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8]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질의응답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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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7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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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출처=IT동아)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출처=IT동아)

현지시각 2018년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는 지난해 12월,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된 황정환 부사장이 국내 매체 기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LG전자의 무선통신 사업 방향과 향후 개발 목표들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은 “LG전자에 입사한지 30년이 넘었다. 그 중 약 20년 가까이를 모바일 기술 개발에 몰두해 왔다. 최근 4년간은 HE본부(홈엔터테인먼트)에서 TV 연구소장으로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부터 MC본부에 합류해 사업부장에서 본부장이 되었는데, 솔직히 현재 여러 이슈들이 있다.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소개를 마친 후 바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약 1시간 가량 많은 질문들이 이뤄졌는데, 어떤 내용들이 나왔는지 정리해 봤다.

Q - V30S 씽큐에 씽큐 브랜드를 처음 적용했다. 보면 카메라에 적용된 것인데 앞으로 어떻게 씽큐를 적용해 나갈 것인가? 그리고 G 시리즈가 나와야 할 시기라고 보는데 V30S 싱큐가 나왔다. 자료에는 출시 시기 등을 재검토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출시할 프리미엄 출시 시기는 어떻게 전개할 예정인가?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V30 싱큐는 카메라 외에도 기본적인 인공지능(AI) 기능을 담고 있다.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더 고객이 많이 쓰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번 인공지능 카메라와 Q렌즈 등을 시작으로 TV를 넘어서 많은 부분에 쓰일 예정이다. 적용 가능한 여러 인공지능 기능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쓰는 것 외에도 햅틱같은 감성적인 부분에 도입할 수도 있다. 관련 기능들을 추가한다면 V30S 싱큐 외에도 V30에도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예정이다.

출시시기는 민감한 사항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보면 경쟁사 포함해서 이 시기에 대부분 몰려 있었다. 지난해만 해도 그렇다. 올해는 조금 여러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신모델 출시에 대한 부분이다. 꼭 경쟁사를 따라하지 않겠다는 부분이 있다. 지금으로써는 이게 적기인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다. 조만간 프리미엄 신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V30S 씽큐를 통해 인공지능을 소개했다. 사실 우리는 이것 외에도 이제부터 우리 스마트폰을 끌고 가는 전략을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는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다.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몇 달 뚝딱 해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올해 신모델도 오래 전부터 기획됐던 것이다. 이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는 내부에서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확실히 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갑자기 바꿀 수는 없다. 브랜드를 바꾸거나 통합을 하는 것은 많은 것을 해야 된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고객에게 있다고 본다. 고객이 어떻게 우리를 바라 보는가 여부가 중요하다.

Q - 7,000억 적자가 났다. 올해는 설계 표준(모듈화)으로 적자를 극복하겠다고 했는데, 이 외에 추가 수익성 개선 목표가 있는가? 지난해 LG전자는 많이 팔지 않아도 수익이 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판매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판매 전략이 있으면 알려달라.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언제 턴어라운드(흑자전환) 하느냐는 다들 궁금해 한다. 사실 우리 적자 규모가 크다. 누적된 것들이다. 사실 우리가 집중해서 1분기/1년 흑자 전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회사와 내가 바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바꾸는 것에 주력하고 싶다. 이것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해 여러 사업의 체질을 바꿔왔다. 이것이 누적되고, 전략이라는게 체질을 바꾼다고 끝이 아니고 제대로 작동해야 된다. 사업의 방향이 같이 가야 한다. 우리는 일단 사업의 본질적 체질을 지속적 흑자 전환 방향에 집중하고 있으며, 과거와 다른 방향으로 보고자 한다.

그 동안 LG전자는 혁신에 많은 부분을 집중해 왔다. 이해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가죽을 적용하거나(G4) 커브드(G플렉스), 모듈형 디바이스(G5), 풀비전(G6)도 모두 최초로 적용했다. 이렇게 혁신을 앞서서 적용해 왔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제조사가 주도하는 것과 고객이 생각하는 것이 다름을 느꼈다. 모두 스마트폰을 쓰지만 ‘어떤 것을 많이 쓰는가?’, ‘본질은 무엇인가?’를 계속 물어보고 있다. 스마트폰 많이 쓰는 기준이 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배터리를 많이 쓰는 것이 무엇이냐?’를 생각해 봤는데, 잘 보면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SNS), 오디오였다. 그만큼 많이 쓰는 것 아니겠는가? 통화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카메라도 많이 쓰지만 하루 종일 쓰지 않는다. 배터리 소모 기준으로 보면 말이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ABCD다. 오디오(A)를 오래 쓸 수 있게 해서 고객이 만족하도록, 그리고 배터리(B)는 당연히 중요한 요소다. 카메라(C)도 자주 쓰는 기구 중 하나다. 우리도 이 부분에 많은 힘을 집중해 왔다. 우리만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에는 인공지능을 접목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D)다. 요즘 해상도도 높고 이에 따라 배터리 소모도 늘어났다. 이를 극복하면서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집중해서 고객이 많이 쓰는 기능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 따라하기 식의 혁신은 지양하겠다. 평균 사용하는 앱이 10개도 채 안 된다. 쓰지도 않는데 가격만 상승하는 요인이 된다.

판매 확대 전략. LG가 가장 못하는 것 중 하나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것만큼 고객들에게 우리의 장점을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많은 고객들이 LG전자의 장점을 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판매를 확대한다는 것은 우리가 본질에 집중하면 자연스레 따라 오리라 본다. 그 동안 신뢰를 많이 잃었는데 이를 쌓아가면 자연스레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올해 준비 중인 제품은 과거와 다른 제품이다. 그렇기에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하고 알리고자 한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출처=IT동아)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출처=IT동아)

Q – LG 스마트폰이 어려움을 겪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네트워크가 5G로 넘어가는 시점인데 LG도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외에 폴더블 폰 같은 가까운 미래를 어떻게 준비 중인지 알려달라.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사실,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인데 LG전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사업의 본질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TV나 모바일 모두 말이다. 장사와 사업의 기본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사업을 하면 가끔 잊게 된다. ‘~는 다르다’면서 말이다. 다른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에 깊이 집중하다 보면 본질을 놓칠 때가 있었다. 이것들이 쌓이다 보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세상은 계속 변한다. 한 두 개 때문에 우리가 어려워졌다고 말하기 어렵다. 아까도 모바일 사업에서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이런 부분이다. 일단 고객이 중요하다. 고객이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어디서 무슨 기능이 나오고 어떤 제품이 나오고, 이것을 다 따라하면 감당할 수 없고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혁신도 그렇다. 이제는 조금 고객들이 안심하고 오래 쓰도록 해주겠다는 점, 이건 사실 정말 어렵다. 한 번 제품을 출시하면 제품의 기본 요소는 유지하면서 다양한 색을 부여하고 싶다. V30에 새 색상을 출시한 바 있는데, 이렇게 변화를 주니 판매가 많이 늘었다. 북미와 우리나라에서도 분위기가 좋다. 시그니처 에디션도 우리가 시도 했었는데,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이것도 우리는 한 번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다른 것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시그니처 에디션 자체를 시도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됐다. 한 번 출시한 제품을 오래 쓸 수 있도록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불어 넣으면 반응이 오리라 본다. 경쟁사 제품도 그냥 보면 똑같더라. 사실 나도 MWC 행사장 가서 만져봤다. 이건 개인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바꾸고 하면 수익이 떨어지리라 본다. 아마 S 시리즈는 수익성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5G는 반드시 오는 것 아닌가? 모든 사업자가 여기에 대한 준비를 앞다퉈 하고 있다. 전 세계의 붐이다. 우리도 여러 사업자와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오고 있다고 느낀다. 우리는 착실히 준비 중이다.

폴더블 폰, 사실 개인적으로 이게 하루 아침에 시장을 개혁하리라 보지는 않는다. 점차적으로 고객들이 수용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본다. 우리도 기술이나 제품관련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시장에 내놓고 경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때가 무르익어야 한다.

Q - 2020년 정도면 체질개선이 완료되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또, LG전자의 바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렇다면 LG가 앞으로 화웨이를 이길 수 있을지 여부를 알고 싶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이긴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판매량 부분이라는 기자 답변 이후) 화웨이 물론 판매량이 크다고 생각한다. 무엇일까 하고 보면 그 핵심은 중국 내수 시장에 있다. 그렇다.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준비도 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몇 년간 많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북미 진출은 시기적으로 늦어지는 듯 하다.

화웨이를 이긴다 여부를 떠나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겠다. 누구를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 고객만 바라보고 가고자 한다. 가다 보면 어떤 제품은 화웨이를 이기고 어떤 것은 지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당면한 것은 더 근본적인 것에 있다. 사업 체질을 개선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1~2년 후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는 계속 적자 폭을 줄여오고 있다. 곧 숫자로 나타날 것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 취임할 때 윗선에서 부탁 받은 것이 있는가? 그리고 전임자의 조언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부탁이야 당연히 턴어라운드 아니겠는가. 솔직히 난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 (웃음) 분명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을 원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과거 우리 MC 사업부가 잘 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 때는 피처폰이었지만. 숫자는 그 시절로 가야하지만 사업 자체는 많이 다르다. 새로운 판을 짜는게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사업이 흑자 구조를 가져가는게 중요하다.

조언이라고 하면 얼마 전에도 전전임 본부장께서 건강 좀 챙기라고 하더라. MC 사업이 어렵다 보니까 이 부분에 소홀할까 싶은 것 같다. 전임 본부장도 사업에 대해서는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라고 하더라. 당장 무엇을 한다기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개선하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

Q - 새 판을 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이번 MWC에서 싱큐 외에도 보급형 모델을 공개했다. 모델명은 바뀔 수 있다. 이 제품은 새로운 것이다. 카메라 성능을 개선했다. 우리는 보급형에도 많은 힘을 싣고 있다. 향후 다 정리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보급형 외에도 프리미엄까지 정리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비슷한 모델이 많이 나온 부분은 정리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Q - 마케팅 전략 재검토에 한국 출시 프리미엄 폰의 가격을 낮추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가?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어떤 포지션에 어떤 제품을 기획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기획된 모델의 가격을 무작정 낮출 수 없다. 그 기획에 맞춰 LG전자가 프리미엄폰을 만들어 왔다. 가격 포지션이 사실 우리가 얼마라고 딱 말하기 어렵지만 V30 부터는 적정한 가격대를 책정해 선보이고 있다. 과거 대비 메모리 증가분이나 원가적 요소는 반영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쓰지 않는 것을 넣어 가격을 막 올리고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시그니처 에디션도 뜯어보면 남는거 별로 없다. 이것은 포지션에 달려 있다. 시장은 점차 매스 프리미엄으로 내려오고 있다. 그 제품은 그에 맞는 가격을 책정할 것이다.

Q - 중국 시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초개인화라고 했는데 이것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중국은 정말 큰 시장이다. 중국 대기업 대부분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시장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다. 조급하게 막 바꾸려고 할 생각은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하고자 한다.

초 개인화가 어떤 뜻이냐면 인공지능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은 스피커 아닌가? 형상적으로 나온 것은 가정환경에서의 스피커, 우리는 가전에서의 인공지능이 있다. 그런데 모바일에서 인공지능의 차이점이 뭐냐하면 사실 개인이 늘 들고 다니지 않나. 이건 어떻게 보면 차별화된 제품인 것이다. 명령을 내려도 내 주인은 이런 의도로 명령을 내렸다 판단하는 것에 있다. 이게 중요하다. 지속적인 학습을 하다 보면 딥러닝/머신러닝이건 개인이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면 주인을 알아보게 되는 것. 이를 초개인화라고 하는 것이다. 보편적 인공지능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도 누구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연결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의은 개인 중심적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Q – 차기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궁금증이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듯 하다. 제품명 변경이 빠른 시일 내에 어렵다고 한다면 차기 신제품 브랜드가 G7으로 간다고 이해해도 되는가? 프리미엄 폰이 2가지 출시되고 있는데 이것도 유지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해달라.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조만간 신제품 공개를 할 예정이다. 사실, 시기적으로 MWC에서 맞지 않아서 하지 않았다. 사업자들에게는 다 이야기 하는 중이다. 그게 사실 신제품에 대한 전략이나 브랜드 전략을 바꾸는 의도가 무엇인가? 왜 바꿔야 하는가? 나는 반문하고 싶다. 이는 변화를 주려는 것이다. 그 변화로 인해 악화된다면 안 좋지 않겠나? 그래서 신중한 것이다. 그 변화에는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그 변화가 효과적이려면 기획된 변화여야 한다.

그런데 브랜드 통합이나 라인업을 하나로 가져가는 것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기획되어 왔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 계획은 있다. 이것을 올해에 할 것인지 내년에 할 것인지 의사결정을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기가 곤란하다. 올해 G7으로 나올 수도 있고 V40이 나올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닌가? 제품명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 자체가 브랜드 교체를 의미한다. G와 V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지금까지 이어왔다. 이를 바꾸는 것은 확신이 서고 미리 기획되어 준비 됐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당장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조급하게 움직일 생각은 없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출처=IT동아)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출처=IT동아)

Q -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소비자 접점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국내외에서 소비자 신뢰를 위해 마케팅 비용 사용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소극적으로 움직일지 궁금하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신뢰 부분은 하루 아침에 안 된다. 사실 G6부터 V30까지 품질이 많이 개선됐다. 이건 지속적으로 고객을 대하는 태도나 모든 구성원들이 품질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고객이 불편함 없이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는 폰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우리가 좋아졌으니까 제발 써주세요’라면서 매달려 되는게 아니다. 광고로도 회복되는 것 또한 아니다. 지속적으로 보급형 제품에서 프리미엄까지 모든 제품의 기본 품질에 대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고객들이 쓴 소리를 했을 때 뼈 아프게 받아들이고자 한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폰을 남들에게 자랑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건 고객의 신뢰 중 하나 아니겠는가? ‘너는 LG 스마트폰 쓰는구나’ 라면서 부러워 하는 것 말이다.

내가 보람을 느낀 건 내가 만든 제품을 고객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봤을 때다. 지금은 모든 구성원이 우리 LG 스마트폰을 가족 외에도 고객들까지 자랑스러움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 접점은 모든 부분에서 이뤄져야 한다. 본부장이나 경영진이 몇 달에 한 번 누구 만나서 회복되는게 아니다. 지속적으로 내외부 모두 불편한 고객의 한 두가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결하고 당장 해결 못해도 이 마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가지고자 한다. 이게 기본이라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폰을 자랑스럽게 쓰는 날이 오리라 본다.

Q – 최근 보면 하드웨어 혁신이 아니라 콘텐츠 혁신이 이뤄지는 것 같다.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기본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 한 것 같다. 이것(콘텐츠)도 트렌드인데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응할 예정인가?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콘텐츠는 정말 중요하다. 소홀이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콘텐츠는 여러가지를 제공해도 사실 깊이 있게 들어가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있다. 카메라의 성능조차 호불호가 있다. 우리는 과거 TV를 개발할 때에도 콘텐츠를 많이 신경 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자주 보는데 혹시 코코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 있나? 혹시 감상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드러나는 색상을 보면 장면마다 다르다. 같은 것을 표현하는데 색이 다르더라. 이것이 콘텐츠다. 예로 우리가 카메라로 피사체를 촬영하거나 V30S 싱큐에 들어가는 카메라를 자세히 보면 사실 남다른 부분이 있다. 기능적으로 이야기 해 보면 어디나 다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똑같은 것을 보면 저 색은 왜 아름다워 보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떤 장면에서는 색이 촌스러워 보이고 어떤 것은 참 멋져 보인다. 앞으로 이런 호불호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초개인화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쉽게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이런 것들은 우리 전략에 잘 드러나 있지 않지만 앞으로 LG 제품을 샀을 때 잘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쓰는 기능들을 많이 만들고자 한다. 노크 온 같은 것 말이다. 이런 것처럼 꾸준히 알리면 되리라. 절대 소홀히 하지 않고 오히려 강조하고 있다.

Q – 연구진의 정보에 의하면 신제품 개발이 끝났다는 정보를 접했다. 현재 하드웨어보다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한다고 들었다. 4월 출시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인가?

황정환 MC사업본부장
- 개발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출시 했다고 개발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런 생각을 제일 싫어한다. 아이가 뱃속에 있으면 부모가 편하다. 하지만 더 골치 아픈 것은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다. 제품도 출시 후 지속적으로 돌봄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 개발이 끝났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많은 것이 남아 있다.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드웨어를 두고 소프트웨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이번 신제품은 하드웨어도 상당히 개선했고 다방면으로 보면 ABCD 측면에서 차원이 다를 것이다. 내가 분명히 언급할 수 있는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이다. 여기까지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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