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가 한국인들의 초강세 속에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서비스 중인 FPS 게임인 '오버워치'는 글로벌로 큰 인기를 얻어왔으며 국내에서도 PC방 순위 3위권에 속하는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 여새를 몰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부터 아시아, 유럽 그리고 북미를 아우르는 도시 연고 팀 구조의 첫 메이저 글로벌 프로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서울을 포함한 전세계 11개 도시에서 12개팀(미국 LA는 2개팀)으로 리그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오버워치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국인 선수들이었다.
애초에 이 '오버워치 리그'는 한국인들 주도의 세계대회라고 할만 했다. 12개팀이 발표한 로스터 113명 중에 한국인이 45명(39.8%)이 포함된 것이 그 근거다. 한국 대표팀을 제외하더라도 런던 스핏파이어와 필라델피아 퓨전, 뉴욕 엑셀시어 등 3개팀은 아예 전원이 한국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인이 1명도 없는 팀은 단 4팀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같은 한국인 주도의 리그는 대회 결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었던 휴스턴 아웃러스와 플로리다 메이햄, 상하이 드래곤즈 등 3개 팀은 대회 시작과 동시에 2연패로 최하위권로 떨어졌으며,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런던 스핏파이어, 서울 다이너스티, 뉴엘 엑셀시어 등이 2승으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또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보스턴 업라이징은 전원이 한국인인 뉴욕 엑셀시어에게 져서 현재 리그 5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의 각종 '오버워치'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인의 수가 순위의 척도'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는 등 한국인의 게임 실력에 혀를 내두르는 분위기다.
해외 '오버워치' 포럼에서 아이디 Jcbarona23을 쓰는 유저는 "내가 원하는 것은 최고의 경기 뿐. 그런 최고의 경기가 한국인들의 팀 대 한국인들의 팀 대결만이 가능하다면 서양팀들도 받아들여야겠지."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아이디 thekick1를 쓰는 유저 또한 해외 팀의 한국인들 명단을 보며 '스포츠에 더 뛰어난 흑인 선수들을 불러온 것'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오버워치 리그'와 관련해 과연 '오버워치'가 글로벌 e스포츠의 새로운 척도를 마련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FPS 게임이 장기 e스포츠 성공 종목으로 안착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지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첫 도시 연고제 기반의 대회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리그 출전 팀들의 스킨 판매 총 수익의 50%를 리그 전체가 공유하는 수익으로 적립하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진행중이다. 또 트위치와 다년간의 중계권 계약을 하는 등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의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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