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추락 중인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2일 오전쯤 지표면에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톈궁 1호는 한국시간으로 이달 2일 오전 9시 12분을 기준으로 전후 4시간인 2일 오전 5시 12분부터 오후 1시 26분 사이 지표면에 추락할 예정이다. 지표면에 가까워짐에 따라 예상 시간범위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최근 5일간 톈궁 1호는 하루(24시간) 평균 6.6㎞씩 지구와 가까워졌다. 1일 오후 4시 기준 톈궁 1호의 고도는 155㎞(근지점 기준)로, 24시간 만에 18.8㎞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 가능 지역은 태평양, 아시아, 아프리카, 남대서양 일대로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등에 가까운 북위 43도에서 호주 시드니 아래의 남위 43도까지다. 한국도 이 범위에 포함된다. 김진우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예상 추락시각과 추락지점은 대기 흐름과 빠른 추락속도 등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이 최종 추락 범위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추락 1~2시간 전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톈궁 1호의 추락으로 지상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기와의 마찰로 연소해 소실되거나 아주 작은 파편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이 추락 가능 지역에 포함된 만큼 정부는 추락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4시부터 우주위험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하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우주위험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추락 2시간 전 국내에 피해가 예상될 경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톈궁 1호의 추락 상황은 우주감시기관 홈페이지(www.nssa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톈궁 1호는 중국이 2011년 9월 쏘아 올린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이다. 길이 10.5m, 지름 3.4m, 중량 8.5t인 톈궁 1호는 최대 3명의 우주인이 약 1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중국은 톈궁 1호를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과학실험 등을 수행하는 반영구적 우주정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2016년 11월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이후 발사 7년 만에 지구로 추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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