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감성을 앞세운 추억의 레트로 게임들이 최근 30~50대 게이머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모바일 게임과 PS4, 스위치 등의 콘솔 게임들이 여전히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긴 하지만, 최근 불어오고 있는 복고풍 바람이 게임 쪽으로 옮겨오면서 레트로 게임 붐도 만만치않게 타오르고 있다.
레트로 게임 관련 행사도 다채롭게 열리면서 이같은 붐에 편승하고 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2', '세이부 축구', '버추어파이터2' 등 과거 오락실에서 인기를 누렸던 게임들이 20~30년 만에 대회가 열리기도 하고 프리마켓이나 바자회 등의 행사가 개최되는 등 레트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례로 최근 아프리카TV는 e스포츠 리그 생태계 확장이라는 목표와 함께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추억의 오락실 게임 대회 '고인물 게임대전'을 진행중이다.
이 행사는 '스트리트파이터 2 대시', '철권 태그 토너먼트 1',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세이부 컵 축구' 등 4개 종목의 대회를 다루는 방송으로, 아프리카TV에서는 각 우승자에게 상금 100만원 씩 지원할 계획이다.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는 3월17일과 18일에, '철권 태그 토너먼트'는 3월 24일과 25일에, '더 킹오브 파이터즈 98'은 4월21일과 22일에, '세이부 컵 축구'는 4월28일과 29일에 각각 예선전과 본선전을 치루게 된다. 방송은 아프리카TV 방송국에서 진행되며 레트로 게임에 특화된 다양한 출연진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TV 대회 외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상반기 최대 게임쇼 '플레이엑스포'에서도 레트로 게임 장터와 함께 레트로 게임 대회가 준비중이어서 레트로 게임 매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레트로 게임 장터는 패미콤, 네오지오, 세가세턴, 드림캐스트, 슈퍼패미콤 등 고전 레트로 게임에 관심있는 전국의 게이머들이 모이는 대형 오프라인 프리마켓 행사로,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레트로 게임 물품을 가져와 판매하고 구입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14회차에 이르는 이 행사는 전국의 레트로 게이머들 2천여 명이 모이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일산 플레이엑스포의 색다른 부대행사로 치뤄질 예정이다.
또한 레트로 게임 장터 운영진은 고전 CRT 모니터 30대와 게임기 30대를 비치해 플레이엑스포 관람객들에게 레트로 게임을 시연하는 한편, '버추어파이터 2'와 '진 사무라이쇼다운', '슈퍼팡' 등의 게임 대회를 진행해 플레이엑스포를 레트로 게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레트로 게임의 붐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부터 게임의 성지로 불리웠던 '용산 두꺼비 상가'는 레트로 게임 붐에 편승해 레트로 게임을 다시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레트로 게임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트위치 소속의 '케인'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와 '스트리트 파이터2' 시리즈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짬타 수아' 등의 여성 인플루엔서도 레트로 게임을 위주로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트레이더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레트로 게임 바자회, 홍대던전에서 진행하는 '덕후 장터' 등 레트로 게임을 테마로 한 정기 행사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레트로 게임 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한도전'의 토토가가 과거에 유행했던 추억의 노래로 전국적인 붐을 일으키는 것처럼, 레트로 게임도 어린 시절에 오락실 죽돌이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게임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레트로 감성을 가진 도트 모바일 게임들이 꾸준히 수요가 있는 것도 이런 레트로 게임 붐이 일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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