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게임인데 돈도 잘 번다. 호평 받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과금정책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8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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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의 야심작 검은사막 모바일이 사전예약 500만명을 기록한 게임답게 출시하자마자 애플 매출 1위, 구글 매출 2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수치가 발표된 것은 아니나, 업계에서는 일 매출 2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니지M의 충격적인 데뷔만큼은 아니지만, 기존 모바일MMORPG의 주력 수익원인 장비 별등급 뽑기 없이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이처럼 검은사막 모바일이 과도한 과금 유도로 많은 불만을 샀던 기존 모바일MMORPG와 달리 착한 게임으로 호평받으면서 돈도 잘 버는 게임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과금 정책 덕분이다. 돈을 쓰지 않아도 열심히 플레이하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으며,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각종 편의 아이템을 구입해 남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의 캐시 상점의 주력 상품들은 대부분 시간 단축 및 작업 효율 증가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영지 및 전투 효율을 높여주는 전투 PLUS, 영지 PLUS 상품을 시작으로, 가방 무게 증가, 전투 중 떨어지는 아이템을 자동으로 습득해주는 반려 동물 관련 상품 등 편의성 위주의 아이템들이 대부분이며, 유일하게 캐릭터 능력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장신구 아이템도 랜덤 뽑기가 아니라 나오는 상품을 보고 확정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다른 모바일MMORPG의 주력 판매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와 방어구는 뽑기로 획득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현금이 아니라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금화를 써서 뽑기를 하도록 만들었다.

이것만 보면 게임 능력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캐시 아이템이 부족하다보니 착한 게임이라는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지금처럼 많은 수익을 올리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캐시 상점과 별도로 운영되는 거래소가 이용자들의 불만없이 펄어비스의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거래소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은화가 거래 수단이며, 이용자들이 무기, 방어구는 물론 각종 재료까지 다양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 특히 캐시 상점에서 구입하는 아이템도 거래소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은화가 부족한 사람은 거래소에서 캐시 아이템을 은화로 교환할 수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덕분에, 뽑기 운이 좋지 않아 높은 등급의 장비를 획득하지 못한 사람들은 열심히 플레이해서 돈을 모으거나, 거래소에서 캐시 아이템을 은화로 바꿔 남들이 올려놓은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구입하면 되며, 은화를 많이 모은 사람들은 캐시 아이템이 필요할 때 굳이 현금으로 결제할 필요 없이 거래소에 남들이 올려놓은 것을 은화로 구입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모바일MMORPG들은 캐시 아이템과 게임머니 아이템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은 거래소 덕분에 과금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가 모두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편의성 위주의 아이템들인 만큼 뽑기 위주의 과금 정책을 운영하는 게임들처럼 단기적으로 폭발적인 매출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오히려 꾸준한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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