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되자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손이 뻣뻣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조금 부은 듯하다. 불안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놔뒀더니 며칠이 지나자 더 뻣뻣하고 부은 느낌이 심해졌다. 이제는 손이 쥐어지지도 않는다.
손이 붓는 증상은 류머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수근관증후군, 힘줄병증, 경추 신경병증 등 여러 원인이 있다. 이런 증상으로 처음 병원에 내원하면 특별한 진단이 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어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병이라고 여겨 참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몸이 굽거나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운동 범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뇌에서 이미 운동범위를 작게 설정했다는 의미다. 만일 관절과 주위 근육, 힘줄이 망가지지 않았다면 뇌에 적절한 운동범위를 다시 알려주면 된다. 이런 설정은 운동범위를 늘리는 연습을 매일 반복함으로써 이뤄진다. 머릿속 설정을 바꾸는 것은 새로운 세포가 생겨서 새로운 회로가 완성되는 작업이므로 적어도 수주일은 반복해야 한다.
아침마다 손이 뻣뻣하고 부은 느낌이 들거나 손을 쥐는 데 이상이 있다면 다섯 손가락을 모두 뒤로 젖혀 보라. 손가락이 충분히 뒤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손바닥의 힘줄과 인대가 수축돼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손가락은 점점 굳어진다. 당연히 퇴행성관절염이나 수근관증후군, 힘줄병증 등이 훨씬 잘 생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허리를 굽힐 때 잘 굽혀지지 않는다면 허리가 굳은 것이다. 물론 디스크가 닳아서 굽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허리가 잘 굽혀지지 않도록 뇌가 설정돼 있어서다. 마찬가지로 손가락이 평소와 다르게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면 관절의 연골이 닳아서도 그렇겠지만 어깨에서 손바닥까지 긴장돼 손가락이 젖혀지지 않게 뇌가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깍지 낀 손바닥을 바깥으로 향하게 하고 좌우로 손을 비틀어 본다. 이렇게 매일 10분씩만 해줘도 많은 도움이 된다. 관절염이나 수근관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이러한 운동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일 좋아지지 않으면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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