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겨울철 한랭두드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Q. 요즘처럼 날씨가 차가운 겨울에 피부가 두드러기처럼 일어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영하의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유독 피부가 가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건조한 계절 탓에 생기는 피부건조증인데요. 피부건조증과 더불어 겨울철 주의해야 하는 피부질환으로 한랭두드러기가 있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을 보이나 심할 경우 두통, 저혈압, 실신, 쌕쌕거림, 숨참,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랭두드러기는 찬 공기, 차가운 물이나 얼음 등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정확히는 추위에 노출되었다가 다시 몸이 더워질 때 증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겨울철 찬물 입수처럼 전신이 노출되는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한랭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 중 1∼3% 정도를 차지합니다. 18∼25세의 젊은 성인에게 흔하며 피부 묘기증(피부를 긁거나 누르면,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현상)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랭두드러기를 줄이려면 원인이 되는 찬 기운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대부분 단순 피부 증상만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는 호흡기나 장 점막도 피부처럼 부으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복통이 생기거나 심한 저혈압으로 쇼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랭두드러기 환자가 갑자기 찬물에 뛰어들거나 찬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러한 위급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환자는 에피네프린 키트 같은 응급처치를 위한 약제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한랭두드러기 치료는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로 조절합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 유전적인 경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 경우 항히스타민제의 종류를 조절하거나 다른 약과 병합치료 또는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병변이 한 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되는 경우라든지 혈관부종이 심한 경우엔 부신피질호르몬제나 에피네프린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 두드러기#겨울철 한랭두드러기#한랭두드러기#항히스타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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