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조업계의 '리쇼어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에 있는 자국 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통해 자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로봇 기술은 인력 고용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로봇이 인력을 대체해 일자리가 감소하리라는 예측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로봇 기반의 자동화가 전세계 제조업 고용에 실질적,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6%의 응답자가 저비용 국가에서 수입한 유사제품과 비교했을 때, 낮은 자동화 비용이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개선했다고 대답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제조사들은, 자동화 도입에도 향후 5년 동안 고용이 최소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참여 기업의 4분의 1 이상이 최소 10%의 일자리 증가를 예측했다.
미국 첨단자동화협회(A3)가 발간한 <Robots Fuel the Next Wave of U.S. Productivity and Job Growth>라는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주제를 다룬 바 있다.
이 보고서 중 아래 그래프는 로봇 출하가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기록을 보였던 20년 동안 미국 내 고용도 함께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로봇 사용이 전반적인 고용 개선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라운호퍼 시스템 혁신 협회'가 내놓은 <유럽 내 로봇 시스템이 고용에 미친 영향 분석> 또한 비슷한 결론을 보였다.
본 보고서의 주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로봇 기술에 대한 자본 투자로 인적 자원을 대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로봇이 생산성과 총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고용 성장을 촉진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용 로봇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생산 작업을 인건비가 싼 해외로 오프쇼어링(Off shoring, 역외 조달)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한편 2015년 이후 기술 격차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딜로이트 리포트'는, 향후 10년 동안 3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며, 이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적임 근로자들은 140만 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은 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미다.
사람 옆에서 나란히 작업할 수 있는 코봇(협동 로봇)은 단조로운 반복 작업과 사람에겐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결국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은 사람이 맡는다.
현재의 기업 고용 상황에 가장 큰 위협은, 해당 기업들이 인력을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로봇 자동화를 도입하면 저비용으로 고품질 제품을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어 경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관계사, 공급업체, 상점, 병원, 학교, 기타 서비스 업체 등 인력이 필요한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봇 관계자들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생산성 및 품질은 높이면서 다량의,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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