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문화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설립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아이디어 보유자와 기업을 연결하고, 창업 자금 지원, 전문가 네트워크 지원 등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부천, 판교, 광교, 의정부(북부), 시흥(서부) 등 총 5곳에서 운영 중이며, 6번째 경기문화창조허브 추가 조성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지난 2014년 5월 성남시에 경기문화창조허브 중 가장 먼저 오픈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스타트업에게 사무 공간과 창업 초기 단계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원활하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도록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8층과 9층에서 사무실과 회의실, 휴게실, 미팅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창업 후 7년 이하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 공간으로 총 23개의 창업공간(사무실)과 예비 창업자를 위한 교육과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스마트오피스로 세미나실과 미팅룸, 오픈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스타트업을 위해 'G-START(A-E)',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문화창업플래너', '청년창업 SMART2030',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시작한 G-START는 스타트업 창업 주기를 고려한 5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기초역량강화, 실전역량강화, 초기투자, 자금지원, 해외진출 등 창업에 필요한 요소를 단계별로 지원 중이다.
이번 인터뷰는 G-START C 단계를 거쳐 해외 진출 과정인 G-START E단계를 지원 받고 있는 'Finger.N(이하 핑거앤)'의 김민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관리 서비스, 핑거앤
IT동아: 회사명이 특이하다. 'Finger.N'. 손가락을 뜻하는 것인가.
김 대표: 맞다.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상징한다. Finger는 단어 뜻 그대로 손가락을 뜻하고, 뒤의 'N'은 네트워크를 뜻한다(웃음). 당뇨병 환자에게 손가락은 매우 중요하다. 혈당을 측정할 때, 손가락 끝을 작은 바늘로 찔러 피를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정방법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아. 이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손가락 모양의 캐리커처도 제작했다.
김 대표: 당뇨병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병원이나 보건소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당뇨병 수첩'을 받는다. 주된 기록은 혈당 수치다.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와 양, 그리고 혈당 수치를 꼬박꼬박 적어서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치를 기록하는 모바일 앱이 등장해 많이 사용하는데,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다. 원래 사용하던 수첩을 모바일 앱에 그대로 옮긴 수준이다. 이를 보다 편리하고, 당뇨병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것이 핑거앤 서비스다.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당뇨병에 대한 지식 수준도 그리 높지 않더라. 혈당을 왜 측정해야 하는지, 주기적으로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유 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흔히 말하는 혈당 수치는 숫자다. 대부분 세자리 숫자로 나오는데, 이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잘 모른다. 예를 들어, 215라는 혈당 수치가 측정되었다면, 환자가 스스로 이 수치가 어떤 상태를 뜻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당뇨병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혈당 수치에 대해서 환자 대응 방법은 어디에서도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핑거앤은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혈당에 영향을 주는 식단, 운동, 당뇨병 관련 의약품, 인슐린 종류 및 투여량 등을 마치 친구처럼 환자에게 계속 알려주는 서비스다.
IT동아: 친구처럼? 그냥 모바일 앱 아닌가?
IT동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리마인드 앱과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사용자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방식 아닌가. 이를 위해 챗봇을 사용, 대화한다는 것을 내세운 듯하다.
김 대표: 맞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이게 중요하다. 귀찮다. 매번 측정하고, 뭘 먹었는지 적어야 하고, 혈당을 측정할 때 상황도 체크해야 하고… 하지만, 그래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귀찮은 것을 친구처럼, 애인처럼 사용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당뇨병', 관리가 생명입니다.
IT동아: 혈당 수치와 같은 데이터는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인지.
김 대표: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물론,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기도 있다. 블루투스 혈당 측정기, 스마트폰에 꽂아서 사용하는 측정기도 핑거앤과 연동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측정 후 수첩에 적는다. 혈당 측정기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나 스마트폰과 자동으로 연동되는 혈당 측정기는 일반 혈당 측정기보다 약 5배 정도 비싸다. NFC 연동 블루투스 측정기는 7만 원, 블루투스 연동 측정기는 5만 원 수준이다.
고질적인 문제다. 사실 측정기 가격이 이렇게 크게 차이나는 이유가 불확실하다. 안타깝지만 제품 판매 유통과 관련된 문제가 가장 많다. 아, 매번 사용하고 버리는 검사지도 비싸다. 인슐린을 맞는 환자라면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인슐린을 처방 받지 않는 환자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핑거앤을 서비스하면서, 이러한 유통 구조 관련 문제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IT동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종합 관리 서비스를 지향하는 느낌이다. 사용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친근하게 다가가는 형태이고.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인가. 과거 의료 관련 서비스는 여러 규제 때문에 IT, 모바일 서비스로 발전하는데 제약이 심했는데.
김 대표: 식품의약처에서 기준을 내렸다. 의료용앱과 웰니스용 앱에 대한 기준이다. 일례로 인바디와 같은 체성분을 측정하는 기기가 상식적으로 대체 왜 의료용 기기로 분류되어야 하는가. 의료용 기기, 의료용 앱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만 사용할 수 있다. 몸무게 측정할 때마다 의사 처방전을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웃음).
이에 식약처에서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앱, 자기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앱을 웰니스용으로 분류했다. 미국 FDA에 준해서 만든 것으로 안다. 덕분에 핑거앤 서비스를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
IT동아: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가 자기 관리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김 대표: 맞다. 사실 관련 내용으로 많이 조심스럽다. 의료법 때문인데, 진단 또는 처방, 판단 등은 의사만 할 수 있다. 핑거앤이라는 앱 서비스 업체가 '당신은 당뇨병입니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상담 역할만 제공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에임메드(AIM MED), 녹십자 헬스케어 등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전문의와 간호사 등이 상주해 전화 연결로 사용자가 원하는 상담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핑거앤도 여러 업체와 연계해 상담 서비스를 1년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간호사, 영양사, 운동상담사 등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IT동아: 진단 처방, 판단과 상담이라. 상당히 애매하다.
김 대표: 업계에서는 '그레이(gray) 영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것이다. 메디컬과 웰니스의 중간 영역이라고나 할까. '당뇨입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당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하는 방식이다. 아, 상담 업체는 이 부분도 주의해야 한다. 만약 특정 병원을 지정해서 방문을 권하면 '알선 행위'에 해당한다. 때문에 A, B, C 등 여러 병원을 추천해야 한다.
파라메딕 사건이 의료법 위반의 대표적인 사례다. 기본적으로 일반인이 혈액 검사를 하려면,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아 검사해야 한다. 대부분 임상병리학과를 방문한다(웃음). 하지만, 파라메딕은 간호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서 피를 뽑아갔다.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 것인데, 사용자는 집이나 회사에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으니 상당히 편리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것은 명확한 의료법 위반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간호사가 환자에게서 피를 뽑으려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처럼 의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준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의료 업계 경력 10년 이상이 모여 만든 '핑거앤'
IT동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김 대표: 헬스케어 서비스 업계에서 사업 기획만 10년 정도 했었다. 유라클(Uracle)에서 헬스케어 사업본부 기획팀장으로 역임하며,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에 위치한 더샵 아파트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기획하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민이 체성분, 혈압, 혈당 등을 측정하면, 해당 데이터를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와 연계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형태의 서비스였다.
명지병원의 IT융합연구소에서 병원과 IT를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 암 환자용 감성치유 시스템도 구축했다. 암 환자들은 여러 이유로 인해 대부분 항상 우울하다. 이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알몸으로 들어가야 하는 차폐된 시술실 내에 조명과 음악, 영상 등을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CT 촬영할 때에도 보다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조명도 제공하고. 인포피아에서는 혈당 측정기를 어떻게 모바일과 연결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심각한 중증 당뇨병을 앓고 있다. 매월 200만 원 가까이 들어가는 의료비도 문제지만… 가족들이 함께 고통 받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 때 결심했다.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나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웃음).
IT동아: 핑거앤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김 대표: 의료와 IT를 연결하는, 융합하는 자리에 있다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사용하는 언어와, IT 개발자,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언어가 천지차이라는 것을(웃음). 이 두 영역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획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미쳐버릴 것 같더라. 의사의 이야기를 번역해서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개발자의 이야기를 번역해서 의사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에 건강심리학을 다시 전공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IT동아: 의사와 같은 식견을 가졌을 것 같다.
김 대표: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그렇게 식견이 높지 않다. 큰일날 말이다. 이런 표현도 잘못된 것이지만, '야매' 수준이다(웃음).
그나마 10년 정도 이쪽 계통에서 일한 경험을 살리려 노력 중이다. 의료상담 서비스 업체는 어디가 있고, 혈당 측정기 제조사는 어디에 있고… 관련해 의미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여러 업체와 협력하는 중이다.
IT동아: 어떤 팀원들과 함께 핑거앤을 준비했는지.
김 대표: 현재 팀원은 총 5명이다. 5명 모두 개발자다. 영업과 사업 제휴는 스스로 뛰고 있는 중이고. 2006년 정부 주도로 의료와 IT를 묶는 'u-헬스' 사업을 진행했을 때 인력들이다. 사실 의료-IT 업계를 모두 잘 아는 신규 인력은 거의 없다. 대부분 당시 경험했던 인력이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웃음).
함께 하고 있는 박준표 이사님은 전공은 컴퓨터공학인데, 의료정보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과거 'EHR(Electronic Health Record)' 사업단에서 정부가 주도한 전자건강기록 공통 포맷을 준비하셨던 분이다. 각 병원마다 다른 전자기록 체계를 통합해 하나로 제공하자는 취지였는데… 결과는 지금과 같다(웃음). 전자차트, 의료정보 교류, 의료정보 관리 등에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다.
이름은 공개할 수 없지만, 연구이사님은 내분비내과 교수님이다. 당뇨병이 내분비내부 질환이다. 이에 관련된 자문을 함께 관리하시고, 핵심멤버들은 의료 업계에서 10년 이상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올해 목표 매출은 7억 원
IT동아: 창업 후 투자까지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김 대표: 2015년에 창업해 네오위즈에서 극초기 투자를 받았다. 이후 녹십자헬스케어와 네오위즈 인베스먼트, 신한 퓨처스랩 등에서 엔젤 단계 투자를 받았다. 아직도 초기 단계다. 현재 서울시에서 투자 받기 위한 최종 단계 심사 과정에 있다.
IT동아: 외람된 질문이지만, 성공할 자신은 있으신지.
김 대표: 확신은 있다. 그래서 시작했다. 현재 안드로이드용 앱은 이미 출시했고, iOS용은 오는 6월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을 위한 정보와 팁 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당뇨약 종류만 270종이다. 당연히 각 약마다 복용법과 약효가 다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인슐린은 20종류 정도인데, 각 특징도 다르다. 이에 대한 정보를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에서 전달하고 있다.
IT동아: 사업 모델이 궁금하다.
김 대표: 앱내 쇼핑몰이 있다. 혈당 측정기, 검사지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핑거앤은 B2C보다 B2B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신한생명과 연계해 당뇨 관련 보험을 출시했다. 당뇨보험에 가입하고, 핑거앤으로 꾸준히 수치를 측정하면 보험료가 낮아진다. 관련해 2개 보험사와 추가로 협의 중이다.
창업 첫해에는 매출이 전혀 없었다. 긍정적인 것은 이후 계속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에 800만 원, 2017년에 1억 2,000만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목표는 7억 원이다.
IT동아: 집에서 반대는 없었는지(웃음).
김 대표: 사실 핑거앤은 두번째 창업이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었다. 다이어트깡찰과 플라이오 내트릭스 운동기구를 개발해 창업했었는데… 망했다(웃음). 사람들이 평소 사용하지 않는 하체 근육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살을 뺄 수 있는 아이템이었지만, 제품 출시 전 전국적으로 사기 깔창이 이슈가 되면서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퇴직금부터 여유자금까지 모두 투입했는데, 결과가 참혹했다. 부랴부랴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에 들어간 이유다(웃음).
돌이켜보면, 처음 창업했을 때, 경험이 너무 적었었다. 제품을 개발하는 창업이었다 보니 들어가는 투자금도 만만치 않았고, 제조 업체에서 몇몇 사기도 당했다. 납품 단가를 부풀렸지만, 전혀 모르는 업계였다 보니 정보가 부족해 잘 몰랐다. 그래서 만약 또 한번 창업한다면, 스스로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핑거앤 창업 때는 집에서 반대가 없었다. 오히려 아들은 "아빠 사장되는거야?"라고 되려 좋아했던 기억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등용문,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IT동아: 이곳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김 대표: 핑거앤은 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지향하고 있다. 앱 개발 단계부터, 사용하는 언어만 변경하면 해당 국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예 언어팩 부분을 분리해서 개발한 형태고, 이미 개발은 완료된 상태다.
당뇨병 관리 서비스와 같은 건강 관리 서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서비스다. 북미에는 의료보험을 적용받는 앱도 있다. 이에 유럽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다음 시장 타겟으로 삼고 있다. 베트남 내 당뇨병 환자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이에 국내에서 서비스한 여러 상품(당뇨병 측정기/검사지 판매, 보험 상품 연계, 상담 서비스 등)을 하나로 묶어서 정액 형태로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측정기와 검사지는 현지 상품을 이용해 해외 진출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국내와 의료법 체계가 달라 대형 종합병원과 연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각 병원이 구축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3월초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하는 바이어 미팅과 IR 행사에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의 도움을 받아 참여한다.
IT동아: 건강이라는 주제는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 대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진출에 성공하면, 아랍권과 유럽으로 발을 넓힐 생각이다. 유럽은 선진 시장으로 의료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만, 실제 의사를 만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곳이다. 이에 의사와 환자를 중간 단계에서 연결해 상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지금은 당뇨병에 집중되어 있지만, 관련 챗봇 엔진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 고혈압과 비만, 고지혈(콜레스테롤 관련 지병) 등도 관리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라 불리는 4가지 질환에 모두 핑거앤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의 경우, 보험사와 제휴하는 모델을 보다 확대할 생각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조금씩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웃음).
IT동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G-START E 단계뿐만 아니라 C 단계도 지원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 대표: 맞다. IR 준비 과정과 디자인 컨설팅, 회사와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더 알릴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코칭 받았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개선 작업이다. 얼마 전, 모의 IR을 진행하면서 받은 평가와 자료 도움 등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대표: 국내에서 2014년 스마트 케어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에 대해서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 관리하는 사업이었는데, 환자들의 건강 상태에 확실하게 좋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사업 시행 기간인 6개월이 끝나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전화하는 간호사가 없어지고, 운영할 수 있는 사업지가 떨어지니 아무도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다.
핑거앤은 간호사와 의사를 연결하지 않아도 (챗봇이) 말을 건다. 환자가 포기하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역할이다. 매일 관련 뉴스를 보내주고, 혈당 측정이 늦으면 "왜 늦으세요?"라고 먼저 알린다. 동기유발이다. 이렇게 하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과거 결과도 있지 않은가.
아버지 관련 일로 화났던 일이 있다. 병원 진료 후 검사지가 떨어졌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혈당 측정기용 검사지는 없으니, 새로운 혈당 측정기를 구매하라고 하더라.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렇게 3번 정도 혈당 측정기를 바꾸고 난 뒤, 우리가 판매하고 있는 혈당 측정기를 구매하셨다. 이후 측정한 데이터를 의사에게 보여주면 된다.
향후 목표는 측정 데이터를 국내외 각 의료기관과 연계해 제공하고자 한다.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백그라운드에 개발 완료한 상태다. 다만, 아직은 의료법상 불법이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 핑거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보다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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