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멋은 그대로 성능만 쑤욱~ HP 스펙터 X360 13-ae526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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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9일 16시 04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출처=IT동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출처=IT동아)

PC 성능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향상되고 있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이 이뤄낸 혜택 같은 느낌이랄까? 이 부분은 모바일에서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듯 하다. 모바일 PC용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서서히 주류로 올라서면서다. 새로운 모바일 PC용 코어 프로세서는 i3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에 코어를 2개씩 더 추가해 넣었다. 기존의 듀얼코어 구조에서 쿼드코어 구성이 되면서 자연스레 더 많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성능은 좋아졌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전력 소모도 큰 차이 없고 외형도 마찬가지다. 이는 곧 기존 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성능을 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자인으로 호평 받았던 기존 노트북들은 고스란히 멋과 효율성 모두 손에 넣게 됐다는 이야기.

HP 스펙터 X360 13-ae526TU도 그 중 하나다. 화면을 360도 자유자재로 돌려가며 사용 가능한 이 제품은 멋과 성능을 모두 갖춘 노트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품으며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리뷰에 쓰인 노트북은 코어 i5 8250U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기존 대비 코어 수가 2개 더 많기 때문에 뛰어난 효율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수준의 고급스러움, 핵심은 '정교한 마감'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매력은 외모부터 시작된다. 어두운 색상을 주로 썼지만 측면 라인과 힌지부 등 곳곳에 로즈 골드 색상 느낌의 마감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체로 날카로운 인상이 강하지만 적절한 색 조합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노트북은 13인치 규격인데 생각보다 작게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크기는 가로 306mm, 세로 218mm, 두께 13.6mm다. 전반적으로 슬림형 13인치 노트북의 평균적인 수치라고 볼 수 있겠다. 무게는 1.26kg 가량인데 크기와 재질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한 수준. 수치만 보더라도 휴대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다.

HP 스펙터 X360 13-ae526TU는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돌려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출처=IT동아)
HP 스펙터 X360 13-ae526TU는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돌려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출처=IT동아)

화면을 360도 뒤로 젖힐 수 있는 점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강점이다. 필요에 따라 노트북처럼 썼다가 화면을 돌려 태블릿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기능을 하나로 쓸 수 있다며 인텔이 강조하는 투인원(2-in-1)을 충실히 구현한 형태다. 이 때 함께 제공되는 펜을 사용하거나 손가락을 활용해 태블릿처럼 사용하면 된다. 여러모로 활용성에 초점을 둔 구성과 설계는 특징이자 장점이다.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단자 배치.(출처=IT동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단자 배치.(출처=IT동아)

단자는 노트북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전체적인 수만 봐도 USB 3.1 단자 1개, USB-C 규격의 단자 2개가 전부다. 그나마 USB-C 규격 단자는 인텔 썬더볼트 3 기술에 대응해 호환기기라면 빠른 데이터 입출력을 지원한다. 이 외 마이크로 SD 단자와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HDMI와 같은 영상 출력 단자도 기본적으로는 없기 때문에 이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대신 HP는 패키지에 USB-C 단자를 활용한 확장 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포트에는 USB 전원 입력 외에도 HDMI와 USB 단자가 각 1개씩 배치되어 있다.

일부 제품은 이런 단자를 별매 형태로 내놓기도 하는데 HP 스펙터 X360 13-ae526TU에는 기본 제공하고 있다. 일반 USB(A-타입) 단자를 적게 배치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확장 포트 제공으로 최소화했다고 보면 되겠다.

HP 스펙터 X360 13-ae526TU.(출처=IT동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출처=IT동아)

덮개를 열어 노트북을 펼치면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터치패드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디스플레이는 13.3인치로 해상도는 1,920 x 1,080(풀HD)가 제공된다. 터치스크린이기에 패널에는 강화유리가 부착된 형태다. 좌우 베젤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 시인성을 높인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전면 유리로 인한 반사는 의외로 불편함을 준다. 야외에서 사용할 시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실내에서 사용하면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반사에 의한 불편함은 적다.

디스플레이에는 별도로 코닝 고릴라 글래스 NBT가 적용되어 있다. 이는 노트북이 낙하했을 때 보호하기 위한 용도라기 보다는 터치스크린 사용 과정에서 생길 미세 흠집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요소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제품에는 더 정교한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펜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키보드는 간격이 여유롭고 높이가 적당해 타건감이 좋다. 야간에도 시인성을 높이도록 LED 백라이트가 적용된 점도 특징. 터치패드는 하단에 있는데 가로로 길게 뻗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공된다. 단차를 만들어 영역을 인지시키는 부분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그러나 터치패드를 눌렀을 때의 감각은 조금 아쉽다. 눌렀을 때의 감각이 다소 답답한 감이 있다. 이 부분은 사용자가 적응하거나, 별도의 마우스 사용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의 뛰어난 효율성

HP 스펙터 X360 13-ae526TU에는 8세대 코어 i5 8250U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기본 1.6GHz, 최대 3.4GHz로 작동하며 쿼드코어 구조를 갖췄다. 이전 세대 동급 코어 i5 프로세서는 듀얼코어 구조를 갖고 있다. 코어 2개와 4개의 차이는 실제 사용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늘어난 코어 대신 작동속도가 낮아졌다. 예로 코어 i5 7200U는 2.5GHz의 기본 작동속도를 제공한다.

별도의 그래픽카드는 탑재하지 않았고 프로세서 내에 탑재된 내장 그래픽(UHD 그래픽스 620)을 사용한다. 최대 작동속도가 조금 상승했으나 기본 성능이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이 아니므로 내장 그래픽을 활용한 고사양 게임 실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피씨마크10 측정 결과.(출처=IT동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피씨마크10 측정 결과.(출처=IT동아)

PC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측정해 점수화하는 PC마크10(PCMark10)을 실행해봤다. 이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는 시스템의 기본적인 처리능력(Essentials) 및 각종 업무용 소프트웨어 구동능력(Productivity),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Digital Content Creation)등을 측정해 점수화한다. 테스트 결과는 2453점. 이는 노트북으로선 상당히 높은 점수다. 외장 그래픽카드를 쓰지 않고 내장 그래픽만을 활용한 결과이기에 상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선전한 수준이다.

HP 스펙터 X360 13-ae526TU에 탑재된 SSD의 성능.(출처=IT동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에 탑재된 SSD의 성능.(출처=IT동아)

그 외에 DDR4 8GB 메모리 및 360GB 용량의 SSD(인텔 6000P 시리즈)를 탑재하고 있다. 그 중 SSD 는 고속 규격인 NVMe 기반의 제품인 것에 주목할 만 하다. 저장장치의 성능을 가늠하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보니 순차적 읽기 속도가 1878MB/s, 쓰기 속도가 최대 562.6MB/s로 측정됐다. 일반 SATA 기반 SSD와 비교하면 뛰어난 성능이다. 무작위 읽기, 쓰기 성능도 안정적이다. 성능이 제법 탄탄한 SSD를 탑재한 HP 스펙터 X360 13-ae526TU는 부팅이나 소프트웨어 실행과 같은 전반적인 작업 속도는 상당히 민첩하다.

3시간 재생한 상태에서 잔여 배터리는 58%. 약 6시간 가량 재생 가능한 수준이다.(출처=IT동아)
3시간 재생한 상태에서 잔여 배터리는 58%. 약 6시간 가량 재생 가능한 수준이다.(출처=IT동아)

배터리 성능을 확인해 봤다. 노트북 밝기를 최대를 바탕으로 전력 설정은 표준, 와이파이를 활성화한 상태로 유튜브 풀HD 영상을 연속 재생했다. 약 3시간이 경과했을 때의 잔여 배터리 용량을 바탕으로 노트북의 지속 시간을 알아보자. 영상을 계속 재생하니 3시간이 지난 시점에서의 배터리 잔여 용량은 58%였다. 적어도 이 상태에서 3시간 이상 재생 가능하다는 이야기.

노트북에서 배터리를 많이 쓰는 주요 부품은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인데 이 중 하나는 최고 수준이고 다른 하나는 상황에 맞춰 스스로 조절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6시간 이상 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50% 가량 줄인다면 재생시간은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성능과 강렬한 인상의 조화

HP 스펙터 X360 13-ae526TU, 감각적인 디자인에 안정적인 성능이 잘 버무려진 노트북이다. 그것도 투인원으로 필요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재주까지 품었다. 성능은 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효율이 개선됐다. 속도를 앞세우는 환경에서는 이전 세대가 낫겠지만 여러 작업이 이뤄지는 환경에서는 이 제품이 유리하다.

HP 스펙터 X360 13-ae526TU.(출처=IT동아)
HP 스펙터 X360 13-ae526TU.(출처=IT동아)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 다만 비슷한 구성에 이전 세대 동급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150만 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으므로 이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다. 특정 상황에서 과하게 반사되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조작성이다. 먼저 디스플레이는 보호 유리가 전면에 있다 보니까 실내 배치된 형광등이 크거나 실외에서는 큼직한 태양이 시야를 가린다. 키보드는 높이나 간격은 만족스럽지만 일부 키패드의 크기가 작거나 커 가끔 오입이 될 때가 있다. 이 부분은 차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몇 년간 출시된 노트북은 대부분 듀얼코어 구조였다. 일부 고성능 노트북에서나 쿼드코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도입되면서 코어 i3를 제외하면 이제 기본적으로 쿼드코어를 경험 가능하게 됐다. 코어 i5와 i7의 차이도 작동속도와 몇가지 소소한 요소를 제외하면 두드러지는 것이 거의 없다. 이는 HP 스펙터 X360 13-ae526TU의 가치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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