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자동화로 일자리가 대체되는 비율이 한국이 주요국 중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인력이 우수하고 이미 산업용 로봇이 확산돼 일자리 대체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런 내용을 담은 ‘로봇이 정말 우리 일자리를 훔칠 것인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Pw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성인능력 평가 프로그램(PIAAC)에 참여하는 27개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등 총 29개국 노동시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자동화 단계를 알고리즘(2020년대 초반), 증강(2020년대 후반), 자율(2030년대 중반) 등 세 단계로 나눴다. 알고리즘 단계에선 데이터 분석 자동화로 금융 등에서 자동화가 시작되고 이후 공장, 교통·건설 분야로 자동화가 순차적으로 확산된다고 내다봤다. 첫 단계에서는 직업 대체율이 평균 3% 정도지만 증강에서는 20%, 자율에서는 30% 수준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 2020년대 초반 2%를 거쳐 2030년대 중반까지 22% 정도 일자리가 대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은 38%, 일본은 34%였다.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등 생산직이 많은 동유럽 국가들이 40%대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향후 5~10년엔 여성 실직 가능성이 높았다. 금융 등 사무직과 서비스업 종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2030년대 중반이 되면 여성은 26%, 남성은 34%의 일자리가 대체될 전망이다. 연령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저학력일수록 대체 확률이 높았다.
존 혹스워스 PwC 수석경제연구원은 “일자리 감소는 새 일자리로 상쇄될 수 있다”며 “교육과 재훈련을 강화하고 정부투자로 고용 창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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