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현의 신간3책] 왓츠 더 퓨처/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바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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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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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눈부신 기술 도약도 엿볼 수 있었던 올림픽이었다.

공항에서는 로봇이 전세계 손님들을 맞이하고, 개회식 하늘에는 1,200대가 넘는 드론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낸 별빛 장관에 모두가 감탄을 연발했다. 경기장에는 0.001초까지 정확히 가리는 정밀한 기록측정 기술이 도입되어 심판 판정 논란의 종식을 가져오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국내외 정세 속에 치뤄진 이번 올림픽. 초반 우려됐던 낮은 호응은 SNS를 비롯한 실시간 콘텐츠를 통해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과 전국민이 '영미!'를 외친 여자 컬링의 인기는 지금 우리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과 바이럴(viral)의 힘을 실감케 했다. 앞으로 올림픽은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기분 좋은 축제의 끝자락에서 2월의 신간을 만나보자.

<왓츠 더 퓨처> 외 2월 신간 (출처=IT동아)
<왓츠 더 퓨처> 외 2월 신간 (출처=IT동아)

◆ 왓츠 더 퓨처(팀 오라일리/와이즈베리)

이 책은 오라일리 미디어 설립자이자,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새 기술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는 미래학자, 팀 오라일리가 그동안의 행보를 집약한 결과물이자 통찰력의 산물이다.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게 된 기술의 도약 속도 앞에 인간은 어쩌면 시험대에 올라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특히 기술의 관점으로 미래의 한 조각을 바라본다.

또한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치를 지닌다는 유니콘 기업들의 기술과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사업 등장의 의미와 그것이 그려나갈 미래도 엿본다. 저자는 모든 것이 숨가쁘게 흘러가버리는 순간 속에서 흘러가는 방향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디지털 혁명이 인간의 모든 산업, 직업, 나아가 모든 분야를 재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공동 자문해봐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기술 관점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변화해 왔고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짚어보고,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최신기술 안에서 선택의 문제와 변화의 흐름에 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다.

또한 미래를 선도할 젊은 기업가들에게는 돈보다는 가치에, 당장보다는 긴 안목으로, 한탕주의 혁신보다는 탄탄한 전략을 세우라 제안하고 있다. 55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두께감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미래가 담겨 있다고 보면 그리 느껴지지 않을 듯.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최태원/한스미디어)

이 책은 최근 등장했지만 급속도로 전세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대한 안내서다. 20년 간 굵직한 대기업에서 신사업을 선정하고 추진했던 저자가 지금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본질을 전한다.

저자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단순히 예쁘거나 럭셔리한 과시 제품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충족시키며 나아가 같은 취향을 가진 고객간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접해보지 못한 고객에게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획일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시작한 사회적 현상 속에서 소비 행위도 삶의 필요를 채우는 수단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됐다. 이 안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고객이 꿈꾸는 삶을 지원하고 그만큼 든든한 충성 팬을 얻는다.

'라이프스타일'은 경영자나 마케터를 넘어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됐다. 이 책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용어 속에 담긴 본질은 무엇인지, 성공적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위해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를 가장 선두에 서있는 기업들의 사례와 함께 꼼꼼히 분석한다.

작게는 나만의, 크게는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창업자나 마케터에게 권한다. 한 권의 잘 짜여진 잡지를 보는 듯한 구성과 다양한 사진 자료는 독자의 집중도를 높인다.

◆ 바이럴(이승윤/넥서스BIZ)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시대에서 누군가의 주목을 끈다는 건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일단 주목을 끌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디지털 문화심리학자, 이승윤 교수의 '바이럴'이 재출간됐다.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간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욕구를 정확히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4가지 행동패턴을 '입소문-주목-기억-경험'으로 정리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효과적인 전략으로 주목받도록 해야 하고, 주목을 끌었다면 그것이 쉽게 잊히지 않도록 각인시켜야 한다. 가장 강력한 힘은 '참여'에서 나온다. 콘텐츠를 말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가치 있는 경험을 했다고 느꼈다면 성공이다.

저자는 디지털 환경과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고려하면 누구나 성공적인 SNS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모두가 디지털 미디어에서 생산자이자 창작자인 시대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는 책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콘텐츠 제작의 자세한 원리와 법칙을 설명하며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결국 클릭해 넘어간(?) 이유를 알게 됨과 동시에, '나도 한번 만들어 볼까?'하는 자신감을 얻게 되리라. 내용 증보없이 재출간된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내용은 지금 시점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글 / 오서현 (oh-koob@naver.com)

(출처=IT동아)
(출처=IT동아)

좋은 책을 널리 알리고 비(非)독자를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도서 큐레이터. 수년 간 기획하고 준비한 북클럽을 오프라인 서점 '최인아책방'과 함께 운영하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한 달에 한 권, 수 많은 신간 중 놓쳐서는 안될 양질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도서 큐레이터가 세심하게 고른 한 권의 책을 받아보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최인아책방 북클럽은 항상 열려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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