 국내 게임사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영역에 과감하게 진출한 것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국내의 다른 게임사 였다면, 프로젝트가 드랍됐을 수 있었다는 설명도 이었다.
여기에 게임의 재미도 재미이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퇴근해서 아이를 재우고, e스포츠를 보며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에게 또 다른 안줏거리인 e스포츠 종목이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여담으로 떨어질 것도 없는 레이팅을 가진 분이 엑스박스 버전 리뷰를 위해 본인의 계정으로 게임을 플레이 중인 조광민 기자에게 "레이팅 떨어뜨리지마!"라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조영준 기자 – 내가 워해머 빠다! '토탈워 워해머2' >
워해머 씨리즈의 팬임을 자처하는 조영준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토탈워 워해머2'를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했다. 이유? 그런거 없다. 그냥 워해머 팬이기 때문에 '토탈워 워해머2'를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했다.
조영준 기자는 최고의 팬을 자청하는 만큼 DLC라는 DLC는 다 샀다고 한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신규 종족 추가 등이 충분히 돈 값을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적화에도 높은 점수를 줬으며, 광활한 대륙에서 펼치는 전쟁의 재미를 높게 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기다가, 기다리다 지친 마누라가 조영준 기자에게 스마트폰을 던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막상 조영준 기자는 그런 것 보다 아직 등장하지 않는 종족도 잔뜩 있는 3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자리를 빌어 영준 기자의 와이프님께 비밀을 하나 폭로합니다. 영준 기자가 '토탈워 워해머2'만 산다고 해놓고 '워해머 40,000 돈 오브 워3'도 샀습니다. 부디 영준 기자가 행복한 연말을 보내길…)
< 조광민 기자 – 돈을 쓰고 싶어도 쓸 곳이 없다. '더 뮤지션' >
조광민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출퇴근 시간을 함께한 '더 뮤지션'을 꼽았다. 스마트폰으로는 RPG보다 캐주얼이나 퍼즐게임을 더 즐기는 경향이 강한 조광민 기자는 '더 뮤지션'의 특성상 짧게 한판씩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더 뮤지션'의 전작인 '행복한 피아니스트'를 재미있게 즐겼으나 서비스 종료로 인해 더 이상 즐길 수 없었던 상황에서 등장한 후속작이라 더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번에는 종료 없이 길게 즐길 수 있도록 바란다면서 말이다.
여기에 '더 뮤지션'의 경우 리듬 액션 게임다운 완성도는 물론 거의 매일 추가되는 신규 곡,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게임모드 등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게다가 아무리 게임을 플레이해도 돈을 쓸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어 게임사에 감사라도 전하고 싶어 결제를 하고 싶지만, 게임에서 워낙 많은 것을 줘 돈을 쓸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워너원이나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의 팬이라면 한정 곡 구매 등이 있지만, 아쉽게도 조광민 기자는 남자 아이돌 그룹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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