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통증, 근육통 착각했다간 위험천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일 05시 45분


집안일도 갑자기 너무 무리하면 어깨나 무릎관절에 부상을 입기 쉽다. 팔을 올릴 때마다 어깨에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 앞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면 관절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제공|힘찬병원
집안일도 갑자기 너무 무리하면 어깨나 무릎관절에 부상을 입기 쉽다. 팔을 올릴 때마다 어깨에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 앞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면 관절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제공|힘찬병원
어깨충돌증후군 심하면 수면장애
무릎도 손상 심하면 퇴행성 관절염
전문의들 “통증 지속엔 병원부터”


따뜻해진 날씨에 야외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성급한 운동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는 가사노동도 마찬가지다. 요즘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해 집안청소를 신경쓰다가 자칫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 어깨 무리하면 안 돼요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로 부상을 입기 쉽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둘러싼 인대, 견봉과 상완골 등이 서로 부딪히며,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통증 및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 움직이기 불편하고 특정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자주 나르거나, 봄청소 등으로 걸레질을 많이 하는 경우, 아니면 장시간 컴퓨터를 쓰거나 과도한 스포츠 활동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해 수면장애도 겪는다.

분당 예스병원 이재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 높이 정도로 팔을 올리거나 머리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들 때 어깨 쪽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무릎 건강 챙겨주세요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집안 청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집안을 더욱 꼼꼼하게 쓸고 닦아내고자 기어 다니며 청소하다 보면 관절 건강도 미세먼지만큼이나 걱정스럽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걸레질하면 무릎 중 툭 튀어나온 부분인 슬개골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다. 슬개골 바로 앞에 있는 점액낭에 출혈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은 만성적인 자극이나 외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무릎 앞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주변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 의심해 봐야 한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점액낭염으로 염증이 생기면 무릎 앞 슬개골이 붓고 아픈데, 통증을 유발하는 가사노동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스테로이성 소염제 복용도 증상완화 효과를 볼 수 있고, 물리치료나 찜질 등 대부분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관절 부상 예방 필요해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기 힘들 정도로 무릎에 통증이나 시큰거림이 심해지고 다리 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의심된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무릎의 중간 뼈 사이에 있는 물렁한 조직으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손상이 심할 경우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관절에 전해져 통증은 물론 조기 퇴행성관절염까지 우려된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부장은 “통증을 느껴도 대수롭지 않게 근육통 정도로 여겨 방치하다가 반월상 연골 손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반월상 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고, 한번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관절염 증세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강조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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