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광풍 속에도 수집형RPG는 살아남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14일 10시 42분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에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대세 게임으로 등극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선두권은 모바일MMORPG가 완벽히 장악했다.

기존에는 캐주얼 게임인 모두의 마블이 한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었을 정도로 여러 장르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면서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였지만, 모바일MMORPG 장르가 대세가 된 이후로는 대형 퍼블리셔가 인기 IP를 사용해 만든 모바일MMORPG가 상위권을 차지하는게 공식화되고 있다.

작년에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테라M이나 올해 새로운 대세 게임으로 떠오른 검은사막 모바일처럼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약간의 순위 변동이 생기기는 하지만, 결국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순위 변동일 뿐, 다른 장르들은 그들의 싸움에 끼어들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개발자들 사이에서 1, 2위는 천상계이고, 사실상 3위를 1위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검은사막 모바일(출처=게임동아)

이렇게 모바일MMORPG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RPG 장르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은 모두 MMORPG로 통합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의외로 수집형RPG는 건재한 모습을 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니지 형제에 이어 듀랑고, 검은사막 모바일까지 MMORPG 대작들이 쉬지 않고 나오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버히트, 페이트 그랜드 오더, 세븐나이츠 등 수집형RPG 인기 장르들은 여전히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수집형RPG들이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이유는 MMORPG와의 육성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MMORPG의 경우에는 자신의 분신이 되는 캐릭터의 레벨과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형태이지만, 수집형 RPG는 여러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해서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하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오버히트(출처=게임동아)
오버히트(출처=게임동아)

특히, 장비 업그레이드 위주로 플레이가 진행되는 MMORPG는 새로운 장비가 업데이트되면 기존 장비들이 사실상 버려지게 되지만, 수집형RPG는 업데이트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기존 캐릭터들과 새로운 조합이 연구되기 때문에 게임의 생명력을 늘리는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한 편이다.

때문에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의 성공 이후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MMORPG 개발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집형RPG 개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랜드체이스(출처=게임동아)
그랜드체이스(출처=게임동아)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KOG는 자사의 대표작인 그랜드 체이스 IP를 활용한 모바일 수집형RPG인 그랜드 체이스 for kakao를 선보여 매출 10위권에 올랐으며, 올해 초 MMORPG 로열블러드를 선보였다가 다른 대작MMORPG에 밀려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게임빌은 최근 수집형RPG 장르인 빛의 계승자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빛의 계승자(출처=게임동아)
빛의 계승자(출처=게임동아)

또한, 4:33은 DC코믹스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집형RPG인 DC언체인드의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액션RPG 명가로 유명한 액션스퀘어도 하반기에 수집형RPG인 이터널 랩소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DC언체인드(출처=게임동아)
DC언체인드(출처=게임동아)

다만, 모바일RPG 장르가 MMORPG와 수집형RPG만 살아남는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MMORPG 장르가 대세가 된 이후 액션RPG 장르가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초 출시된 다크어벤저3 이후로는 상위권에 도전할 만한 대작 액션RPG도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 액션RPG 열풍을 몰고 블레이드를 개발한 액션스퀘어가 야심차게 개발한 블레이드2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블레이드2의 성공 여부에 따라 모바일 액션RPG의 전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드2가 MMORPG 시대에 액션RPG가 생존하기 위한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블레이드2(출처=게임동아)
블레이드2(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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