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피해, 전문가 “여진 아닐수도…큰 단층 움직이면 7.0도 가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12일 13시 43분


11일 새벽 경북 포항에 4.6의 여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더 큰 지진이 찾아올 우려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지진이 지난해 11월 본진의 여진이 맞냐?’는 질문에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우리가 지진을 예측한다는 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난해 11월 15일 이후에 여진이 한 80차례 있었는데 원래 여진이라는 것은 그 규모와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다시 한 번 증가했다”며 “따라서 이것을 단순하게 여진이다라고 하는 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태평양이나 필리핀 판 이런 데서 계속 힘이 가해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다른 곳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불의 고리를 만든 힘, 즉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밀어붙이는 힘이 우리나라에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똑같은 규모 7 지진이 일어나는데 아이티같이 완전 무방비한 곳에서는 22만 명이 죽었고, 캘리포니아 같은 곳은 50명 정도가 사망 했다. 이것은 준비가 잘 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며 “빨리 지금 지반이 약한 부분을 찾아서 그러한 부분을 중심으로 지진 대책을 세워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진연구소 김소구 소장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거기(포항) 지하에 70km에 해당하는 활성단층이 있다. (큰 단층이) 십 몇km 움직였다 하면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지금은 규모가 아주 작은 단층이 움직인 거다”며 “만약 큰 단층이 움직였다 가정한다면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아무도 모른다. 지금 아무리 과학이 개발이 돼도 지진 예보는 불가능하다. 성공률이 30~40%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만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판이라는 게 서로 연결돼 있어서 어느 지역에서 일어나면 또 다른 데서 영향을 받고 간접적으로 영향이 일어난다. 간접적인 영향을 무시 못한다. 이게 모자이크 모양으로 서로 다 연결돼 있어서 한쪽에서 막 흔들리면 다른 쪽의 모자이크에도 영향을 받는 거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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